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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존
2025-01-24 14:00
[뜨거운 희망, 양승덕의 국밥 기행 12] 강릉 '감나무식당'... 겨울 국밥의 황태자 황태국밥
강원도 명태 덕장. Pixabay
[양승덕 국밥 기행] 가곡 '명태'가 있다. 바리톤 오현명이 불러 유명하다.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는 가사가 있다. 그만큼 명태는 서민들의 먹거리이고 일상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런 명태가 황태로 변신하면 쓰임새와 즐기는 방법은 무궁무진 해진다. 석 달 열흘 일교차가 심한 겨울 강원도 산골 덕장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야 명태는 속 노란 황태로 바뀌는데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비타민 A, B, D, E를 함유해 숙취해소는 물론 혈관 건강, 뇌 건강, 다이어트, 노화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황태는 해장국으로 끓였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러시아 베링해에서 온 명태가 사람의 손을 서른 세 번 거친 다음 겨울 국밥의 황태자로 거듭나는 계절이다.
겨울 국밥에서 빠질 수 없는 동해
사진=양승덕
이제는 사라진 명태를 찾아 동해 겨울바다를 찾았다. 겨울 국밥은 강원도 동해를 빼놓을 수가 없다. 자연산 홍합으로 만든 섭국과 곰치국, 황태해장국, 도루묵찌게, 문어국밥, 생대구탕이 눈앞에 삼삼하다. 그 중에서도 황태해장국은 동해가 제일이다. 강원도 양양은 서핑객들 때문에 여름에 더 유명한 동네가 되었지만 황태해장국으로 유명한 감나무식당 덕분에 겨울도 만만치 않다.
양양 읍내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위치에, 남대천을 바라보며 자리잡은 감나무식당은 연일 만원이다. 두 번 방문했다가 먹기를 실패했던 식당이다. 그때마다 줄이 길어서 포기했다. 오가는 일이 있어 소문 듣고 먹을 욕심을 낸다면 허탕치기 일쑤다. 시골 식당이 뭘 그리 대단할까 하다가 뒤통수를 맞는다.
사진=양승덕
아침 7시에 문을 열지만 점심이 지나 서 너시면 문들 닫는다. 혹은 재료가 떨어지면 그 전에도 문을 닫는다. 야박하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1시간은 줄 설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세번째 방문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다. 사람들이 제일 덜 오는 시간을 계산해 아침과 점심 사이를 택했다.
그래도 서울에서 그 어중간한 시간에 식당에 대려면 서둘러야 한다. 황태국밥을 먹기 위해 아침식사를 거르고 8시 정도에 감나무식당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럴 일인가 하지만 먹어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세번 도전 끝에 자리를 잡은 감나무식당
사진=양승덕
감나무식당은 감나무가 마당 입구에 한 그루 서있다. 그래서 감나무식당이다. 11시가 덜 된 평일이었지만 30분 정도 대기를 했다. 황태국밥과 황태해장국이 기본이고 거기에 송이를 넣어 송이황태국밥, 송이황태해장국이 별도로 있다. 얼핏 이름을 봐서는 차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옆 손님을 빨리 살펴봐야 한다. 감나무식당의 국밥은 부드럽고 묽은 죽에 가깝고 해장국은 칼칼하며 매운 국에 가깝다. 기호에 따라 선택할 일이 아니다. 각각을 먹어보면 완전 다른 음식이다. 황태국밥이 황태와 콩나물을 밥과 함께 넣고 오랫동안 푹 끓인 보양죽이라면 황태해장국은 큼직한 황태포와 콩나물, 해산물을 넣은 다음 육수를 넉넉하게 넣어 끓인 탕에 가깝다.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황태국밥을 추천한다.
사진=양승덕
황태해장국은 먹어 본 기억이 있는 느낌이라면 황태국밥은 특이한 경험이다. 잘게 들어간 황태는 가끔 황태국밥인 것을 증명하는 역할만 한다. 아삭한 콩나물이 어울려 겨울에 먹는 콩나물죽 느낌을 살려준다. 밥을 넣고 오랫동안 푹 끓여 내 누룽지탕의 맛도 난다. 황태국, 콩나물죽, 누룽지탕을 섞어 놓은 맛이라면 먹는 사람들이 동감할 것 같다.
감나무식당의 황태는 인제 용대리 덕장에서 가져온다. 사실 황태를 이야기하기 위해 감나무식당을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명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수온이 1~10℃인 찬 바다에 사는데 몸은 가늘고 길며 머리가 큰 편이고 불리는 이름도 열가지가 넘는다.
사라지는 명태, 줄지어 떼 지어 돌아오라
사진=양승덕
산 명태는 생태, 얼리면 동태, 해안가에서 그냥 말리면 북어, 하얗게 말리면 백태, 검게 말리면 먹태, 덕장에서 3개월 정도 말리면 황태, 새끼는 노가리, 코에 꿰어 반건조하면 코다리로 불린다. 낚시로 잡으면 조태, 그물로 잡으면 망태, 4월에 잡으면 사태라고 한다. 알은 명란, 창자는 창란이다.
보통 명태 한 마리가 낳는 알 수는 25만∼40만개가량이다. 수명은 약 12~16년 정도이다. 음식과 술 안주로 쓸모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명태 포획량은 1940년대에 연간 22만톤이었는데 1980년대까지 연평균 10만톤을 꾸준히 유지하다가 1990년대부터는 점차 줄어들었다. 지금은 연간 2톤이 안되고 찾아보기 힘들어 해양수산부가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사진=양승덕
지금 우리가 먹는 황태의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수입해온다. 그 많던 명태가 사라진 것은 인간의 욕심 때문일 것이다. 명태 새끼를 남획했고 기후위기를 초래하면서 명태는 동해안을 떠나 멀리 베링해로 떠났다.
황태국밥은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생각나게 해 주는 음식이다. 어릴 적 시골 부엌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북어는 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비상 반찬거리였다. 어머니는 무와 배추, 김치가 전부였던 재료에 말린 명태를 찢어 넣어 국을 끓이곤 했다.
겨울철 그만한 고단백 음식이 없었다. 이제는 추억이 돼 버린 명태가 “검푸른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 지어 찬물을 호흡하는' 날이 다시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모든 것을 내어 주고 이름만 남길 명태를 찾아 겨울 동해로 떠나보자. [글과 사진 양승덕/정리 김흥식]

양승덕 기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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