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924[시승기] '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
조회 3,960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3-27 17:25
[시승기] '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
전북 무주 적상산(해발 1034m. 赤裳山). 이 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북쪽으로 국립공원 덕유산(해발 1614m), 그리고 발끝 아래 적상호가 눈에 들어온다. 해발 860m에 자리한 인공 호수다. 심야 전기로 산 아래 무주호(茂朱湖)에 있는 물을 끌어 올려 적상호에 담고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 다시 무주호로 낙하해 발전하는 '무주양수발전소'가 인근에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PHEV)는 내연기관과 모터로 구동하는 자동차다. 2kWh 이내 고전압 배터리로 정해진 순간 내연기관을 보조하는 하이브리드카와 다르게 많게는 30kWh에 이르는 배터리로 길게는 80km 이내를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에 맞춰 전주행을 전기모드로 달리고 배터리를 다 쓰면 출발과 저속, 가속과 등판 순간 모터로 구동하고 정속 주행 때는 내연기관에 힘을 보탠다. 감속이나 제동할 때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도 한다. PHEV를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차'로 부르는 이유다.
토요타 라브4 PHEV를 몰고 무주양수발전소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싼 전기를 이용해 비싼 전기를 만들어내는 양수발전소와 비슷한 감이 들어서, 전기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로 장거리 주행을 했을 때 연료 효율성이 궁금해서다. 새벽 일찍 길을 나선 덕분에 막힘없이 달려 이른 시간 적상산 입구에 도착했다.
참고할 것은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은 고속도로보다 도심에서 에너지 효율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라브4 PHEV는 적상산 입구 도착 전까지 평균 20km/ℓ대 연비를 꾸준하게 유지했다. 라브4 PHEV 인증 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드 복합 기준 15.6km/ℓ다.
적상산 입구부터 정상 전망대까지는 급경사와 굽은 길이 이어진다. 라브4 PHEV 시스템 총출력은 306마력, 엔진 출력은 178마력, 토크는 최대 22.7kg.m을 발휘한다. 충분한 힘에 순간순간 적절한 순간 모터의 지원을 받는 덕분에 수월하게 달렸다. 중간중간 덧 씌우기 공사를 한 노면이 매우 거칠었지만 하체 반응도 부드럽고 정숙했다. 기본기로 보면 세상에 라브4를 따라올 차는 없다는 얘기에 새삼 공감을 했다.
아뿔싸! 중간 지점에서 길이 막혔다. 공사 중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적상산 전망대에서 다시 맛보고 싶었던 절경은 포기해야 했다. 산 정상을 휘감은 짙은 안개에 '올라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이날 라브4 PHEV는 250km 조금 넘게 달렸다. 적상산 오르는 길을 빼면 대부분 고속도로였고 험악했던 탓에 최종 평균 연비는 18.8km/ℓ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살짝 우세한 정도다. 사실 시승 차로 받은 라브4 PHEV 배터리는 전기모드 주행이 가능할 만큼 채워져 있지 않았다. 적상산 중간부에서 내려올 때 적절하게 페달량을 조절한 덕분에 배터리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서 순수 전기모드로 약 5km 남짓한 거리를 달리기도 했다. 외부 충전으로 배터리를 가득 채우면 63km 이상을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장점을 이때 실감했다. 만약 순수 전기차로 이 정도 편도 거리를 달렸다면 오는 길,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간을 버려가며 호시탐탐 추가 충전의 기회를 잡아야 했고 또 불편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라브4 PHEV는 더 긴 거리, 남아있는 주행 가능 거리를 보면 서울~부산 왕복도 가능해 보인다.
간단한 계산도 해 본다. 하루 60km 거리를 출퇴근한다고 가정하고 주중 5일 근무면 300km, 연간 50주면 1만 5000km를 순수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라브4 PHEV 연비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간 1000ℓ의 휘발유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요즘 유가로 보면 대략 연간 150만 원, 3~4년 유지하면 이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500만 원가량 비싼 가격 상쇄가 가능해진다. 라브4 하이브리드 가격은 4950만 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5570만 원이다.
에너지 효율성 못지않게 2023년형 라브4의 더 인상적인 변화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토요타 커넥트'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함께 새로 적용한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그간 약세로 지적받아 온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흐름에 맞춰 개선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할 수 있었고 네이버 클로바 AI 음성인식으로 음악 스트리밍은 물론 공조,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과 소통할 수 있게 한 것도 2023년형 라브4의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다. 기본 맵으로도 교통 상황, 주유소 정보, 과속 카메라 정보 등을 받을 수 있고 무선 업데이트(OTA)도 가능해졌다.
