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593[기자 수첩] 급발진을 막는다? 오조작 빼박 증거가 된 '페달 블랙박스'
조회 1,53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9-04 18:25
[기자 수첩] 급발진을 막는다? 오조작 빼박 증거가 된 '페달 블랙박스'
지난 7월 전남 고흥군 고흥읍 산길에서 발생한 급가속 사고 운전자가 사고 직전까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 페달을 수 차례 조작하는 페달 블랙박스 영상
[김흥식 기자] 인터넷에는 '급발진 대비용 페달 블랙박스'가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3, 4만 원대 저가도 있지만 유명 변호사, 자동차 명장의 이름을 달고 개당 30만 원에서 40만 원까지 고가에 팔리는 제품도 수두룩하다.
페달 블랙박스는 운전자의 페달 조작 상태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영상 장치다. 업체들은 최근 급발진 주장 사고가 쟁점이 되자, 영상 기록물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고 분석 및 예방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하며,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식이다.
수많은 전문가, 심지어 정치권까지 급발진 사고 예방을 위해 페달 블랙박스를 의무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법안까지 발의했다. 페달 블랙박스가 어떻게 급발진을 막고 차량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너도 나도 달기 시작한 페달 블랙박스는 그러나 의도와 다르게 차량의 결함에 따른 급발진 사고가 아닌,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착각한 운전자의 오조작 사고라는 명백한 증거로 활용되고 되고 있다.
지난 7월 전남 고흥군 고흥읍 산길에서 60대 운전자는 아무리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고를 냈다. 운전자의 아내는 '남편이 15년 동안 운전 강사를 했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라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경찰에 제출한 페달 블랙박스는 그러나 전혀 다른 증거가 됐다. 블랙박스 영상에서 사고 운전자는 사고 직전부터 가속 페달을 수 차례 밟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본 운전자도 꽤 당황스러워했다고 한다. 급발진을 주장하기 위한 증거로 사용하려고 달아 놓은 블랙박스에 의해 차량의 결함이나 고장이 아닌 페달 오조작으로 발생한 사고라는 점이 명확해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전기 택시 사고 역시 운전자는 브레이크 페달을 여러 차례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하지만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는 달랐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충돌 직전까지 단 한 번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다.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빼도 박도 못할 '페달 오조작'의 증거가 된 셈이다.
급가속에 따른 사고가 날 때마다 운전자 본인은 물론 다수의 전문가는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부터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급발진 의심 사고를 예방하고 증거로 쓰기 위한 페달 블랙박스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제조사가 페달 블랙박스를 의무적으로 장착하게 하고 하지 않으면 과징금을 물리자는 정치인도 나왔다. 하지만 너도나도 달기 시작한 페달 블랙박스를 통해 급가속 사고가 차량 결함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다.
급가속에 의한 사고가 날 때마다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는 데에는 언론, 소위 전문가들의 책임이 크다. 매번 제동 장치 이상 등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사고로 의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운전자들이 '확증편향'에 갇히고 말았다.
확증편향은 운전자가 혹시 있을 수 있는 페달 오조작에 바로 대처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고 순간 페달을 잘 못 조작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겨를없이 머리에 가득한 결함, 급발진이 먼저 떠 올라 영상에서 나타난 것처럼 가속 페달만 밟게 된다.
페달 블랙박스는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도 아니다. 사고 이후 수단에 불과할 뿐이고 의도와 다르게 '휴먼 에러'에 따른 페달 오조작 증거가 되고 있다. 이걸 의무적으로 장착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으니 황당할 뿐이다.
사후 수단에 불과한 페달 블랙박스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페달 오조작 방지 시스템은 비정상적인 가속을 감지해 엔진 출력을 제한해 급가속을 차단하는 장치다.
지난 2012년부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달기 시작한 일본에서는 사고가 10년간 절반이나 줄었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캐스퍼 일렉트릭'에도 페달 오조작 시스템(PMSA)이 탑재돼 있다.
