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342회 댓글 0건
3
머니맨존
2025-05-12 14:25
[칼럼] 연두색 번호판은 실패한 정책 '부를 상징하는 소비 수단으로 변질'
현재 시행하고 있는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가격이 아닌 ‘사용 목적’을 기준으로 하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토헤럴드 AI)
[오토헤럴드 김필수 칼럼] 윤석열 전 정부는 지난 2022년 대선 공약의 일환으로 법인차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섰다. 핵심은 ‘연두색 번호판’ 도입. 세제 구멍을 메우고, 과도한 혜택을 누리던 법인차 사용을 통제하겠다는 취지였다. 결과는 어땠을까.
국내 법인차 제도는 오랫동안 ‘탈법과 편법’의 온상이었다. 개인 승용차와 달리 차량 구입부터 유지, 운행까지 거의 모든 비용을 법인 명의로 처리할 수 있고, 여기에 따라 상당한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가의 수입 슈퍼카를 법인 명의로 구입해 출퇴근은 물론, 가족용으로도 활용하는 일이 빈번했다. 세계 주요 선진국 가운데 법인차 규제가 사실상 없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정부는 ‘눈속임’에 가까운 연두색 번호판을 도입해 여론의 눈치를 보게 만들겠다는 계산을 했다. 사회적 시선이 억제책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였지만, 이는 지나치게 순진하고 비전문적인 발상이었다. 실제로 제도 시행 후 고급차 판매는 다시 늘었고,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한 법인차는 오히려 일종의 ‘계층의 상징’처럼 소비되기 시작했다.
당시 정책의 기준도 조잡했다. 모든 법인차가 아닌, 8000만 원 이상의 차량에만 연두색 번호판을 적용한 것이다. 이 기준은 보험사 고급차 보험료 할증 기준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부가 스스로 규제의 정당성과 형평성을 훼손한 셈이다.
그 결과, 차량 가격을 7990만 원 등으로 조정해 편법적으로 번호판 부착을 피하는 사례가 쏟아졌고, 일부 소비자는 아예 ‘연두색 번호판’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연두색 번호판에 어울리는 차량 색상을 골라 ‘깔맞춤’을 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번호판 도입에 따라 발생한 행정비용과 민간 부담도 적지 않다. 번호판 교체 비용, 과속 단속장비의 인식 오류 테스트, 주차장 출입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수많은 부대비용이 발생했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되었다. 그렇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법인차 세제 누수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다.
제대로 된 법인차 규제는 가격이 아닌 ‘사용 목적’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해외 선진국처럼 차량 사용 시간, 장소, 목적, 운전자, 대면 인물 등을 기록한 운행일지 작성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임직원 전용 종합보험 가입, 불법 이용 적발 시 과징금 부과 등 강력한 사후관리와 처벌 조항도 병행되어야 한다.
미국처럼 주(州)별로 가족 사용 금지를 명문화하거나, 법인차 한도를 정하는 방법도 검토해볼 수 있다. 다만 싱가포르처럼 법인차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 법인차는 기업 활동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유용한 수단이다.
이미 대한민국은 형사처벌 조항이 선진국의 수십 배에 이르고, 규제가 많아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연두색 번호판과 같은 탁상행정이 더해진다면, 기업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연두색 번호판이라는 상징적 조치가 아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법인차 제도 개선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외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 실효성 있는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지금처럼 세금은 낭비되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정책은 결국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길밖에 되지 않는다.
연두색 번호판은 실패한 정책이다. 낭비만 초래하고 규제는커녕 상징 소비로 변질된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김필수 교수/[email protected]
3
머니맨존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내 차에 호환되는 차량용품, 소모품 파인더 오픈
[0] 2025-11-26 11:45 -
2025년 11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1-01 16:45 -
토요타, '주행거리 746km' 신형 bZ4X 일본 출시…전기차 부진 털어낼까
[0] 2025-10-14 14:25 -
기아, 'PV5' 기부 사회공헌 사업 'Kia Move & Connect' 시작
[0] 2025-10-14 14:25 -
2025년 10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0-01 17:45 -
2025년 9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9-01 16:45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현대차, 예술 생태계 초지역적 협업의 장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공개
-
'편의사양 강화 · 카고 적재 성능 개선' 현대차, 2025 더 뉴 마이티 출시
-
BYD, 깜짝 놀랄 저가 전기차 출시 예고... 2030년 전고체 배터리 대량 생산
-
아이오닉 5 N TA, 모델 S 플레이드보다 빨랐다... 어택 츠쿠바 랩타입 신기록
-
[뜨거운 희망, 양승덕의 국밥 기행 13] 중용의 맛, 회령손만두국 '만두 뚝배기'
-
[EV 트렌드] 지프, 차세대 전기 오프로드 아이콘 '리콘' 디자인 공개
-
트럼프 효과?, 美 전기차 비정상적 '급증'... 테슬라 점유율 오히려 하락
-
올해도 우승하는 거죠. 정의선 회장, 기아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깜짝 방문
-
자동차업계, AI 열풍 속 ‘필요 이상의 기능’ 남발… 진정 가치는 어디에?
-
한국토요타자동차, 국립암센터에 8천만원 기부 및 '토요타 찾아가는 음악회' 개최
-
저돌적 그리고 공격적으로 변신한 타스만, 기아 'UAE IDEX 2025' 참가
-
푸조, 작년 전기차 2배 증가...올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의 원년 될 것
-
설원 질주,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 '2025 WRC 스웨덴 랠리’ 우승
-
포르쉐보다 빨랐다! 샤오미 SU7 울트라 상하이 랩타입 신기록 달성
-
현대차그룹, 사외 스타트업 발굴 2025년 ‘제로원 액셀러레이터’ 모집
-
현대차그룹 대학생 사회공헌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 12기 발대식 개최
-
렉서스, 어떤 길도 편안하고 품위있게 ‘디 올 뉴 LX 700h’ 사전 계약 실시
-
[EV 트렌드] 세단도 해치백도 아닌 '혁신적 유선형' 기아 EV4 디자인 공개
-
SUV의 나라 캐나다 인정 '싼타페·아이오닉 5 N' 2025 올해의 차 석권
-
[칼럼] 한국, 中 자동차 생산 기지화 속도... 마이너 3사의 운명은
- [유머] 세상에서 짜장면이 제일 좋은 짜장코기
- [유머] 초등학교 후배에게 혼난 이야기
- [유머] 요즘 할인쿠폰
- [유머] 개그맨 조진세 턱이 굉장한 이유 ㄷㄷ.
- [유머] 한국말은 참 어렵죠?
- [유머] 다시 끓여와 해야지
- [유머] 어떻게 들어가나요
- [지식] 스포츠토토 소액배팅과 고액배팅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1]
- [지식] 메이저사이트 안전한 토토사이트를 이용해야하는 이유 [3]
- [지식] 스포츠토토 실시간 중계 배팅의 모든것 [1]
- [지식] 먹튀검증 커뮤니티 사이트의 역사 [2]
- [지식] 2025년 안전한 토토사이트 메이저놀이터 검증 및 최신 가이드 [3]
- [지식] 메이저사이트와 일반사이트의 차이점! 안전하게 선택하는 방법 [3]
- [지식] 먹튀검증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와 방법! 먹튀검증 의 중요성!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