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573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3-27 17:25
[시승기] '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
전북 무주 적상산(해발 1034m. 赤裳山). 이 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북쪽으로 국립공원 덕유산(해발 1614m), 그리고 발끝 아래 적상호가 눈에 들어온다. 해발 860m에 자리한 인공 호수다. 심야 전기로 산 아래 무주호(茂朱湖)에 있는 물을 끌어 올려 적상호에 담고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 다시 무주호로 낙하해 발전하는 '무주양수발전소'가 인근에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PHEV)는 내연기관과 모터로 구동하는 자동차다. 2kWh 이내 고전압 배터리로 정해진 순간 내연기관을 보조하는 하이브리드카와 다르게 많게는 30kWh에 이르는 배터리로 길게는 80km 이내를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에 맞춰 전주행을 전기모드로 달리고 배터리를 다 쓰면 출발과 저속, 가속과 등판 순간 모터로 구동하고 정속 주행 때는 내연기관에 힘을 보탠다. 감속이나 제동할 때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도 한다. PHEV를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차'로 부르는 이유다.
토요타 라브4 PHEV를 몰고 무주양수발전소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싼 전기를 이용해 비싼 전기를 만들어내는 양수발전소와 비슷한 감이 들어서, 전기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로 장거리 주행을 했을 때 연료 효율성이 궁금해서다. 새벽 일찍 길을 나선 덕분에 막힘없이 달려 이른 시간 적상산 입구에 도착했다.
참고할 것은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은 고속도로보다 도심에서 에너지 효율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라브4 PHEV는 적상산 입구 도착 전까지 평균 20km/ℓ대 연비를 꾸준하게 유지했다. 라브4 PHEV 인증 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드 복합 기준 15.6km/ℓ다.
적상산 입구부터 정상 전망대까지는 급경사와 굽은 길이 이어진다. 라브4 PHEV 시스템 총출력은 306마력, 엔진 출력은 178마력, 토크는 최대 22.7kg.m을 발휘한다. 충분한 힘에 순간순간 적절한 순간 모터의 지원을 받는 덕분에 수월하게 달렸다. 중간중간 덧 씌우기 공사를 한 노면이 매우 거칠었지만 하체 반응도 부드럽고 정숙했다. 기본기로 보면 세상에 라브4를 따라올 차는 없다는 얘기에 새삼 공감을 했다.
아뿔싸! 중간 지점에서 길이 막혔다. 공사 중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적상산 전망대에서 다시 맛보고 싶었던 절경은 포기해야 했다. 산 정상을 휘감은 짙은 안개에 '올라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이날 라브4 PHEV는 250km 조금 넘게 달렸다. 적상산 오르는 길을 빼면 대부분 고속도로였고 험악했던 탓에 최종 평균 연비는 18.8km/ℓ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살짝 우세한 정도다. 사실 시승 차로 받은 라브4 PHEV 배터리는 전기모드 주행이 가능할 만큼 채워져 있지 않았다. 적상산 중간부에서 내려올 때 적절하게 페달량을 조절한 덕분에 배터리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서 순수 전기모드로 약 5km 남짓한 거리를 달리기도 했다. 외부 충전으로 배터리를 가득 채우면 63km 이상을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장점을 이때 실감했다. 만약 순수 전기차로 이 정도 편도 거리를 달렸다면 오는 길,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간을 버려가며 호시탐탐 추가 충전의 기회를 잡아야 했고 또 불편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라브4 PHEV는 더 긴 거리, 남아있는 주행 가능 거리를 보면 서울~부산 왕복도 가능해 보인다.
간단한 계산도 해 본다. 하루 60km 거리를 출퇴근한다고 가정하고 주중 5일 근무면 300km, 연간 50주면 1만 5000km를 순수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라브4 PHEV 연비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간 1000ℓ의 휘발유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요즘 유가로 보면 대략 연간 150만 원, 3~4년 유지하면 이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500만 원가량 비싼 가격 상쇄가 가능해진다. 라브4 하이브리드 가격은 4950만 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5570만 원이다.
에너지 효율성 못지않게 2023년형 라브4의 더 인상적인 변화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토요타 커넥트'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함께 새로 적용한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그간 약세로 지적받아 온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흐름에 맞춰 개선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할 수 있었고 네이버 클로바 AI 음성인식으로 음악 스트리밍은 물론 공조,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과 소통할 수 있게 한 것도 2023년형 라브4의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다. 기본 맵으로도 교통 상황, 주유소 정보, 과속 카메라 정보 등을 받을 수 있고 무선 업데이트(OTA)도 가능해졌다.
