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424
포드 레이싱 머신 GT40의 디자이너
조회 4,889회 댓글 0건
3
머니맨
2024-12-17 14:45
포드 레이싱 머신 GT40의 디자이너

대체로 영화 속에서 자동차는 소품에 불과하지만, 그 활약상은 주연 못지 않게 돋보이기도 합니다. 가령,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 등장하는 타임머신으로 개조된 드로리언, 007 본드 카로 등장하는 애스턴 마틴, 또 5.18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 주인공 김만섭의 브리사 등이 그러할 것입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주인공이 주로 타지만, 자동차 자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TV에서 몇 차례 소개돼 알려진 자동차가 주인공인 공포영화 ‘더 카(The Car)’에서의 1968년형 링컨 마크 III가 그렇고, 비슷한 제목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카’ 에서는 의인화된 자동차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제 기억으로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생이었던 1970년대 후반의 어느 날, 우연히 어느 조립 키트 광고를 어린이 잡지에서 보게 됐는데, 그 광고 속의 조립 키트 자동차는 ‘포드 경기용 자동차’ 라고 소개되었던 것 같은데, 낮은 차체에 둥그스름한 앞 유리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았었습니다.

그런데 차체 형태가 단지 둥근 게 아니라 매우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코흘리개였던 저는 이미 그때 자동차에 빠져 있던 터라 그 미래지향적 형태의 차체 모습에 더욱 관심이 갔었습니다. 그리고 용돈을 모으고 어찌어찌 해서 그 자동차의 조립 키트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 차의 이름이 바로 포드 GT40 였습니다.

영화 소품 자동차 이야기로 시작해서 GT40의 이야기로 온 건 이 차가 영화의 소품으로 두 편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1966년에 나온 프랑스 영화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 이고, 또 하나는 몇 년 전에 나온 미국 영화 ‘포드V페라리(Ford VS Ferrari)’ 입니다.

그들 중에서 1966년의 프랑스 영화는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이 자량을 몬 드라이버 주변의 이야기라서 영화에서 GT40의 주행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한편 2019년의 미국 영화는 GT40의 개발을 다룬 것으로, 픽션이 더해졌지만 GT40의 역사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포드는 헨리 포드 2세에 의해서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모터 스포츠 분야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포드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유럽의 F-1이나 르망 24레이스에 진출하지 못했기에, 경주에 참여하는 방법의 하나로 당시에 경영난에 빠진 페라리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포드에서 페라리에게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자 자존심 강한 엔초 페라리가 일방적으로 협상을 결렬시키고 나중에 페라리는 이탈리아의 피아트(FIAT)와 합병됩니다.

만약 포드에 페라리가 인수됐다면 두 기업 모두 F로 시작하는 이름이었을 것인데, 결국 같은 F로 시작하는 피아트에 인수한 것 역시 놀랍습니다. 페라리가 인수될 업체를 물색하면서 알파벳 F를 기준에 둔 건 아니었겠지만, 결과는 그렇게 됐습니다. 아무튼 페라리 인수가 틀어지자 포드는 영국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캐롤 셸비 등의 기술진과 교섭하여 GT40 차량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캐롤 셀비는 F1 레이싱 드라이버였는데, 애스턴 마틴의 지원으로 르망 24 경주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심장병으로 1960년 은퇴해 튜닝 회사를 차려 주로 포드사의 차량을 튜닝하고 있었고, 우연히 영국 AC사와 포드와의 협력을 중재하게 되면서, 그 결과로서 포드 엔진을 얹은 쉘비 코브라 로드스터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포드와의 계약 종료로 코브라의 생산도 끝났지만, 포드와의 협력은 이어지면서 GT40의 개발에도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 쓰인 코브라의 차체와 배지는 한국계 미국인 디자이너였던 존 전(John M Chun; 본명 전명준)이라는 인물이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그는 이후에 클래식 GT40도 디자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알려진 바로는 그는 북한 출신의 미국 국적자였다고 합니다.

한편 GT40은 1964년 1세대 모델(Mk I)이 일반에 공개되었는데, 이듬해의 르망 24레이스에서는 성적이 좋지 못했고, 2세대(Mk II)로 보강하여 출전한 1966년 대회에서는 페라리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비록 실제 1등은 같은 차종으로 참가한 맥라렌 팀이 하였지만, 1, 2, 3 피니쉬를 포드 GT40이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후 1969년까지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여 미국 스포츠카에서는 전설의 한 차종이 됩니다.

