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523회 댓글 0건
3
머니맨존
2025-05-12 14:25
[칼럼] 연두색 번호판은 실패한 정책 '부를 상징하는 소비 수단으로 변질'
현재 시행하고 있는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가격이 아닌 ‘사용 목적’을 기준으로 하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토헤럴드 AI)
[오토헤럴드 김필수 칼럼] 윤석열 전 정부는 지난 2022년 대선 공약의 일환으로 법인차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섰다. 핵심은 ‘연두색 번호판’ 도입. 세제 구멍을 메우고, 과도한 혜택을 누리던 법인차 사용을 통제하겠다는 취지였다. 결과는 어땠을까.
국내 법인차 제도는 오랫동안 ‘탈법과 편법’의 온상이었다. 개인 승용차와 달리 차량 구입부터 유지, 운행까지 거의 모든 비용을 법인 명의로 처리할 수 있고, 여기에 따라 상당한 세제 혜택도 주어진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가의 수입 슈퍼카를 법인 명의로 구입해 출퇴근은 물론, 가족용으로도 활용하는 일이 빈번했다. 세계 주요 선진국 가운데 법인차 규제가 사실상 없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정부는 ‘눈속임’에 가까운 연두색 번호판을 도입해 여론의 눈치를 보게 만들겠다는 계산을 했다. 사회적 시선이 억제책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였지만, 이는 지나치게 순진하고 비전문적인 발상이었다. 실제로 제도 시행 후 고급차 판매는 다시 늘었고,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한 법인차는 오히려 일종의 ‘계층의 상징’처럼 소비되기 시작했다.
당시 정책의 기준도 조잡했다. 모든 법인차가 아닌, 8000만 원 이상의 차량에만 연두색 번호판을 적용한 것이다. 이 기준은 보험사 고급차 보험료 할증 기준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부가 스스로 규제의 정당성과 형평성을 훼손한 셈이다.
그 결과, 차량 가격을 7990만 원 등으로 조정해 편법적으로 번호판 부착을 피하는 사례가 쏟아졌고, 일부 소비자는 아예 ‘연두색 번호판’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연두색 번호판에 어울리는 차량 색상을 골라 ‘깔맞춤’을 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번호판 도입에 따라 발생한 행정비용과 민간 부담도 적지 않다. 번호판 교체 비용, 과속 단속장비의 인식 오류 테스트, 주차장 출입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수많은 부대비용이 발생했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되었다. 그렇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법인차 세제 누수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다.
제대로 된 법인차 규제는 가격이 아닌 ‘사용 목적’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해외 선진국처럼 차량 사용 시간, 장소, 목적, 운전자, 대면 인물 등을 기록한 운행일지 작성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임직원 전용 종합보험 가입, 불법 이용 적발 시 과징금 부과 등 강력한 사후관리와 처벌 조항도 병행되어야 한다.
미국처럼 주(州)별로 가족 사용 금지를 명문화하거나, 법인차 한도를 정하는 방법도 검토해볼 수 있다. 다만 싱가포르처럼 법인차 자체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 법인차는 기업 활동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유용한 수단이다.
이미 대한민국은 형사처벌 조항이 선진국의 수십 배에 이르고, 규제가 많아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연두색 번호판과 같은 탁상행정이 더해진다면, 기업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연두색 번호판이라는 상징적 조치가 아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법인차 제도 개선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외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 실효성 있는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지금처럼 세금은 낭비되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정책은 결국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길밖에 되지 않는다.
연두색 번호판은 실패한 정책이다. 낭비만 초래하고 규제는커녕 상징 소비로 변질된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김필수 교수/[email protected]
3
머니맨존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내 차에 호환되는 차량용품, 소모품 파인더 오픈
[0] 2025-11-26 11:45 -
2025년 11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1-01 16:45 -
토요타, '주행거리 746km' 신형 bZ4X 일본 출시…전기차 부진 털어낼까
[0] 2025-10-14 14:25 -
기아, 'PV5' 기부 사회공헌 사업 'Kia Move & Connect' 시작
[0] 2025-10-14 14:25 -
2025년 10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0-01 17:45 -
2025년 9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9-01 16:45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추워도 문제 더워도 문제, 38도 폭염 오면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 31% 감소
-
미쉐린, 2030년까지 非 타이어 부문 수익 20% 이상 성장 계획
-
GM, 테슬라 · BYD와 경쟁할 '어밴저스급' 신규 전기 SUV 티저 공개
-
美, 전기차 충전소 공격 도둑 극성...테슬라 슈퍼차저 케이블 몽땅 잘려 나가기도
-
상반기 마지막 달 할인조건 강화, 아우디 6월 판매조건 정리
-
[EV 트렌드] 테슬라, 中 상하이에서 FSD 테스트 승인 '자율주행 개발 성큼'
-
현대차 장재훈 사장, 수소위원회 공동의장 취임...동료들과 함께 혁신 주도할 것
-
한국수입차협회, 총 129종 자동차 관련 법규 영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
볼보, 판매량 280% 급증한 'S60' 美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서 생산 중단
-
푸조만의 '얼루어'와 패션의 만남, 2024 파리 패션위크 총 30대 의전차량 지원
-
KGM, 뉴질랜드 및 파라과이 신차 론칭과 현지 마케팅 강화로 시장 공략 박차
-
'단 14초' 페라리가 빨랐다, 도요타와 피 말리는 승부 끝 르망 24 2연패
-
메르세데스-벤츠, 북미에 새로운 400kW DC 급속 충전기 설치
-
람보르기니, 이탈리아 라바짜와 새로운 파트너십 체결
-
KG 모빌리티, 뉴질랜드 및 파라과이 등 글로벌시장 공략 박차
-
페라리, 르망 24시에서 2년 연속 우승
-
전동킥보드 '자전거보다 안전' 이용자 급증에도 사고 감소...안전 인식 향상
-
최대 주행 거리 720km, 평양 도심에 등장한 순수 전기차 '마두산'의 정체는?
-
[EV 트렌드] '하나뿐인 와이퍼 너무 커서 문제' 테슬라, 사이버트럭 인도 일시 중지
-
BYD 車 브랜드 가치 포드 추월, 칸타 브랜드Z 탑10 진입...테슬라 1위
- [유머] 고수 빼달라고 했더니 눈치주는 사장님
- [유머] 요즘 제일 인기 많은 영포티 남친짤
- [유머] 영화가 초대박 터졌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배우
- [유머] 최근 강미나 다이어트 전 & 후 체감짤
- [유머] 박은빈이 어린이용 가방을 산 이유
- [유머] 간식을 얻겠다는 앵무새의 개인기
- [유머] 미국에서 미성년자가 살 수 있는 물건
- [지식] 토토사이트 배팅 한도가 과도하게 높다면 의심해보자 [2]
- [지식] 스포츠토토 배당이 흔들리는 이유 및 배팅 방식 [2]
- [지식] 스포츠토토 메이저사이트라고 무조건 안전하지 않은 이유 [1]
- [지식] 스포츠토토 신규 토토사이트가 위험한 이유 [1]
- [지식] 토토사이트 먹튀당했을때 먹튀사이트에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 [2]
- [지식] 메이저사이트처럼 보이지만 위험한 유형 정리 [1]
- [지식] 최신 먹튀사이트 먹튀수법 알아보기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