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8,843[자동차와 法] 차량 결함으로 의심되는 급발진 교통사고의 문제점
조회 3,871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6-26 09:25
[자동차와 法] 차량 결함으로 의심되는 급발진 교통사고의 문제점

급발진 교통사고의 원인은 이론상 운전자 과실이거나, 차량 결함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운전자 과실인 경우와 차량 결함인 경우, 운전자 과실인지 차량 결함인지 불명확한 경우 총 세 가지로 나뉩니다. 그중 운전자 과실인지 차량 결함인지 불명확한 경우, 그 위험부담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가 입증책임의 문제인데, 지금은 소비자인 운전자에게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급발진 교통사고로 입증책임의 문제가 다시 불거졌는데요. 지난 2022년 12월 6일 강릉시에서 60대 A 씨가 손자를 태우고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차량 결함으로 의심되는 급발진 사고로 결국 손자는 사망하고 운전자도 크게 다치는 사고였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차량 결함으로 의심되는 급발진 교통사고에 대한 입증책임은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에 전환하자는 취지를 담은 도현이법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제조물 책임법 개정안인 도현이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제품 결함으로 손해가 발생하면, 제조사의 과실 여부와 상관없이 제조사에 무과실 책임을 지우는 것입니다. 자동차도 제조물이므로, 차량 제조사에 과실이 없어도 책임을 물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결함 여부는 소비자가 밝혀야 하는데, 이러한 급발진 의심사고는 법원에서 차량 결함이 밝혀진 것이 아니라고 보아 현재까지 차량 제조사가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도현이법은 제조물 책임법 중 차량 결함이 의심되는 급발진 사고의 경우, 입증책임을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에 전환하자는 취지로 발의된 것입니다. 하지만 도현이법은 21대 국회의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습니다.
이에 유족 측은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도현이법(제조물 책임법 개정) 국민 동의 청원에 나섰으며, 6월 25일 현재 청원 동의 수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청원 규정상 청원서 공개 이후 30일 이내에 동의 수 5만 명을 넘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합니다. 따라서 22대 국회에서도 도현이법은 발의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회의원들의 임기를 생각하면 이번만큼은 결정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민사소송 원칙에 위배된다’, ‘입법례가 없다’,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며 입증책임을 전환하면, 마치 큰일 날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민사소송은 기본적으로 주장자가 자신의 주장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건 맞습니다만, 제조물의 경우에는 달리 봐야 합니다. 자동차의 경우, 사람의 생명,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고, 사고로 인해 증거 확보도 어렵기 때문에 민사소송 일반 원칙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입법례가 없다는 말은 변명입니다. 입법례가 있으면 당연히 도입해야 할 것이고 없으니까 이렇게 논의하는 것입니다. 또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3조는 과실에 대한 입증책임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에서도 제품 결함과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게 과도하게 어려운 경우, 결함과의 인과관계를 추정해 입증책임을 제조사에 지우는 조항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또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입장은 소비자와 제조사 중 제조사 입장만 고려할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입증책임을 전환한다고 해도 큰일이 나지 않습니다. 급발진에서 입증책임은 운전자의 과실인지 차량 결함인지 불명한 경우, 그 위험부담을 최종적으로 누가 가지느냐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제조사에 입증책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책임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조사는 입증하여 책임을 면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운전자가 착각해서 급발진이라 주장하거나 거짓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교통사고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제품 불량이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교통사고가 없다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그런데 실제 재판에서는 차량 결함을 인정해 확정한 급발진 사고가 한 건도 없습니다.이와 같이 이론상으로는 반드시 존재해야 마땅한데도 현실에서 나타나지 않는 제조사 책임인 급발진 건은 결함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 규정인 제조물 책임법의 문제인 것입니다. 즉, 제조물 책임법이 바뀌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입법의 문제뿐만 아니라 법원의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최근 강릉 급발진 교통사고의 민사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제조사 측에서는 국과수의 사고 당시 EDR 분석과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아 급가속해 발생한 운전자의 과실로 발생한 교통사고라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힙니다. 운전자 측에서는 이 부분을 반박하기 위해 당시 사고상황을 재연하는 국내 첫 시험 감정으로 국과수 분석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제조사 측에서는 재연 감정이 사고 상황과 같지 않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이에 대해 운전자 측에서는 당시 차량 자동변속장치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고, 모닝 차량 추돌로 인해 구동력에 영향을 줄 만한 손상이 없어 동일한 조건이라는 등 주장, 반반, 재반박, 재재반박이 이어지는 날 선 공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입증책임을 두고 문제는 운전자의 과실인지 차량 결함인지 불명확한 경우입니다. 과연 강릉 급발진 교통사고가 운전자의 과실인지 차량 결함인지 불명확한 사례에 해당하는지 의문입니다. 법원에서 이 정도 사안이라면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고로 보고 제조사에 차량 결함이 아니라는 것을 항변하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대법원판결을 기다리고 있지만 2심 항소심에서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이 인정된 2018년 5월 호남고속도로 급발진 교통사고(서울중앙지방법원 2019나54506판결)와 비교해 보더라도 본질적인 차이는 없고 오히려 강릉 급발진 사고가 차량 결함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급발진 사고는 입증책임의 전환이라는 입법적인 문제로 해결이 기대됩니다. 단 급발진을 직접 판단하는 법원에서 차량 결함으로 의심되는 급발진 교통사고를 일률적으로 운전자의 과실인지 차량 결함인지 불명인 경우로 보는 잘못된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법원의 급발진 사고에 대한 전향적인 판결도 기대해 보며 대법원판결 요지를 인용하며 끝을 맺습니다.