이 차량은 2004년 포드GT로 부활하였고, 2016년에 2세대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2세대가 나온 게 벌써 8년 전의 일입니다. 오늘은 유명한 듯하면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포드 GT40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3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토요타, '주행거리 746km' 신형 bZ4X 일본 출시…전기차 부진 털어낼까
[0] 2025-10-14 14:25 -
기아, 'PV5' 기부 사회공헌 사업 'Kia Move & Connect' 시작
[0] 2025-10-14 14:25 -
2025년 10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0-01 17:45 -
2025년 9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9-01 16:45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금리 인상·환율 하락에도…인도 신차 판매 3.8% 증가, 3년 연속 신기록
-
SAIC-GM, 딥시크 AI 모델 스마트 콕핏에 통합…캐딜락·뷰익 적용 예정
-
[EV 트렌드] 신규 eM 플랫폼 기반 제네시스 G70 전동화 출시설 '솔솔'
-
'3000만 원대 고품질' 폭스바겐, 엔트리급 전기차 디자인 추가 공개
-
내연기관, 절대 포기 못해...폭스바겐ㆍ아우디 주력 모델 다음 버전 준비 중
-
현대차-츠치야 케이치, 아이오닉 5 N 튜닝 패키지 'DK 에디션' 사전 계약
-
'픽업의 강인함과 전기차의 스마트' KGM 무쏘 EV 외관 이미지 공개
-
美 국무부, 사이버트럭 구매에 5700억 계획?… 머스크 '이해충돌 논란'
-
기아, EV4 익스클루시브 프리뷰로 매력 확인 ‘EV4 얼리 체크인’ 이벤트
-
흥행 조짐 보이는 중국 BYD 아토3... 사겠다, 2주 만에 5배로 급상승
-
지프, 윌리스 MB 기념 헌정 모델 '랭글러 ’41 에디션' 선보여
-
현대차 아이오닉 9, 올해 판매 목표 6500대 '미국 판매분 현지 생산'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차봇모터스, 부산 전시장 공식 파트너사 모집
-
[기자 수첩] 누구도 남을 것이 없는 '트럼프 관세'... 美 서민들만 애먼 피해
-
일론 머스크의 극우 지지 파문...테슬라 당장 안 팔면 물리적 손상 각오
-
BYD 전기트럭T4K 1000만 원 할인, 봉고3 디젤보다 싼 1000만 원대 충격
-
저력을 보여 주겠어! 폭스바겐, 2000만 원대 엔트리급 전기차 2년내 출시
-
현대차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EV9 반면교사 6000만원대 출시
-
현대차, 포니 쿠페부터 미래 모빌리티까지 디자인 헤리티지 다큐 공개
-
5000대가 지구 800바퀴...현대차∙기아 美 '모하비주행시험장' 벌써 스물살
- [유머] 햄버거 서빙 기차
- [유머] 60초안에 이 문제 못 풀면 언어 수준 의심을 해야..
- [유머] 보정 없이 찍은 아프리카 동물들의 위장 클라쓰..
- [유머] 대학교 근처 밥집에 들어갔다가 생긴 일
- [유머] 어느 인스티즈 언냐
- [유머] 아기 있는 부모들이 밖에서 들으면 제일 빡친다는 말.jpg
- [유머] 회사에 이상한 소문이 난 신입직원
- [뉴스] 특검, '내란 선전선동' 황교안 압수수색
- [뉴스] 10대에게 '장물 오토바이' 2번이나 털린 경찰서가 내놓은 방지책... '소 잃고 외양간 고치나'
- [뉴스] 악! 초유의 사태, '눈이 안 보여' 아스피날, 간 손가락 찌르기에 타이틀전 무효…'반칙패 처리해야' vs '닥터체크 없이 포기' 엇갈린 반응
- [뉴스] 쌍둥이 출산한 임라라의 갑작스러운 '산후 출혈'... '응급실 뺑뺑이'에 남편 손민수 분노했다
- [뉴스] 아이들 슈화, 팬들에 '셀카 원본' 보내며 분노... '회사에 포토샵 하지 말랬는데'
- [뉴스] '응급실 뺑뺑이, 이제 사라집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 법' 통과
- [뉴스] 20년전 네이트온 아이디 찾으려다 '사기꾼' 의심 받은 시민... 훈훈 결말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