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287
전기차의 그늘 속, 다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토요타가 강한 이유
조회 222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5-08 17:25
전기차의 그늘 속, 다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토요타가 강한 이유

2020년대 초반까지의 자동차 업계는 전동화 흐름 속에서 배터리 전기차(BEV)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단일 전동화 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배터리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충전 인프라 구축 지연, 겨울철 주행거리 저하 문제 등 현실적인 한계가 노출되면서,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가 하이브리드 모델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은 분명하다. 유럽연합(EU)은 2035년 내연기관 퇴출 정책의 유예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고, 미국과 일본, 한국은 이미 하이브리드 중심의 다변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는 단연 '하이브리드 기술의 원조' 토요타다. 특히 최근 출시된 렉서스 LX700h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국내 출시된 렉서스 LX700h는 혹독한 주행 조건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하이브리드 SUV다. 이 차량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트윈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단일 모터 기반의 파라렐(병렬형)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기존 LX600의 V35A-FTS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그 전단에 클러치와 최고출력 40kW, 최대토크 290Nm의 전기모터를 삽입한 구조다. 이 시스템은 앞에서부터 엔진 → 클러치 → 모터 → 토크컨버터 → 10단 변속기로 이어지는 순서로 배치되며, 하이브리드 방식으로는 '1모터 파라렐형'에 해당한다. 클러치를 해제하면 모터 단독 EV 주행이 가능하고, 회생제동도 구현된다.
특이한 점은 이 구조가 이미 북미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 '툰드라'에 선행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즉, 혹독한 환경에서의 고출력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검증된 구조를 프리미엄 SUV인 LX700h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특히 극저속 영역에서 모터와 토크컨버터를 활용한 토크 증폭 기능은 견인력과 험로 주행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LX700h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렉서스 최초로 알터네이터와 스타터가 동시에 탑재되었으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고장 나더라도 스타터로 엔진 시동이 가능하고, 알터네이터를 통해 12V 보조 배터리를 충전함으로써 내연기관만으로 주행을 지속할 수 있다. 이 역시 '어떤 상황에서도 주행가능한 하이브리드'라는 콘셉트를 강조하는 설계다.
주행용 배터리는 약 1.8kWh 용량의 니켈수소 방식으로, 화물공간 바닥에 위치한다. 배터리와 AC 인버터는 방수 처리된 트레이에 수납되어, 700mm 수준의 도하 능력을 보장한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 SUV와 동등한 수준이며, 실제 오프로드 환경을 고려한 설계라 평가할 수 있다.

토요타는 차량의 용도, 파워트레인의 레이아웃, 소비자 성향 등에 따라 다양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전략의 중심축은 여전히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THS) 이다. 1997년 1세대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진화한 이 시스템은 MG1(발전)과 MG2(구동)를 동력분할기어와 함께 조합해 고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2022년에 등장한 5세대 THS는 프리우스보다 먼저 노아/복시(Voxy)에 적용됐고, 이후 프리우스에도 탑재되었다. 이 시스템은 효율성과 정숙성, 고출력 대응 등 모든 면에서 진화했으며, 여전히 토요타 하이브리드 전략의 중심에 있다.
한편, 수직배치형 레이아웃이 필요한 고급 세단과 대형 SUV에는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렉서스 LS나 토요타 크라운 세단이 대표적인데, 여기서는 THS 기반 구조에 4단 자동변속기(유성기어 + 결합요소)를 추가하여 총 10단 변속 제어를 실현했다. 이는 저속에서의 토크 응답성과 고속에서의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22년부터는 새로운 방향성의 하이브리드도 등장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에 처음 적용된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모터 파라렐 방식에 6단 AT를 결합한 구조다. 2.4리터 가솔린 터보(T24A-FTS) 엔진과 결합되며, 최고출력은 349마력에 달한다. 여기에 리어 액슬에도 전기모터를 더해 e-AWD 기능과 순간 부스트력을 제공한다. 연비보다는 가속 성능과 주행 감각에 중점을 둔 세팅으로, 새로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전략은 단일 플랫폼이나 구성에 머무르지 않고, 상황과 목적에 따라 유기적으로 설계를 바꿔가며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연비만을 위한 기술이 아닌, 고성능, 내구성, 다용도성을 포함한 통합적인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LX700h는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혹독한 환경, 즉 극한의 오프로드와 장거리 고부하 주행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차량으로, 전동화 시대의 SUV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토요타의 시스템이 이미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다소 늦은 출발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2024년 말 발표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6 터보 기반 직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함께 '고출력 통합형 드라이브 모듈(IDM)', '배터리와 인버터의 집적 최적화', '더 넓어진 EV 주행범위' 등을 내세운다.
