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327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5-14 10:25
[자동차와 法] 친환경차 보급과 자동차세 개편의 필요성
복잡한 첨단 기능을 결합한 자동차에 결함과 오작동이 발생하면,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급발진 사고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자동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고 유형도 천차만별입니다. 전기차 전환을 맞아 새로 도입되는 자동차 관련 법안도 다양합니다. 이에 IT동아는 법무법인 엘앤엘 정경일 대표변호사(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와 함께 자동차 관련 법과 판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는 [자동차와 法] 기고를 연재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납세 의무를 부여하고 조세 법률주의, 조세 평등주의를 정하고 있습니다. 이 원칙 아래, 승용자동차의 자동차세는 기존 내연기관차를 중심으로 배기량(㏄)에 기반해 과세해 왔습니다. 그러나 엔진이 없는 전기차나 배기량이 낮은 고가 하이브리드 차량이 등장하면서, 배기량만으로 세금을 산정하는 방식이 과연 공정한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예컨대 1억 원을 훌쩍 넘는 전기차가 2000만 원대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적은 자동차세를 내는 상황은, 조세 평등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다만, 이러한 배기량 기준 과세의 형평성 문제는 주로 승용차 영역에서 부각되고 있으며, 화물차나 특수차 등 다른 차종에서는 동일한 문제가 비교적 덜한 편입니다. 화물자동차의 자동차세는 적재능력(톤수)에 따라 정액으로 매겨지며, 특수자동차(건설기계 등)도 대형·소형으로 구분해 정액 세액이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이륜차의 경우에도 배기량 125cc 초과 또는 출력 12kW 초과인 경우에 한해 연 1만8000원의 자동차세를 부과합니다. 이처럼 승용차는 배기량 기반, 그 외 화물·특수차는 차량 유형이나 중량 기반으로 과세하는 체계를 유지하면서 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기고에서는 달라지는 자동차 패러다임과 조세 형평성, 그중에서도 승용자동차의 자동차세를 중심으로 논의를 하고자 합니다.
‘배기량 세제’의 한계…전기차·하이브리드 시대의 역설
자동차 배기량은 차량 성능과 가격, 오염물질 배출량을 간접적으로 가늠하는 지표였습니다. 큰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라면, 가치가 높고 공해 유발 정도도 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소형 엔진으로도 높은 출력을 내는 기술이 발전했고, 배기량 자체가 없는 전기차가 보급되면서, 해당 기준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됩니다. 특히 ‘배기량 0’이라는 이유로 고가의 전기차에 고정된 낮은 세율만 책정하는 현실은 시장이 성숙한 현 시점에 재검토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재정 지속성 측면에서도 친환경차 확산으로 인한 세원 축소로 장기적인 세수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정부와 사회 각계에서는 자동차세 과세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8월 국민참여토론에서는 참여자의 86%가 자동차세 과세 기준 개편에 찬성했는데, “가격이 저렴한 차량이 배기량이 크다는 이유로 세금을 더 내고, 비싼 수입차는 배기량이 적어 세금을 조금 내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다수를 이뤘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배기량에서 차량 가격을 기준으로 한 자동차세 과세 기준 전환을 검토 중이며, 관련 입법·행정 절차가 2024년을 거쳐 진행되고 있지만, 진척은 더딘 상황입니다.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과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면밀히 강구해 과세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차량가액 중심 과세…데이터 기반 과세도 고려해야
환경보호와 신기술 촉진을 명분으로 전기차를 일괄적으로 낮게 과세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물론, 전기차 초기 보급 단계에서 세제 혜택이 유의미한 역할을 했던 점은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고가 차량일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상식이 제도에 반영될 때가 됐습니다. 이를 위해 차량가액과 함께, 내연기관차라면 배기가스 배출 정도, 전기차라면 전력 사용량이나 중량 등을 함께 고려해도 좋을 것입니다.
