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416
자동차업계, AI 열풍 속 ‘필요 이상의 기능’ 남발… 진정 가치는 어디에?
조회 3,454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2-17 17:25
자동차업계, AI 열풍 속 ‘필요 이상의 기능’ 남발… 진정 가치는 어디에?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는 여전히 소프트웨어에 미숙하다. 폭스바겐, 혼다, 아우디, 메르세데스 등이 선보이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해 주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소프트웨어가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핵심임을 잘 알고 있으며, 뒤처지지 않기 위해 '차세대 혁신'이라는 명목으로 AI에 막대한 자금을 쏟고 있다. 지난 1월 개최되었던 CES에서도 자동차 업계가 AI에 집중하고 있음이 명확히 증명되었다.

제조사들은 AI 기능을 강조하고 있지만, '왜 AI가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내지 못하고 있다. BMW, 혼다, 폭스바겐,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AI의 역할로 '대화형 서비스', '개인 맞춤 추천', '충전소 안내' 등을 언급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를 지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메르세데스와 폭스바겐은 차량에 쳇GPT를 도입했지만, 운전 중 긴 텍스트 작성이나 복잡한 수학 문제 해결은 실질적 필요성과 거리가 멀다. 구글 어시스턴트나 시리 같은 기존 서비스로도 충분한 기능이다. 메르세데스 CEO 올라 켈레니우스는 구글 ‘제미니(Gemini)’ 기반 AI가 충전소 탐색 등 실용적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제조사들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여전히 구체적인 기능과 실용성에서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소니-혼다 모빌리티의 아필라가 선보인 AI 데모는 엠비언트 라이트와 차량 내 디스플레이의 분위기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과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일본풍 게임의 배경화면과 색상이 변경되는 것 뿐인 결과를 보여줘 아쉬웠다.
BMW는 차세대 iDrive 시스템에 AI를 도입해 맞춤형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으나, 시연은 조명 변경과 모드 전환 수준에 그쳤다. 기존의 ‘일반’, ‘스포츠’, ‘에코’ 모드를 약간 변형한 것에 불과해, 'AI 기반'이라는 표현은 마케팅 수사에 가까웠다.

혼다는 ‘0 시리즈’ EV 모델에 ‘아시모 OS(ASIMO OS)’를 탑재해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디지털 UX와 개인 맞춤형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명은 '개인화(Customization)'와 '디지털 UX'라는 모호한 수사에 머물렀다.
중국의 제조사들도 자사의 차량에 AI를 통합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샤오펑의 CEO 허샤오펑(He Xiaopeng)은 '향후 10년간 AI가 자동차 산업에서 전동화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리자동차(Geely)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과 딥시크의 R1 모델을 완전히 통합했다고 발표하며, 디스틸레이션 트레이닝(distillation training)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커(Zeekr)도 자체 개발한 Kr AI 모델과 딥시크 R1의 통합을 완료했으며, AI 기반 차량 내비게이션 및 어시스턴트인 AI Eva를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둥펑자동차, 창안자동차, 리오토, IM 모터스, SGMW, GAC, GWM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도 딥시크 AI 모델과의 통합 완료 소식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서비스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AI'라는 단어를 기술력의 상징으로 남발하지만, 정작 기존 기술과의 차별성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는 자사 차량을 ‘세계 최초의 AI 전기차’라 홍보하지만, AI 기능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포괄적인 개념”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AI를 미래 경쟁력으로 내세우면서도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테마 변경이나 음악 추천을 넘어서, 운전자의 경험에 진정한 가치를 더할 수 있는 AI의 역할이 필요하다.
AI가 단순한 ‘첨단 기술’의 상징을 넘어서, 운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한국타이어 후원, 2025 WRC ‘이슬라스 카나리아스 랠리’ 개최...‘풀 타막’ 랠리
-
CATL, 나트륨 이온 배터리 시대 연다…12월 양산 돌입
-
2025 오토 상하이 개막, 글로벌 EV·하이브리드 전쟁 격화
-
2025 오토상하이 - 중국 맞춤형 벤츠, 상하이에서 CLA·비전 V 공개
-
BMW, 전기차 고객 전용 소통 디지털 공간 'BMW BEV 커뮤니티’ 서비스 개시
-
'BMW X5 가격에 분위기는 롤스로이스 컬리넌' 지커 9X 공식 이미지 첫 공개
-
기아, 이금성 선임 오토컨설턴트 ‘그랜드 마스터’ 등극...연평균 133대 판매
-
현대차·기아, 부품산업 지속가능 경영 청사진 '2025 ESG·탄소중립 박람회' 개최
-
'강화된 상품성과 합리적 가격' 현대차, 2025 코나 출시
-
[EV 트렌드] 폭스바겐의 부활 혹은 테슬라의 몰락 '1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
-
메르세데스-벤츠, 럭셔리 밴의 새로운 기준… 전기 밴 ‘비전 V’ 공개
-
'EV9 GT를 가볍게 제친 파워트레인' 니오, 3열 전기 SUV 온보 L90
-
제네시스 그란 컨버터블의 디자인
-
[영상] 과소평가된 전기차의 귀환, 제네시스 GV60 부분변경
-
[시승기] '모터 하나로 완전히 다른 차' 현대차 팰리세이드 2.5 터보 하이브리드
-
BMW, 총 230대 전기차 투입 차별화된 시승 멤버십 'BMW BEV 멤버십' 론칭
-
[EV 트렌드] '미니밴계 롤스로이스' 지커, 009 그랜드 콜렉터 에디션 공개
-
F1 레전드 아일톤 세나와 로터스 97T 포르투갈 그랑프리 우승 40주년 기념
-
현대차그룹, 코레일과 역세권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스마트 시티' 조성
-
'실용성과 편의성 향상' 기아, The 2025 봉고 Ⅲ EV 출시
- [유머] 야간에 촬영된 백두산 호랑이
- [유머] 민방위에서 신의 물건을 접한 사람
- [유머] 거유와 빈유의 특징
- [유머] 내 딸이 돌아왔다.
- [유머] 식당에서 먹방 촬영 중 SUV가 돌진해 옴
- [유머] 다섯 쌍둥이 부부가 국민대표 80인에 뽑혀서 화난 사람
- [유머] 태국의 귀멸의 칼날 포스터
- [뉴스] 발달장애인 상습폭행 의혹... 30대 인천 발달장애인 지원센터 직원 입건
- [뉴스] 갓 낳은 아기 28만원에 판 불륜 커플... 조사해보니 '충격 과거' 드러나
- [뉴스] 아파트 흡연장서 이웃 폭행해 숨지게 한 최성우, 2심도 징역 20년 선고
- [뉴스] 문희준♥소율 딸 잼잼이, 엄마아빠 반반 빼닮은 '걸그룹 센터상' 비주얼
- [뉴스] 헤이지니, 둘째 출산 후 다시 병원행... '꼬리뼈 아파 똑바로 못 누워'
- [뉴스] '예쁜 남자' 김희철, 동성 가수와 열애설 직접 언급... '비밀로 만나다 걸리기도'
- [뉴스] 사상자 7명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사고'... 코레일 사장, 책임지고 '사의'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