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561[김흥식 칼럼]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유럽은 여권, 미국은 도어 라벨'
조회 1,436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8-13 11:25
[김흥식 칼럼]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 '유럽은 여권, 미국은 도어 라벨'
AI 이미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 화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공포감을 줄이기 위해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배터리 제조사' 공개다. 제조사를 안다고 해서 불이 안날 것도 아니겠지만 소비자의 알권리, 선택권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쏠리고 있다.
배터리는 내연기관차로 따지면 휘발유나 경유 또는 LPG와 같은 연료 형태의 하나다. 어떤 휘발유를 주유했다고 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배터리 역시 누가 만들었는지 보다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밸런싱, 효율성 관리, 통신 등을 망라하는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그리고 충전 안전과 효율성을 관리하는 ICCU가 전기차 안전과 성능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같은 배터리, 그것이 중국산이라고 해도 종합적인 메커니즘이 전기차의 성능과 안전에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맞는 얘기다. 내연기관차 역시 같은 엔진을 탑재해도 차량마다 제원을 다르게 튜닝하고 그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그러나 배터리와 엔진의 개념과 역할이 전혀 다른 것이지만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주는 심리적 무게는 그 이상이다. 내연기관차의 심장을 엔진으로 보듯 맞든 틀리든 전기차의 심장이자 핵심은 배터리다. 내연기관차를 구매하면서 엔진을 살피듯 전기차 역시 배터리를 먼저 살피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차 엔진 정보를 세세한 수치까지 담아 제공하면서도 전기차 배터리 정보는 꼭꼭 숨겨왔다. 배터리 전문가들 조차 '거기가 어딘데'라고 하는 듣보잡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벤츠 EQE를 샀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배터리를 누가 만들었는지 꼭꼭 숨긴 이유다.
정부가 지난달 배터리 통합 이력 관리에 나서고 화재 사고 이후 제조사 정보 공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유럽과 미국, 중국과 일본 등은 벌써 추진해 왔고 시행 중인 정책이다.
유럽연합(EU)은 2006년부터 배터리 지침을 제정하고 이후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친 후 지난 2월 새로운 배터리 규정을 만들었다. EU에서 제조하거나 수입되는 모든 배터리의 전주기를 추적하고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다.
여기에는 배터리의 제조사를 추적할 수 있는 고유 식별(UUID) 번호를 부여하고 배터리에 쓰인 재료와 생산 과정, 재활용 내용까지 담아야 한다. 제조사는 배터리 이력을 모두 추적할 수 있는 일종의 여권(패스포트)도 발급받아야만 한다. 전기 제품, 기계, 의료 기기, 건축 자재, 장난감 등에 안전, 건강, 환경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건을 충족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 마크(CE)를 전기차에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기차 시장 캘리포니아도 오는 2026년부터 모든 차량에 배터리 라벨을 부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라벨에는 배터리의 형태는 물론 제조사와 제조일까지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기게 된다. 라벨의 부착 위치도 배터리는 물론 보닛 안쪽이나 운전석 도어 등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정해놨다. 어기면 리콜 대상이 된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는 잃는 것보다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얻는 것이 많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까지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고 전주기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거나 시기를 결정한 이유다.