[총평] 라브4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세계 시장에서 1000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세운 때가 2020년이다. 매년 40만 대 이상이 팔힌다. 전 세계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차다. 또 하나, 순수 전기차 라인업에 부족한 것이 있지만 토요타 전동화 기술은 기회를 엿보고 있을 뿐,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동차가 완전 전기화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긴 여정이 필요하다고 봤을 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산업적, 그리고 개인적 측면에서도 틈새를 메꿀 대안으로 요즘 주목을 받는다. 러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따라서 가장 대중적이며 가장 합리적 가격 그리고 토요타 전동화 기술로 부족한 것이 없는 차, 지금의 전기차로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을 갖춘 차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머스크, 정치 기부 줄이고 CEO 5년 연장…투자자들은 안심할까
[0] 2025-05-21 17:25 -
일론 머스크, 정치 후원 축소 선언…테슬라 CEO로 5년 더 재임 의지 밝혀
[0] 2025-05-21 17:25 -
토요타, 차세대 RAV4 공개…독자 OS '아린' 첫 탑재로 SDV 전환 본격화
[0] 2025-05-21 17:25 -
정부, 미국 관세 대응 위해 바이오·자동차 산업 긴급 지원책 발표
[0] 2025-05-21 17:25 -
미국, 멕시코산 자동차에 평균 15% 관세 적용
[0] 2025-05-21 17:25 -
르노, 기술 협력 통해 전기차 시대 대응…데 메오 CEO 발언 주목
[0] 2025-05-21 17:25 -
'PHEV, 전기 모드로 150km' 도요타, 6세대 신형 RAV4 세계 최초 공개
[0] 2025-05-21 17:25 -
GM 한국사업장 고객센터, KSQI 우수 콜센터 22년 연속 선정...서비스 역량 입증
[0] 2025-05-21 14:25 -
[EV 트렌드] '돌발 시 원격 대처' 테슬라, 내달 텍사스 오스틴서 로보택시 운행
[0] 2025-05-21 14:25 -
이 가격 실화? 도요타, 테슬라 모델 Y 절반 수준 2000만원대 'bZ5' 공개
[0] 2025-05-21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EV 트렌드] 테슬라 기가 베를린 주당 5000대 생산 목표 달성 '놀라운 이정표' 자찬
-
만트럭,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상황에도 1억 3900만 유로의 영업이익 증가
-
유럽연합 獨에 굴복, 탄소로 만든 합성연료 내연기관 신차 2035년 이후 허용 가닥
-
보그워너, 2023 서울모빌리티쇼 최초 참가
-
중국 바이두, 로보택시 서비스 200만회 돌파
-
현대자동차, 아마추어 동호회 레이싱팀 ‘TEAM HMC’ 7년 연속 후원
-
가맹 사업 확장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업계 '지역 사회 맞춤형 운영 주목'
-
2억 원대 'BMW XM' 출시, 설명이 필요없는 653마력 M전용초고성능SAV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줄서서 입장 신차 사전계약 역대 최단 기록으로 인기 폭발
-
현대차, 영화 라이언 킹 '무파사 어드밴처' 오프로드 감성 뜻밖의 콘셉트카 공개
-
[시승기] '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
-
247. BMW 뉴 클래스, 배터리 내재화와 생산 효율성 제고의 시험대
-
SK온, 에코프로GEM과 새만금서 배터리 전구체 만든다
-
[한국자동차연구원] 전기차 급속충전 규격 표준화 동향과 시사점
-
현대모비스, 미래형 PBV ‘엠비전 TO·HI’ 국내 관람객에게 첫 공개
-
덴자, 드비알레와 카 오디오 시스템 제휴
-
엔비디아 옴니버스, BMW그룹 디지털 전환에 채택
-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대모비스, 제자리360도 회전 ‘엠비전 TO·HI’ 첫 공개
-
꼭 이 車를 사겠다고 맘 먹은 사람들 13주 연속 최다...아이오닉 6 제치고 압도적 1위
-
렉서스코리아, KLPGAㆍKPGA 프로골퍼 4인 홍보대사 선정...전동화 모델 제공
- [유머] 세금도둑이 하는 일
- [유머] 19) 독일의 성문화
- [유머] 건설현장 화장실 문을 자꾸 뜯는...
- [유머] 제대로 선을 넘어버린 요즘 군대 근황
- [유머] 귀여운 물개
- [유머] 돌아버린 롯데리아 근황
- [유머] 극단적인 소녀
- [뉴스] 소녀시대 3인방 미국서 뭉쳤다... '킹 오브 케이팝, 이수만 응원'
- [뉴스] 다운증후군 작가 정은혜, 결혼 비하인드 공개... '2세 계획 없어, 피임 교육도'
- [뉴스] 제주공항 화장실 세면대서 '핸드워시'로 머리감는 여성
- [뉴스] 의식없는 여성 성폭행한 장면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한 BJ... 법원이 내린 처벌
- [뉴스] 제주 카지노 놀러온 외국인 관광객, 1000원 베팅했다가 2억 '잭팟' 맞았다
- [뉴스] 서울 지하철 1~8선 첫차 30분 앞당겨... 오전 5시부터 운행
- [뉴스] 소녀시대 수영 출연하는 '존 윅' 스핀오프 영화 '발레리나' 티저 공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