[총평] 라브4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세계 시장에서 1000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세운 때가 2020년이다. 매년 40만 대 이상이 팔힌다. 전 세계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차다. 또 하나, 순수 전기차 라인업에 부족한 것이 있지만 토요타 전동화 기술은 기회를 엿보고 있을 뿐,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동차가 완전 전기화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긴 여정이 필요하다고 봤을 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산업적, 그리고 개인적 측면에서도 틈새를 메꿀 대안으로 요즘 주목을 받는다. 러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따라서 가장 대중적이며 가장 합리적 가격 그리고 토요타 전동화 기술로 부족한 것이 없는 차, 지금의 전기차로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을 갖춘 차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KGM '딥컨트롤' 고도화 및 내재화 속도... 첨단 기술 보유 업체와 MOU
[0] 2024-12-26 17:00 -
[EV 트렌드] 니오 소형 전기차 '파이어플라이' 첫 공개… 미니 · 스마트 타깃
[0] 2024-12-26 17:00 -
도요타, 글로벌 생산 10개월 연속 감소 '美 · 中 수요는 견고'
[0] 2024-12-26 17:00 -
'테슬라는 되는데' 폭스바겐, 전기차 스카우트 직판에 제동이 걸린 이유
[0] 2024-12-26 14:25 -
BMW 스타트업 개러지 선정, 웍스컴바인 AI 기반 'BMW VoC 분석기' 도입
[0] 2024-12-26 14:25 -
현대차 아이오닉 5, 전기차로 오른 최고 높이 '5802m' 기네스북 등재
[0] 2024-12-26 14:25 -
차량 안전도 극과극 'EV3 1등급 · 모델 Y 4등급'... 지프 랭글러 5등급 최하
[0] 2024-12-26 14:25 -
[2025 미리보는 맞수 7] BYD 씰 Vs 현대차 아이오닉 6 '한·중 전기차 대결'
[0] 2024-12-26 14:25 -
[기자 수첩] '분명 손해보는 장사' 혼다는 왜 닛산의 손을 잡았을까?
[0] 2024-12-26 14:25 -
자동차 전문기자협회 '2025 올해의 차' 1차 후보 35대 선정 발표
[0] 2024-12-26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현대차, 2023년 6월 37만 5,113대 판매
-
르노코리아자동차, 6월 7,297대 판매
-
이의없는 신차급 변경 ‘더 뉴 모닝’ 출시...세련된 시티룩에 상품성 강화
-
[기자 수첩] 전기차는 부자들을 위한 차...美 계층과 정치 갈등으로 비화
-
KG 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 코란도 '가격 확 낮춘 엔트리 트림' 출시
-
르노코리아, 회사 비전과 미래 라인업 영업 네트워크와 공유 '온보드 더 오로라' 개최
-
기아,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 MOU 체결...택시 전용 PBV ‘니로플러스’ 최초 적용
-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펼쳐질 60주년 맥라렌의 화려한 월드 프리미어 라인업
-
'2.0리터 4기통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화' 아우디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출시
-
6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총판매 전년비 11% 상승 '한국GM · 르노코 상반된 실적'
-
263. 르노그룹의 '암페어'와 르노코리아 전기차 생산 전망은?
-
혼다코리아, 7월 자동차 서비스 캠페인 실시
-
KG 모빌리티, 7월 다양한 판촉 프로모션 운영
-
폭스바겐코리아, ‘2023 폭스바겐 서비스 여름 캠페인’ 실시
-
캐딜락, 개별소비세 인상분 ‘전액 지원’ 전 차종 대상 7월 프로모션 진행
-
'에디슨모터스' 상용차 전문사로... KG모빌리티, 최종 인수 예정자 선정
-
테슬라 '거대한 변화' 입소문 마케팅 포기하고 구글 검색 광고 시작
-
[공수전환] '모닝 Vs 캐스퍼' 레이는 넘사벽 그래서 볼만해진 넘버 2 대결
-
[EV 트렌드] 볼트 빠진 GM, 쉐보레 블레이저 EV 멕시코에서 양산 개시
-
'공기 없는 타이어 일상 침투' 미쉐린 업티스, 프랑스 실전 배치
- [유머] 싱글벙글 요즘 언론
- [유머] 악마의 편집자
- [유머] 아이유 나이 논란 ㄷㄷ.jpg
- [유머] 충격) 경찰이 80km/h 역주행으로 들이받아 끝내 숨진 사건
- [유머] 최민수한테 커피차 보낸 최민수 아내 강주은
- [유머] 성진국 오징어 게임 근황
- [유머] 다시 보는 평행이론설
- [뉴스] 달러 환율 15년 9개월만에 1460원...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안 키워
- [뉴스] 뺑소니·음주 차량 추격하는 경찰들 부상 위험 줄여줄 '착' 달라붙는 발사부착탄 GPS
- [뉴스] 행정복지센터에 다녀간 6살 '꼬마 산타'... '용돈 모아 샀어요. 필요한 언니들에게 나눠주세요♡'
- [뉴스] 코인 사기 혐의받는 '성유리 남편' 안성현, 징역 4년 6개월... 법정구속
- [뉴스] '최애돌' 지드래곤, 팬들 1억 기부에 1억 더 얹어 추가 기부... '고마워, 얘들아'
- [뉴스] 서울로 이사 온 이효리♥이상순, 크리스마스날 오붓한 미술관 데이트 포착
- [뉴스] '부실근무 의혹' 송민호, 경찰 수사 받는다... '사실이면 '재복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