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324
종합선물세트 - BMW XM
조회 4,541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3-30 11:00
종합선물세트 - BMW XM

BMW 역사상 이런 시도는 없었다. BMW의 헤리티지, 오늘날의 자동차 시장, 내일의 미래차의 비젼을 한 몸에 담아 갖고 있는 기술을 모두 쏟아부은 모델이 나타났다. 진정한 종합선물세트, 바로 BMW XM이다.
첫번째, XM은 브랜드 헤리티지의 아이콘이다. XM은 1978년 출시되었던 M1 이후 최초로 출시되는 M 전용 모델이다. 45년만의 일이다. 그러니까 타 보기는 커녕 실물을 본 사람도 별로 없는 전설적인 M1의 직계 후손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는 뜻이다. BMW 애호가는 물론, 자동차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다시 한 번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헤리티지의 힘이고 희소성의 흡인력이다. BMW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헤리티지 가운데에서 아마도 가장 강력한 아이콘을 꺼낸 것이다.
두번째, XM은 오늘날의 시장 상황을 수용하였다. M 브랜드의 전용 모델이라는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XM은 크로스오버 SUV라는 21세기 초 시장의 대세를 충실하게 반영한 것이다. 물론 BMW가 창조한 SAV, 즉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크게 무리가 될 것은 아니고 반대로 BMW의 또 다른 오리지널이자 헤리티지 장르인 SAV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더욱 아이코닉하다고 할 수도 있다.

세번째, XM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동화 트렌드에 충실하다. 30kWh에 육박하는 작지 않은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여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도 순수 전기 주행 거리가 62km인 XM은 플러그인 자동차로서도 준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책임감을 아는 고성능 자동차’로서의 구성을 갖추었다. 즉, 고성능 차의 달리는 맛과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모두 만족시키려는 BMW M의 고민을 담은 제안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 XM은 Concept XM에서 소개했던 M 라운지 컨셉을 그대로 적용, 안락한 거주성과 럭셔리한 분위기의 뒷좌석 공간인 M 전용 라운지를 완성하였다. 7 시리즈에도 M 모델이 있는 만큼 이제는 M의 외연을 럭셔리의 상한에도 적용한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이런 모든 요소와 목적들을 완성하기 위하여 수많은 기술들이 투입되었다. 편의 장비들은 제외하고 주행과 관련된 대표적 기술만 뽑아 보아도 XM은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조종 성능과 승차감을 병립시키는 어댑티프 M 서스펜션 프로페셔널, 구동력을 뒷바퀴 하나에만 몰아줄 수 있는 M 스포츠 디퍼렌셜, 4휠 스티어링을 조종 성능의 극대화를 위하여 이용하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시승중에 이 차가 공차중량 2.75톤, 길이 5.11미터의 거대한 차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민첩하게 코너를 파고드는 모습에 ‘역시 M이구나!’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였다. 23인치 휠을 장착한 모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승차감과 뒷좌석의 럭셔리한 공간감도 놀라웠다.