지난 7월에야 움직이기 시작한 우리도 배터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소비자에 제공하고 소재와 생산 과정, 폐기와 재활용까지 전주기를 관리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배터리 관리가 전기차뿐 아니라 자전거, 이륜차 등 모든 모빌리티에 사용하는 배터리를 망라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기한 지나면 과태료…운전면허 적성검사 및 갱신 방법 살펴보니
[0] 2024-11-13 13:00 -
현대차, 울산시와 수소 생태계 조성 협력
[0] 2024-11-12 17:00 -
유럽 제조사들의 위기, 더욱 첨예해진 중국과의 대립
[0] 2024-11-12 17:00 -
[영상] BYD 아토 3, 유로 NCAP 보조 시스템 평가에서 미흡한 결과
[0] 2024-11-12 17:00 -
뮤카, 중고차 업계 최초 '구독형 유예할부' 선택지 확대
[0] 2024-11-12 17:00 -
'도요타의 물타기 전략' 2030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300만 대 생산 계획
[0] 2024-11-12 17:00 -
포드코리아,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출시
[0] 2024-11-12 14:45 -
한국자동차안전학회, 페달오조작 및 전기차 화재 예방 관련 심도있는 논의
[0] 2024-11-12 14:45 -
[탐방]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 고객만족과 안전 위해 2천억 투자한다 (1)
[0] 2024-11-12 14:45 -
[영상] 샤오펑 AI 데이 하이라이트: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0] 2024-11-12 14: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1억 4000만 원대 PHEV' 포르쉐 3세대 카이엔 E-하이브리드 국내 공식 출시
-
현대차기아, 우수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화로 ‘2024 발명의 날’ 행사 개최
-
4월 수입차 판매실적 1위, 벤츠 5월 판매조건 정리
-
유럽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기회, 'Power2Drive Europe 2024' 6월 개최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출시
-
[EV 트렌드] 미니 쿠퍼 잘 나가네...4세대 완전변경 향후 4개월 분까지 매진
-
할리데이비슨, 'ALL-NEW’ 다운 변화 '2024 로드 글라이드ㆍ스트리트 글라이드' 출시
-
BMW, 칸 영화제 공식 파트너...나오미 켐벨과 협업 'XM 미스틱 얼루어' 최초 공개
-
전동화 전환 추진 중 볼보, 1분기 美 판매 최악의 성적...가격 경쟁력 떨어져
-
'크리스탈 핸들 로고 장식' 에어백 전개시 목숨을 잃을 수도...NHTSA 경고
-
'블랙과 골드의 강렬한 대비' 벤츠, 44대 한정판 AMG G 63 그랜드 에디션 출시
-
테슬라 사이버트럭, 리비안 R1T 제치고 2위...포드 F150 라이트닝 위협
-
제네시스 브랜드 美 독립 매장 26곳 동시 오픈...총 37개 주로 서비스 확장
-
[자동차와 法] 딜레마존 구간에서 운전자 주의의무에 대하여
-
'주행가능거리 복합 295km' 지프 최초의 순수전기차 어벤저 국내 인증
-
국토부, 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 개발 사업 착수… 1007억 원 투입
-
[EV 트렌드] 샤오미, 포르쉐 닮은 'SU7'이어 2025년 '모델 Y' 대항마 출시
-
볼보자동차, 나들이철 안전한 주행 위한 ‘서비스 바이 볼보 시즈널 캠페인’ 진행
-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출시, PHEV 시스템 및 AMG 엔진 조합
-
유럽연합, “보호무역이 아닌 개방적이고 공정한 시장 요구”
- [유머] 인간의 순수한 악의
- [유머] 트럼프가 앞으로 시행할 외교 정책들
- [유머] 스포) 철인 3종 경기 완주한 무쇠소녀단이 미쳤단 소리 나오는 이유.jpg
- [유머] 외국인이 인정한 한국인 해산물 순위 1위
- [유머] 서울 1만원 대 여인숙
- [유머] 나무늘보의 공격속도
- [유머] 자다가 남친앞에서
- [뉴스] '성추행범 누명 벗어'... 법원, 피겨 이해인에 징계 효력 정지
- [뉴스] '갑자기 와 박치기하고 달아나'... 인천 초등생들에게 내려진 '박치기 아저씨' 주의보
- [뉴스] 유럽서 벌써 15년째 커리어 쌓은 손흥민... '가장 힘들었던 때' 회상하며 한 말
- [뉴스] '내 장례식장에선 샴페인 터트릴 것... 축제 같길 바라' 故 송재림 인터뷰 재조명
- [뉴스] 명태균 '김건희 여사에게 돈 받았다' 진술... 강혜경은 '금액 500만원'
- [뉴스] [속보] 여성 군무원 살해·유기한 군 장교 '신상공개'... '38세 양광준'
- [뉴스] 윤석열 퇴진 시위하던 대학생 10명 '체포 연행'한 경찰... 과잉진압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