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593[기자 수첩] 급발진을 막는다? 오조작 빼박 증거가 된 '페달 블랙박스'
조회 1,563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9-04 18:25
[기자 수첩] 급발진을 막는다? 오조작 빼박 증거가 된 '페달 블랙박스'
지난 7월 전남 고흥군 고흥읍 산길에서 발생한 급가속 사고 운전자가 사고 직전까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 페달을 수 차례 조작하는 페달 블랙박스 영상
[김흥식 기자] 인터넷에는 '급발진 대비용 페달 블랙박스'가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3, 4만 원대 저가도 있지만 유명 변호사, 자동차 명장의 이름을 달고 개당 30만 원에서 40만 원까지 고가에 팔리는 제품도 수두룩하다.
페달 블랙박스는 운전자의 페달 조작 상태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영상 장치다. 업체들은 최근 급발진 주장 사고가 쟁점이 되자, 영상 기록물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고 분석 및 예방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하며,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식이다.
수많은 전문가, 심지어 정치권까지 급발진 사고 예방을 위해 페달 블랙박스를 의무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법안까지 발의했다. 페달 블랙박스가 어떻게 급발진을 막고 차량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너도 나도 달기 시작한 페달 블랙박스는 그러나 의도와 다르게 차량의 결함에 따른 급발진 사고가 아닌,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착각한 운전자의 오조작 사고라는 명백한 증거로 활용되고 되고 있다.
지난 7월 전남 고흥군 고흥읍 산길에서 60대 운전자는 아무리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고를 냈다. 운전자의 아내는 '남편이 15년 동안 운전 강사를 했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라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경찰에 제출한 페달 블랙박스는 그러나 전혀 다른 증거가 됐다. 블랙박스 영상에서 사고 운전자는 사고 직전부터 가속 페달을 수 차례 밟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본 운전자도 꽤 당황스러워했다고 한다. 급발진을 주장하기 위한 증거로 사용하려고 달아 놓은 블랙박스에 의해 차량의 결함이나 고장이 아닌 페달 오조작으로 발생한 사고라는 점이 명확해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전기 택시 사고 역시 운전자는 브레이크 페달을 여러 차례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하지만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는 달랐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충돌 직전까지 단 한 번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다.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빼도 박도 못할 '페달 오조작'의 증거가 된 셈이다.
급가속에 따른 사고가 날 때마다 운전자 본인은 물론 다수의 전문가는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부터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급발진 의심 사고를 예방하고 증거로 쓰기 위한 페달 블랙박스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제조사가 페달 블랙박스를 의무적으로 장착하게 하고 하지 않으면 과징금을 물리자는 정치인도 나왔다. 하지만 너도나도 달기 시작한 페달 블랙박스를 통해 급가속 사고가 차량 결함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다.
급가속에 의한 사고가 날 때마다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는 데에는 언론, 소위 전문가들의 책임이 크다. 매번 제동 장치 이상 등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사고로 의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운전자들이 '확증편향'에 갇히고 말았다.
확증편향은 운전자가 혹시 있을 수 있는 페달 오조작에 바로 대처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고 순간 페달을 잘 못 조작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겨를없이 머리에 가득한 결함, 급발진이 먼저 떠 올라 영상에서 나타난 것처럼 가속 페달만 밟게 된다.
페달 블랙박스는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도 아니다. 사고 이후 수단에 불과할 뿐이고 의도와 다르게 '휴먼 에러'에 따른 페달 오조작 증거가 되고 있다. 이걸 의무적으로 장착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으니 황당할 뿐이다.
사후 수단에 불과한 페달 블랙박스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페달 오조작 방지 시스템은 비정상적인 가속을 감지해 엔진 출력을 제한해 급가속을 차단하는 장치다.
지난 2012년부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달기 시작한 일본에서는 사고가 10년간 절반이나 줄었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캐스퍼 일렉트릭'에도 페달 오조작 시스템(PMSA)이 탑재돼 있다.
