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723[김흥식 칼럼] 中 BYD '상유정책 하유대책'...보조금 이외의 경쟁력 갖춰야
조회 3,187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2-26 17:00
[김흥식 칼럼] 中 BYD '상유정책 하유대책'...보조금 이외의 경쟁력 갖춰야
AI 생성 이미지
'당이 정책을 만들면 인민은 묘책을 만든다(上有政策,下有對策)'. 사회주의 국가 중국 공산당이 정치와 사회, 경제 등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법을 만들면 인민들은 기어코 빠져나갈 묘수를 찾아내고야 만다는 속담이다.
중국 전기차가 세계 자동차 산업을 뒤 흔들자 미국과 유럽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묘책이 나왔다. 미국은 배터리 광물 소재의 원산지까지 따져 보조금을 아예 주지 않고 있고 유럽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핑계 삼아 고율의 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의 규제를 피할 묘책을 중국이 다시 찾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단한 묘책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중국 BYD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자 미국은 벌써부터 난리다. 멕시코산 중국 전기차를 막아야 한다며 묘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를 막으려는 어떤 묘책의 규제보다 더 큰 위협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우선은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면서 주요 완성차가 개발 일정을 늦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대선과 맞물려 급진적인 전동화 전환 속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2030년 50%의 신차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목표가 지나치게 추상적이며 낙관적이라는 주장과 함께 국가 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지엠(GM)은 일부 전기차 출시 일정을 연기하고 전기차 생산 목표도 하향 조정했고 포드와 스텔란티스도 예상보다 낮은 수요와 경기 불확실성 특히 대선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미국 정부의 정책을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오는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했던 유럽에서도 전기차 미래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유럽 최대 업체인 폭스바겐은 전기차 판매 부진을 이유로 신차 개발 일정을 늦추고 투자비도 대폭 축소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동화 전환 50% 달성 시기를 2025년에서 2030년으로 늦췄고 BMW는 심지어 내연기관 성능을 개선해 생산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완성차의 느슨한 전략이야말로 중국에는 호기가 될 것이다.
미국과 유럽이 가격과 물량에서 압도적인 중국 전기차를 그나마 견제할 수 있었던 건 상품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에 보조금을 보태 경쟁이 가능한 가격대로 공급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힘이 쏠리면 가뜩이나 부진한 판매가 더욱 악화하고 신차 개발과 투자 보류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 틈을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경쟁력이 상승한 중국 전기차가 시장을 잠식하는 건 시간문제다. 중국에는 200개가 넘는 전기차 제조사가 정부의 전폭 지원으로 쓸만하든 그렇지 않든 5000여개 이상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성장한 중국 BYD의 국내 승용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우리 사정도 다르지 않게 됐다. BYD는 최근 BMW 코리아에서 미니 브랜드를 총괄한 조인철 이사를 BYD 코리아 지사장으로 영입했고 국내 판매를 위한 인증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BYD 코리아는 상반기 전기차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가 뭔가를 따져 흠을 잡는 이들이 많지만 BYD의 상품성은 만만치 않다. 국내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아토3(Atto 3)는 일본 버전 기준 5인승 해치백 순수 전기차다. 여기에는 LFP(인산철)가 아닌 58.56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 항속 거리가 470km(WLPT)에 달한다. 3kW, 6kW 완속, 최대 90kW 급속 충전도 가능하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적용했던 V2L(Vehicle to Load)뿐만 아니라 가정의 가전 기구 연결이 가능한 V2H(Vehicle to Home) 기능도 제공한다.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리스료다. BYD 아토 3는 일본에서 매달 13만 1100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수입차 무덤으로 알려진 일본인 탓에 BYD의 지난해 성적은 1446대로 부진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총수입 전기차 2만 2848대의 6%에 불과했지만 공격적인 리스 상품을 도입하면서 올해 1월에만 217대를 팔아 비중이 20%대로 급상승했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BYD 모델의 일본 시작 가격은 440만 엔(3895만 원), 전기차 관련 공공 보조금(85만 엔)을 전액 받아 355만 엔(3142만 원)으로 낮아진다. 국내 보조금, BYD 코리아의 가격 정책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나쁘지 않은 상품성을 갖춘 가장 저렴한 전기차로 관심을 받고 있다.