XM은 BMW와 M이 만들어 낸 엔지니어링 마블이었다. 그리고 이런 무게와 크기를 이런 조종 감각으로 다루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그리고 이제는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모델로도 정통 M의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도 알았다. 비록 길들이기가 끝나지 않아서 풀 파워의 쾌감을 완벽하게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200마력의 전기 모터와 500마력의 V8 트윈 터보 엔진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최소의 환경적 대가로도 최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시승이 끝나고 나자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XM은 45년만의 M 전용 모델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M이라는 산맥의 최고봉, 즉 순수한 정점이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이 들었다. M 전용 라운지 컨셉의 뒷좌석을 보면서 XM은 기함이길 원한 것인지, 아니면 럭셔리의 극한을 원한 것인지, 아니면 M과 럭셔리 클래스이 최정점에서 만난 결정판을 원한 것인지 다소 헷갈리기 시작했다. XM은 모든 면의 외연을 밀어내려는 실증모델, 혹은 실험작같은 과도함이 있어 보인다. 기함은 누가 뭐래도 7과 i7이다. 빠른 전기 크로스오버는 IX M60이면 충분하다. 럭셔리 클래스 크로스오버는 대단히 훌륭한 X7이 있다. 그들은 또렷한 자신만의 영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스페셜한 모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가진 종합 선물 세트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적에 선물로 받았던 종합 선물 세트에는 마지막까지 남아서 천덕꾸러기가 되었던 과자 한 두 가지가 꼭 있기 마련이었다. 모든 과자가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 종합 선물 세트의 가격으로 내가 좋아하는 과자를 많이 갖고 싶었다.
아니면 아주 맛있는 케익 한 조각이 더 좋을 때도 있다. 마치 M 전용 모델의 순수한 영혼처럼...
글 / 나윤석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바이두 아폴로 고, 자율주행 차량 호출 1,100만 건 돌파…글로벌 확장 가속
[0] 2025-05-23 17:25 -
볼보 트럭 드라이버 챌린지 성료…연료 효율과 지속 가능성 강조
[0] 2025-05-23 17:25 -
미니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고객 사진전 개최…다채로운 볼거리·즐길 거리 제공
[0] 2025-05-23 17:25 -
한국자동차공학회 춘계학술대회 성황…미래 모빌리티 기술 논의 활발
[0] 2025-05-23 17:25 -
유럽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 BYD, 4월 판매량 첫 테슬라 추월
[0] 2025-05-23 17:25 -
극도의 쐐기형 디자인, 현대차 콘셉트카 '옵시디언'... 묘하게 인상적
[0] 2025-05-23 17:25 -
'누가 제값 주고 전기차를 사' 지난달 中 전기차 평균 할인율 16.8% 도달
[0] 2025-05-23 17:25 -
CATL, 혼다와 전략적 협력 심화… LFP, CTB, 공급망 등 전방위 협력
[0] 2025-05-23 14:25 -
중국 전기차 네타, 파산 심사 소송 휘말려… 자진 파산설 부인
[0] 2025-05-23 14:25 -
MINI 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두 번째 사진전 진행...LP 음반 커버 연상
[0] 2025-05-23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작년 완성차 10대 중 1대 전기차, 시장 점유율 9.9% 기록...테슬라 압도적 1위
-
타이거 우즈 관심 집중 PGA 투어 ‘2023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존 람 17언더파 우승
-
세상에 없던 차 'QM6 퀘스트' 괴이스러운 적재함 지붕 필요 없는 2인승 SUV
-
[EV 트렌드] 포르쉐, 타이칸 다음 전기차 '마칸 EV · 박스터 EV' 설원에서 포착
-
'전기차 배터리 자급자족' BMW, 독일에서 배터리 모듈 생산 위한 셀 코팅 라인 가동
-
기아, ‘UAE IDEX 2023'에 수소 ATV 콘셉트카 해외 최초 공개 및 소형전술차량 전시
-
온 가족 봄 나들이로 최고 '2023 서울모빌리티쇼' 입장권 20% 싸게 사는 법
-
현대차 미드십 슈퍼카 개발에 대한 꺾이지 않은 계획, 여전히 가능성 있다
-
[아롱 테크] 전기차 충전할 때...완속은 자동차, 급속은 충전기 소음이 더 큰 이유
-
다 오르는데...테슬라 美 중고차 가치 급감, 신차 가격 인하 후 평균 16.8% 하락
-
사상 첫 '메인드 인 USA', 제네시스 GV70 전동화 출시...美 보조금 전액 수령
-
'현대차 아이오닉 5' 2023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지난해 투싼에 이어 2년 연속
-
아이오닉 5, 獨 유력 전문지 아우토빌트 전기차 비교 평가 1위...벤츠 EQB와 큰 격차
-
LG화학, 미국 피드몬트 리튬과 리튬정광 20만 톤 공급 계약
-
테슬라, 노조결성 추진하는 기가팩토리 뉴욕 직원 수십명 해고
-
테슬라, FSD 베타 버전 리콜한다
-
폭스바겐, 티구안 전기 모델도 ID.티구안으로
-
미국 뉴저지주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판매 금지
-
환경부 주최 제2회 ‘EV 어워즈 2023’, ’올해의 전기차’ 후보 8종 공개
-
[시승기] '픽업트럭 계의 에르메스' GMC 시에라 드날리의 저세상 상품성
- [유머] 삼겹살 가격 따라 잡으려는 그 음식
- [유머] 나는 개새끼다
- [유머] 안경인들 빡치게 하기
- [유머] 학부모 민원에 시달린 교사
- [유머] 고백공격 성공한 썰
- [유머] 대학축제 부스 근황
- [유머] 차 테러 당한 호구
- [뉴스] 정기모임 불참하면 벌금 1000만원이라는 세븐틴... 모인 돈은 '이 사람들' 위해 쓴다
- [뉴스] 중국 행사 참석한 전지현, 시스루 드레스로 '천송이' 아우라 완벽 재현
- [뉴스] 가게서 수시로 사라지던 음료수... '알고보니 건물주 아들이 범인이었습니다'
- [뉴스] 신혼 7개월 차 조세호, 긴급 수술 받아... 안타까운 소식
- [뉴스] 안유성 명장, 후배들에게 폭풍 지적 받아... '주책바가지+욕망덩어리+명장부심 지나쳐'
- [뉴스]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인천 백령도 앞바다서 사체로 발견
- [뉴스] BTS 진 '에코', 美 '빌보드 200' 3위... '자체 최고 순위 갈아치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