현대차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플랫폼은 단지 연비 향상을 위한 기술이 아닌, EV 시대의 과도기적 기술로서, 시스템 무게 저감과 전동 주행 거리의 증가라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있다. 특히 통합형 구동 시스템은 전기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일체형으로 구성함으로써 공간 효율성과 동력 전달의 일관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토요타의 다층적이고 입증된 기술체계와는 달리, EV 기반 기술을 하이브리드에 역설계(reverse engineering)한 방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즉,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향했던 과거의 흐름이, 이제는 EV 기술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재해석의 흐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가 여전히 전동화의 궁극적 목표임은 분명하지만, 현재의 기술과 인프라, 그리고 소비자 니즈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하이브리드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토요타는 그 현실을 가장 일찍, 가장 치밀하게 준비한 제조사이며, 현대차그룹은 뒤늦게나마 빠른 추격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냐 내연기관이냐'의 이분법을 넘어서, '상황에 맞는 전동화'라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지금, 하이브리드는 그 정답에 가장 가까운 기술임에 틀림없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머스크, 정치 기부 줄이고 CEO 5년 연장…투자자들은 안심할까
[0] 2025-05-21 17:25 -
일론 머스크, 정치 후원 축소 선언…테슬라 CEO로 5년 더 재임 의지 밝혀
[0] 2025-05-21 17:25 -
토요타, 차세대 RAV4 공개…독자 OS '아린' 첫 탑재로 SDV 전환 본격화
[0] 2025-05-21 17:25 -
정부, 미국 관세 대응 위해 바이오·자동차 산업 긴급 지원책 발표
[0] 2025-05-21 17:25 -
미국, 멕시코산 자동차에 평균 15% 관세 적용
[0] 2025-05-21 17:25 -
르노, 기술 협력 통해 전기차 시대 대응…데 메오 CEO 발언 주목
[0] 2025-05-21 17:25 -
'PHEV, 전기 모드로 150km' 도요타, 6세대 신형 RAV4 세계 최초 공개
[0] 2025-05-21 17:25 -
GM 한국사업장 고객센터, KSQI 우수 콜센터 22년 연속 선정...서비스 역량 입증
[0] 2025-05-21 14:25 -
[EV 트렌드] '돌발 시 원격 대처' 테슬라, 내달 텍사스 오스틴서 로보택시 운행
[0] 2025-05-21 14:25 -
이 가격 실화? 도요타, 테슬라 모델 Y 절반 수준 2000만원대 'bZ5' 공개
[0] 2025-05-21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2025 시즌 슈퍼레이스 최상위 클래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출범
-
기아, EV9 나이트폴·K4 해치백 세계 최초 공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
현대차, 더 복잡해진 최강 오프로더 '팰리세이드 XRT Pro' 세계 최초 공개
-
'최고의 신차' 기아 EV3, BMW X3 제치고 2025 월드카 어워즈 왕중왕
-
제네시스,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 첫 공개 '오렌지 컬러에 한글'
-
제네시스가 만든 전동화 오프로더 SUV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공개
-
폴스타, 차량 1대당 탄소 배출량 25%↓…연간 지속가능성 보고서 공개
-
현대오토에버, 생성형 AI ‘차세대 내비’ 서울모빌리티어워드 최우수상
-
GM 한국사업장, 철수 루머에 무대응 방침 … 신차 출시 계속될 것
-
현대모비스, 상해모터쇼 신기술 10종 공개...맞춤형 영업 활동 수주 2억불 목표
-
볼보트럭, 국제 환경기업 프리제로에 전기트럭 35대 공급... 배출가스 제로 전환
-
'완벽한 진화' 캐딜락 간판급 풀사이즈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국내 출시
-
'재미' 담은 미니 韓 진출 20주년 신규 브랜드 영상 공개
-
기아, 오션클린업 글로벌 파트너십 뉴스위크 선정 '올해의 지속가능경영' 부문 수상
-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 어워드 2025’ 최종 수상자 5인 선정
-
현대차, 올해 10주년 ‘1인 나무1기부‘ 포레스트런 2025' 캠페인 실시
-
한국타이어, '포뮬러 E’ 모터스포츠 DNA 담은 아이온 온라인 한정판 출시
-
제프 베조스가 투자하는 저가형 전기 픽업 '슬레이트' 첫 티저 공개
-
GMC, 반듯반듯한 선과 밀폐형 전면부...차세대 SUV 디자인 공개
-
현대차-고용노동부-산업안전상생재단, ‘상생형 산업안전 생태계’ 구축 맞손
- [유머] 시장활성화 시킨 칸예
- [유머] 젝팟 터지고 48만원 받은 사람
- [유머] 젬버리 근황
- [유머] 카톡선물 하겐다즈케이크 후기
- [유머] 카페에서 고백받은 미남썰
- [유머] 가족, 친구 사이에 여행 중 절대로 하면 안되는 말.jpg
- [유머] 강아지 급하게 못먹도록만든 그릇
- [뉴스] 소녀시대 3인방 미국서 뭉쳤다... '킹 오브 케이팝, 이수만 응원'
- [뉴스] 다운증후군 작가 정은혜, 결혼 비하인드 공개... '2세 계획 없어, 피임 교육도'
- [뉴스] 제주공항 화장실 세면대서 '핸드워시'로 머리감는 여성
- [뉴스] 의식없는 여성 성폭행한 장면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한 BJ... 법원이 내린 처벌
- [뉴스] 제주 카지노 놀러온 외국인 관광객, 1000원 베팅했다가 2억 '잭팟' 맞았다
- [뉴스] 서울 지하철 1~8선 첫차 30분 앞당겨... 오전 5시부터 운행
- [뉴스] 소녀시대 수영 출연하는 '존 윅' 스핀오프 영화 '발레리나' 티저 공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