PMSA는 전후방 1m 이내에 장애물이 있는 정차 또는 정차 후 출발하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빠르고 깊숙하게 밟을 경우 이를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는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 구동력 및 제동력을 제어해 충돌을 방지한다. 현대차는 PMSA 적용 차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치권까지 나서 사후 수단에 불과한 페달 블랙박스 의무화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페달 오조작을 차단해 급가속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장치부터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 다큐멘터리 ‘The First(더 퍼스트) 2’ 티빙 공개
[0] 2024-11-15 16:45 -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발탁…글로벌 경쟁력 강화
[0] 2024-11-15 16:45 -
[영상] 지리의 GEA 플랫폼: 전기차 시장을 바꿀 4-in-1 아키텍처
[0] 2024-11-15 16:45 -
[영상] 전기 G클래스의 등장, 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0] 2024-11-15 16:45 -
장재훈 사장 완성차담당 부회장 승진...현대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
[0] 2024-11-15 16:45 -
'브랜드는 테슬라' 美서 치사율 가장 높은 차 1위에 오른 비운의 국산차
[0] 2024-11-15 16:45 -
[EV 트렌드] 中 샤오미, 7개월 만에 SU7 생산 10만 대 이정표 달성
[0] 2024-11-15 16:45 -
美 NHTSA, 포드 늑장 리콜에 벌금 2300억 부과...다카타 이후 최대
[0] 2024-11-15 16:45 -
제 발등 찍나? 일론 머스크,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계획 동의
[0] 2024-11-15 16:45 -
강남 한복판에서 '벤츠 또 화재' 이번에는 E 클래스 보닛에서 발생
[0] 2024-11-15 16: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고정관념 깬 경차의 반란' 호주서 공개된 기아 '모닝 스포츠 · GT 라인'
-
현대차 '엑스터' 마루티 '짐니' 벽 뚫고 인도 올해의 차 수상...아이오닉 5는 그린카
-
[김필수 칼럼] 유럽까지 자국 우선 정책, 이러다 완성차 공장 씨가 마른다
-
[시승기] '현시점 최고의 사치' 두 얼굴의 세단 BMW i5 eDrive40
-
기아 EV6 · EV9 글로벌 판매 대폭 상승 'E-GMP 기반 출하량' 역대 최대치
-
[EV 트렌드] 中 BYD, 2024년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3만 대 판매 목표
-
2024년 美 신차 판매 최대 4% 증가한 1610만 대 전망…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
美 당국 NRC 에어백 리콜 추진에 車 업계 향후 33년 단 한건 예상 반발
-
'열폭주 없었다' 토레스 EVX 인산철 배터리, 우연한 사고로 화재 안전성 입증
-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의 LFP 배터리 안전성 입증
-
BMW 코리아, 교보문고와 ‘라이브러리 노이어’ 운영
-
KCC오토 이상현 부회장, 청각장애 아동 지원 위해 ‘사랑의 달팽이’에 기부
-
독일 자동차 제조사,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에도 자체 지원 이어간다
-
11월 수입 상용차 428대 신규등록
-
덴마크, 재생에너지기업 오스테드, 세계 최대 해상 풍력발전소 건설
-
중국 체리자동차 엑시드 브랜드, 첫 BEV 세단 스테라 ES 출시
-
2024년 유럽과 미국 전기차 판매 증가속도 둔화 전망
-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환 속도낸다
-
미국 IRA, 2024년부터 우려 외국 기업 배터리 부품 사용 모델 혜택 제외
-
미국 정부, 전기차 등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논의 중
- [유머] 굿 한번해봐
- [유머] 스위스 안락사 기계의 정체
- [유머] 공차 사이즈 있잖아
- [유머] 요즘 씹덕 행사 코스프레 수준
- [유머] 웹툰장면이 현실이된 김병만...
- [유머] 엑셀에서 이거 왜이런지 아시는분 계십니까ㅜㅜ
- [유머] 워후우우 아쎄이! 우주 밀크쉐이크도 있다네!
- [뉴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 31살 어린 폴 도발에 '핵따귀' 날렸다
- [뉴스] 동덕여대 시위 피해금액 최대 54억... 총학생회 '돈으로 겁박말라'
- [뉴스] 남고생 3명이 여자 초등생 1명을 분리수거장에 가두고 때린 이유 들어보니...
- [뉴스] 한소희, 다시 새긴 쇄골 타투 '2천만 원 들여 지웠다더니'...
- [뉴스] 더보이즈, MC몽 품으로 간다... 11명 전원 소속사 떠나 원헌드레드와 계약
- [뉴스]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 '나솔' 10기 정숙 폭탄 발언
- [뉴스] 민경훈 결혼식, '아는형님' 멤버들 떼창 축가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