차량 성능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향상되는 전기차 시대에는 고정된 기준만 적용할 경우, 공정 과세가 어렵습니다. 해외 일부 사례에서는 주행거리나 운전습관 데이터를 토대로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 실험 중입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기술적 신뢰성 확보가 선행돼야 하므로, 우리도 단계적 시범사업을 통해 ‘사용량 기반’ 과세를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기차 시대에는 환경 보호와 경제 성장이 동시에 중요합니다. 그러나 특정 유형의 차량만 과도한 혜택을 누리는 방식은 조세형평에 반할 수 있으며, 오히려 시장 왜곡을 일으켜 불합리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제는 배기량이라는 낡은 지표에서 벗어나, 차량가액과 사회적 비용을 함께 반영하는 공정 과세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러한 개편이 단순한 증세 논쟁을 넘어 정부와 국회가 시대 변화에 맞춰 자동차세를 혁신하는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따라서 전기차, 내연기관차 구분을 뛰어넘어 ‘누가 얼마나 도로를 사용하고, 얼마나 공적 부담을 져야 하는가’를 체계적으로 평가할 시점입니다. 해당 과제를 해결해야 모두가 공감할 조세 정책이 자리 잡을 것입니다.

정경일 변호사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수료(제40기)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교통사고·손해배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법무법인 엘앤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입니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 기자 ([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르망 24시서 실전 경험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역사상 가장 정교한 커스터마이징' 마세라티, 푸오리세리에 워크샵 공개
-
[EV 트렌드] '아이오닉 9 닮은꼴' 현대차, 내달 중국서 신형 전기 SUV 공개
-
기아 타스만 전격 해부 '온 · 오프로드 아우른 특화 기능' 완전 공개
-
'판매 급락한 이유는 오너 리스크' 美 성인 67%
-
현대차그룹, ‘Pleos 25’ 개발자 컨퍼런스 개최… 차량앱 생태계 본격 시동
-
이베코코리아, 노후 경유 트럭 조기 폐차 지원… 최대 2400만 원 혜택
-
르노코리아, 스텔란티스 출신 정우곤 신임 영업 및 마케팅 본부장 선임
-
르노그룹, 전기차 사업부 앙페르 새로운 CEO 임명
-
폭스바겐그룹, 발레오 및 모빌아이와 협력해 ADAS 레벨 2+로 업그레이드 협력
-
닛산, 4월부터 신임 CEO 취임과 함께 구조조정 시작한다
-
현대 미국 전기차 공장 생산용량 120만대로 늘린다.
-
중국 BYD, 2025년 550만대 판매목표… 수출은 92% 증가한 80만대 목표
-
테슬라, 중국시장에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이름 중 FSD(Full self Driving) 문구 삭제
-
[인터뷰] 개발진에게 듣다, 타스만이 다른 픽업과 다른 이유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4월 2일 이후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
-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래 모빌리티 선도할 신제품과 신기술 대거 공개
-
혼다코리아 ‘2025 한국산업 브랜드파워’ 모터사이클 부문 23년 연속 1위 달성
-
현대차그룹, AI 엔드 투 엔드 자율주행 기술력 ‘2025 자율주행 챌린지’ 개최
-
기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PBV 등 14개 부문 미래 모빌리티 핵심 인재
-
메르세데스-벤츠, 2세대 완전변경 GT 및 최상위 15개 모델 서울모빌리티쇼 공개
- [유머] 경찰에 빼앗긴 네이버 인재
- [유머] 일본의 기묘한 풍경들
- [유머] 잇섭이 구독자에게 선물 받은 칼을 계속 쓰는 이유
- [유머] 경찰에게 뺏긴 네이버 인재2
- [유머] 이새돌 팬덤이 적으로 돌린 사이트 목록
- [유머] 극과 극의 계란찜
- [유머] 굴라면 맛있게 먹방 하는
- [뉴스] '대구 스토킹 살인범' 48세 윤정우 신상공개
- [뉴스] 소지섭 액션 복귀작 넷플릭스 '광장' 글로벌 1위 찍자... 영화 '회사원'도 역주행 중
- [뉴스] 한국 최초 '클럽월드컵' 득점자 이강인... 2차전에서 '연속골' 도전한다
- [뉴스] BTS 뷔, 전역 후에도 각 잡힌 '경례'... 폭염 속 라운딩 중인 영상 공개
- [뉴스] 블랙핑크, 7월초 신곡과 함께 '완전체'로 돌아온다... 3년 만에 컴백
- [뉴스] 의사 불륜 알아채고 3년간 12억 뜯어낸 40대 男... 욕심 더 부리다 '철창행'
- [뉴스] '마세라티 뺑소니' 김씨, 알고 보니 불법 도박판 '총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