BYD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알수 없지만 우리가 먼저 교훈으로 삼을 건 원산지며 배터리 성능으로 보조금을 차별화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삼원계 배터리 기술로 중국은 이미 묘책을 찾았다. 따라서 상품성이 앞선 전기차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체급을 다양화해 BYD 오토 3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전기차, 그보다 작은 실용적 모델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또 가격을 낮춰 날 것 그대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 작고 실용적인 전기 신차가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기는 하다. 배터리만 따로 임대해 쓸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스스로 물러나도록 하면 된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美 에너지부 스텔란티스 · 삼성SDI 합작법인에 76억 달러 대출 지원
[0] 2024-12-03 16:25 -
KG 모빌리티, 가솔린-LPG 두 가지 연료 사용하는 바이퓨얼 라인업 확대
[0] 2024-12-03 16:25 -
BYD, 지난 분기 포드 제치고 글로벌 6위 완성차 제조사로 부상
[0] 2024-12-03 16:25 -
현대차, 고령화ㆍ벽오지 맞춤형 수요 응답 교통 서비스 보령시 '불러보령' 개시
[0] 2024-12-03 16:25 -
재규어, 차세대 전기차 방향성 보여 줄 콘셉트카 이미지 공식 발표전 유출
[0] 2024-12-03 16:25 -
11월 국산차 실적, 르노코리아 세 자릿수 반등 외 '처참한 내수 판매'
[0] 2024-12-03 16:25 -
기아, 2024년 11월 26만 2,426대 판매
[0] 2024-12-03 16:00 -
GM 한국사업장, 11월 총 49,626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
[0] 2024-12-03 16:00 -
르노코리아, 2024년 11월 총 1만5180대 판매
[0] 2024-12-03 16:00 -
KGM, 11월 총 8,849대 판매, 전년 동월대비 26.4% 증가
[0] 2024-12-03 16:00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290. BMW, 전기차 시대에도 '달리는 즐거움'이 슬로건
-
2023년은 변곡점이길...
-
CES 2024 - 모라이, 최신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술 공개
-
GM, 쉐보레 블레이저 EV 판매 중단...OTA도 해결 못하는 충전 소프트웨어 오류
-
단 5일 남았다 ‘폭스바겐 제타’ 2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
[아롱 테크] 전기차 불만 나면 모두 내 탓? 배터리는 정말 억울합니다
-
'급발진 · 스텔스' 잡힐까? 국토부, EDR 항목 국제수준 확대 개정안 입법 예고
-
'볼보 XC60' 美 IIHS 럭셔리 SUV 충돌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은 유일한 車
-
KNCAP, BMW i5 충돌 안전성 만점 근접...2023 안전도 평가 최우수 모델 선정
-
제네시스 3세대 부분변경 G80 국내 출시 '2.5 터보 판매가 5890만 원 책정'
-
'고정관념 깬 경차의 반란' 호주서 공개된 기아 '모닝 스포츠 · GT 라인'
-
현대차 '엑스터' 마루티 '짐니' 벽 뚫고 인도 올해의 차 수상...아이오닉 5는 그린카
-
[김필수 칼럼] 유럽까지 자국 우선 정책, 이러다 완성차 공장 씨가 마른다
-
[시승기] '현시점 최고의 사치' 두 얼굴의 세단 BMW i5 eDrive40
-
기아 EV6 · EV9 글로벌 판매 대폭 상승 'E-GMP 기반 출하량' 역대 최대치
-
[EV 트렌드] 中 BYD, 2024년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3만 대 판매 목표
-
2024년 美 신차 판매 최대 4% 증가한 1610만 대 전망…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
美 당국 NRC 에어백 리콜 추진에 車 업계 향후 33년 단 한건 예상 반발
-
'열폭주 없었다' 토레스 EVX 인산철 배터리, 우연한 사고로 화재 안전성 입증
-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의 LFP 배터리 안전성 입증
- [유머] 가격이 특이한 붕어빵 가게
- [유머] 전화번호 바꿨더니 매일 오는 연락
- [유머] 일본 슈퍼 근황
- [유머] 바둑기사의 놀라운 기억력
- [유머] 인도로 여행간 여자 연예인들
- [유머] 배추먹는 댕댕이
- [유머] 트럭 프라모델
- [뉴스] 간밤에 발생한 '계엄 소동'에 비상 대기한 군 장병들... '나라 망했네' 탄식
- [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 비상계엄 섬포에... '부역질 하지 마라' 대놓고 비판한 남자 배우
- [뉴스] 국회 못 들어간 이준석 분노 '어떤 병X한테 명령받았냐'... 천하람은 '미치광이 윤석열 끌어내'
- [뉴스]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에 해제한 尹 대통령... 오늘 또 '급작스러운' 결정 내렸다
- [뉴스] 홍준표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 헤프닝... 잘 수습하길'
- [뉴스] 7년 만에 내한 공연 앞두고 한국 왔다가... '비상계엄령'에 불똥 튄 두아 리파
- [뉴스] '정권, 계엄령 준비 중' 의혹 제기... 김민석 주장, '진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