PMSA는 전후방 1m 이내에 장애물이 있는 정차 또는 정차 후 출발하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빠르고 깊숙하게 밟을 경우 이를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는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 구동력 및 제동력을 제어해 충돌을 방지한다. 현대차는 PMSA 적용 차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치권까지 나서 사후 수단에 불과한 페달 블랙박스 의무화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페달 오조작을 차단해 급가속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장치부터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 다큐멘터리 ‘The First(더 퍼스트) 2’ 티빙 공개
[0] 2024-11-15 16:45 -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발탁…글로벌 경쟁력 강화
[0] 2024-11-15 16:45 -
[영상] 지리의 GEA 플랫폼: 전기차 시장을 바꿀 4-in-1 아키텍처
[0] 2024-11-15 16:45 -
[영상] 전기 G클래스의 등장, 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0] 2024-11-15 16:45 -
장재훈 사장 완성차담당 부회장 승진...현대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
[0] 2024-11-15 16:45 -
'브랜드는 테슬라' 美서 치사율 가장 높은 차 1위에 오른 비운의 국산차
[0] 2024-11-15 16:45 -
[EV 트렌드] 中 샤오미, 7개월 만에 SU7 생산 10만 대 이정표 달성
[0] 2024-11-15 16:45 -
美 NHTSA, 포드 늑장 리콜에 벌금 2300억 부과...다카타 이후 최대
[0] 2024-11-15 16:45 -
제 발등 찍나? 일론 머스크,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계획 동의
[0] 2024-11-15 16:45 -
강남 한복판에서 '벤츠 또 화재' 이번에는 E 클래스 보닛에서 발생
[0] 2024-11-15 16: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스티어링 휠 다이아몬드 엠블럼 장식에 '실명' 美 NHTSA 당장 제거 경고
-
하만, 자동차 사이버보안 프로그램 강화...컴플라이언스 인증 획득
-
현대차그룹-정보통신산업진흥원, SW 기반 디지털 전환 업무협약 체결
-
현대모비스, 해외 첫 그린론으로 북미 전동화 신규 거점 구축 투자금 조달
-
'운전대가 사라지네' 현대차,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접이식 스티어링 휠 특허 출원
-
2억5000 주고 산 슈퍼카 5년 후 9000만원...이름값 못하는 잔존가치 순위
-
메르세데스 벤츠, “중국시장에서 장기적 비즈니스 구축할 것”
-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사, 내년에는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까?
-
에코프로, 3분기 매출 1조9000억원·영업이익 650억원 기록
-
현대차, 다양한 편의 기능 갖춘 시각장애인 맞춤형 전기차 아이오닉 5 서울시 전달
-
로터스, 초경량 e-바이크 모터 도입한 고성능 전기 자전거 '타입 136' 출시
-
영국, 테슬라 오토파일럿 잡는 법 만든다 '자율주행 사고 책임 제조사로 규정'
-
'스페셜 컬러 적용한 한정판' BMW, M4 컴페티션 스페셜 에디션 출시
-
포르쉐, 3세대 완전변경 파나메라 실내 공개 '늘어난 디지털 디스플레이' 중점
-
전기차가 시끄럽다? '소음ㆍ잡소리' 불만 내연기관 1.5배...초기 품질 심각
-
취임 2년,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미래 전략 발표...대규모 투자 추진
-
현대차그룹, “중국 사업전망 확신, 투자 계속할 것
-
“중국, 전기차 부품 공급망의 허브로 부상”
-
[영상] 승차감 좋은 수입 SUV 원픽!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매틱
-
[EV 트렌드] 테슬라, 2만 5000달러 저가형 전기차 독일서 생산 계획
- [유머] 기지개 펴는 토끼
- [유머] 사과먹는 토끼
- [유머] 담배피는 사람은 못읽는 글자
- [유머] 생존왕 김병만
- [유머] 수제비를 손으로 만드는이유
- [유머] 남편 굶길 예정
- [유머] 지하철 소싸움
- [뉴스] 4살 아이 머리 '킥보드'로 때렸던 유치원 교사... CCTV에 드러난 충격적인 만행
- [뉴스] 사람들 다 보는데... 남편과 '뉴욕 공항'서 대판 싸운 안영미, 그 이유가 황당하다
- [뉴스] '인간은 짐이야, 제발 죽어줘'... 구글 AI에 '고령화 해법' 묻자 내놓은 섬뜩한 답변
- [뉴스] 새 소속사 찾은 율희, '업소 폭로' 최민환 흔적 싹 지웠다... 유튜브 영상 모두 삭제
- [뉴스] 날씨 알려주다 수어로 인사한 너무 예쁜 기상캐스터... '알고보니 아이돌 출신 여배우였습니다'
- [뉴스] '중학생 때 쓰던 가방 메고 왔다가'... 부산의 한 수험생이 수능 무효 처리된 황당한 이유
- [뉴스] 다 읽고 보니 광고였던 '블로그 후기'... 앞으로 맨 앞에 '광고·협찬' 문구 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