조회 4,825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8-13 11:25
[김흥식 칼럼]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유럽은 여권, 미국은 도어 라벨'
AI 이미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 화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공포감을 줄이기 위해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배터리 제조사' 공개다. 제조사를 안다고 해서 불이 안날 것도 아니겠지만 소비자의 알권리, 선택권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쏠리고 있다.
배터리는 내연기관차로 따지면 휘발유나 경유 또는 LPG와 같은 연료 형태의 하나다. 어떤 휘발유를 주유했다고 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배터리 역시 누가 만들었는지 보다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밸런싱, 효율성 관리, 통신 등을 망라하는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그리고 충전 안전과 효율성을 관리하는 ICCU가 전기차 안전과 성능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같은 배터리, 그것이 중국산이라고 해도 종합적인 메커니즘이 전기차의 성능과 안전에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맞는 얘기다. 내연기관차 역시 같은 엔진을 탑재해도 차량마다 제원을 다르게 튜닝하고 그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그러나 배터리와 엔진의 개념과 역할이 전혀 다른 것이지만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주는 심리적 무게는 그 이상이다. 내연기관차의 심장을 엔진으로 보듯 맞든 틀리든 전기차의 심장이자 핵심은 배터리다. 내연기관차를 구매하면서 엔진을 살피듯 전기차 역시 배터리를 먼저 살피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차 엔진 정보를 세세한 수치까지 담아 제공하면서도 전기차 배터리 정보는 꼭꼭 숨겨왔다. 배터리 전문가들 조차 '거기가 어딘데'라고 하는 듣보잡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벤츠 EQE를 샀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배터리를 누가 만들었는지 꼭꼭 숨긴 이유다.
정부가 지난달 배터리 통합 이력 관리에 나서고 화재 사고 이후 제조사 정보 공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유럽과 미국, 중국과 일본 등은 벌써 추진해 왔고 시행 중인 정책이다.
유럽연합(EU)은 2006년부터 배터리 지침을 제정하고 이후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친 후 지난 2월 새로운 배터리 규정을 만들었다. EU에서 제조하거나 수입되는 모든 배터리의 전주기를 추적하고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다.
여기에는 배터리의 제조사를 추적할 수 있는 고유 식별(UUID) 번호를 부여하고 배터리에 쓰인 재료와 생산 과정, 재활용 내용까지 담아야 한다. 제조사는 배터리 이력을 모두 추적할 수 있는 일종의 여권(패스포트)도 발급받아야만 한다. 전기 제품, 기계, 의료 기기, 건축 자재, 장난감 등에 안전, 건강, 환경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건을 충족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 마크(CE)를 전기차에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 캘리포니아도 오는 2026년부터 모든 차량에 배터리 라벨을 부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라벨에는 배터리의 형태는 물론 제조사와 제조일까지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기게 된다. 라벨의 부착 위치도 배터리는 물론 보닛 안쪽이나 운전석 도어 등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정해놨다. 어기면 리콜 대상이 된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는 잃는 것보다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얻는 것이 많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까지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고 전주기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거나 시기를 결정한 이유다.
지난 7월에야 움직이기 시작한 우리도 배터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소비자에 제공하고 소재와 생산 과정, 폐기와 재활용까지 전주기를 관리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배터리 관리가 전기차뿐 아니라 자전거, 이륜차 등 모든 모빌리티에 사용하는 배터리를 망라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르망 24시서 실전 경험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칼럼] 이륜차 운전자는 죽은 자와 죽을 자...하루 1명 꼴 사망
-
주고도 욕 먹는 벤츠, 인천 화재 피해 주민에 '인도적 차원?' 45억 기부
-
현대차 팰리세이드 '맥없이 풀리는 안전벨트' 美 NHTSA 예비 조사
-
중고차, 이렇게 하면 침수차 쉽게 잡아낸다...싼 맛에 혹해 샀다가 평생 후회
-
한 달 타보고 마음에 안 들면 환불 'KGM 액티언' 가격 공개...3395만원 시작
-
'딱 1대씩 만 판매' 마세라티, MC20 스페셜 에디션 이코나 · 레젠다 출시
-
폭스바겐, 독일 볼프스부르크서 '모여라' 2500대 이상의 골프
-
현대차, 13개 중 12개 국산 배터리...홈페이지에 모델별 제조사 전격 공개
-
'타이론 L' 미국에서 '신형 티구안'으로 출시… 마일드 하이브리드 터보 탑재
-
중고차 살 때 '최대 1년, 1000만원' 보증 연장 보험...12일부터 판매
-
하만카돈, KIA타이거즈와 광주 홈구장에서 2024 시즌 공동 마케팅 진행
-
기아, 3세대 부분변경 K8 출시 '사실상 신차 수준 변화'...3736만 원부터
-
르노,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 '3년 64%, 업계 최고 잔가보장'
-
[영상] 중국 시장에서 펼쳐지는 테슬라와 바이두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
-
[프리뷰] 기아 더 뉴 K8
-
현대차∙기아 자율주행 배송로봇 '달이 딜리버리' 도심 횡단보도 건너기 성공
-
돈 앞에 장사 없다...일론 머스크 지지에 전기차 입장 확 바꾼 트럼프
-
[EV 트렌드] 후륜 구동 마칸 일렉트릭, 포르쉐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
-
中, 7월 신에너지차 전년 대비 37% 급증 '급기야 내연기관 추월'
-
GS글로벌, 1톤 전기트럭 T4K 역대급 8월 프로모션 혜택 진행
- [유머] 경찰에 빼앗긴 네이버 인재
- [유머] 일본의 기묘한 풍경들
- [유머] 잇섭이 구독자에게 선물 받은 칼을 계속 쓰는 이유
- [유머] 경찰에게 뺏긴 네이버 인재2
- [유머] 이새돌 팬덤이 적으로 돌린 사이트 목록
- [유머] 극과 극의 계란찜
- [유머] 굴라면 맛있게 먹방 하는
- [뉴스] '대구 스토킹 살인범' 48세 윤정우 신상공개
- [뉴스] 소지섭 액션 복귀작 넷플릭스 '광장' 글로벌 1위 찍자... 영화 '회사원'도 역주행 중
- [뉴스] 한국 최초 '클럽월드컵' 득점자 이강인... 2차전에서 '연속골' 도전한다
- [뉴스] BTS 뷔, 전역 후에도 각 잡힌 '경례'... 폭염 속 라운딩 중인 영상 공개
- [뉴스] 블랙핑크, 7월초 신곡과 함께 '완전체'로 돌아온다... 3년 만에 컴백
- [뉴스] 의사 불륜 알아채고 3년간 12억 뜯어낸 40대 男... 욕심 더 부리다 '철창행'
- [뉴스] '마세라티 뺑소니' 김씨, 알고 보니 불법 도박판 '총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