“사실의 인정과 그 전제로 행하여지는 증거의 취사선택 및 평가는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 사실심법원의 전권에 속하는 것(대법원 2015도14312 판결, 대법원 2016다227694 판결)이며, 법원은 변론 전체의 취지와 증거조사의 결과를 참작하여 자유로운 심증으로 논리와 경험의 법칙에 따라 사실주장이 진실한지 아닌지를 판단한다(민사소송법 제202조).”

정경일 변호사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수료(제40기)했습니다.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교통사고·손해배상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법무법인 엘앤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입니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 ([email protected])
]]>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기고] 화물차 불법주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해결책
[0] 2025-04-04 09:45 -
한국·일본 자동차기자협회, 기술·저널리즘 교류 위한 MOU 체결
[0] 2025-04-03 17:25 -
기아×LG전자, AI 가전 접목한 모빌리티 공간 '슈필라움' 콘셉트카 공개
[0] 2025-04-03 17:25 -
KGM, 250개 협력사와 미래 전략 논의…“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로 도약”
[0] 2025-04-03 17:25 -
KGM, 2025년 파트너스 데이 개최...중점 추진 전략과 중장기 제품 개발 계획 공유
[0] 2025-04-03 17:25 -
[2025 서울모빌리티쇼] 로터스코리아, 에미라ㆍ엘레트라ㆍ에스콰이어 공개
[0] 2025-04-03 17:25 -
[2025 서울모빌리티쇼]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포털액슬·첼시트럭컴퍼니 공개
[0] 2025-04-03 17:25 -
[2025 서울모빌리티쇼] 제네시스,‘엑스 그란 쿠페·컨버터블 콘셉트’ 최초 공개
[0] 2025-04-03 17:25 -
[2025 서울모빌리티쇼] 기아, PBV 시대를 향한 도전... PV5 실차 공개
[0] 2025-04-03 15:00 -
[2025 서울모빌리티쇼] 제네시스 'X 그란 쿠페 및 컨버터블' 세계 최초 공개
[0] 2025-04-03 15:00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르노-지리, 내연기관 ·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생산 위한 신규 합작사 설립
-
중립으로 인기 끌었던 '제네바모터쇼' 119년만 영구적 취소...재단도 해산
-
2024년 6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 ‘아틀리에 리릭’ 방문
-
SUV 쿠페의 진화와 디지털 혁신, BMW 2세대 X2 xDrive 20i 시승기
-
볼보그룹코리아, 디지털 운영 관리 솔루션 모바일 앱 ‘마이 스마트 머신’ 출시
-
한국타이어, 미쓰비시 MPV 모델 ‘엑스팬더’에 벤투스 프라임 3 신차용 타이어 공급
-
美 노동부, 현대차 아동 불법고용 혐의로 고소 '주당 최대 60시간 일한 13세'
-
100kWh 배터리팩 탑재, 지프 순수전기 SUV '왜고니어 S' 최초공개
-
기아 EV3 4주 연속 구입의향 10% 돌파
-
란치아, 2028년 델타 부활시킨다
-
BYD 신형 PHEV 모델,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가격 경쟁 예고
-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에 대한 논란 확대
-
BMW, 중국 합작공장 누계 생산 600만대 돌파
-
폭스바겐, 골프 탄생 50주년 기념 레이스카 녹색 지옥 '뉘르부르크링 24' 우승 노려
-
애스턴마틴 신형 밴티지 GT3, 1959년 영광을 다시 한번 ‘뉘르부르크링 24시’ 출격
-
화웨이 CEO, 신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는 롤스로이스 능가할 것
-
캐딜락 ‘아틀리에 리릭’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 방문
-
고령운전자 사고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최소한의 규제부터....
-
‘페라리 12칠린드리,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 공개
- [유머] 온 세상이 케이크
- [유머] 바람 거참 너무 한 거 아니오?
- [유머] 빵 하나도 나눠먹는 애틋한 자매 ㅠㅠ.jpg
- [유머] 당근 거래 현장
- [유머] 일본에서 출시된 고양이 전용 라면
- [유머] 넷플릭스 카이지
- [유머] 일본 화장실에서 발견한 희망
- [뉴스] '아이유·박보검 장가계 오세요'...'장가계 가자' 폭싹 대사에 초대장 보낸 中 관광청
- [뉴스] '故설리와 1년 사귀었다'... 친오빠의 뜬금 폭로에 피오 측 '입장' 밝혔다
- [뉴스] 논란 터진 백종원 품었다... '흑백요리사' 시즌2, 첫 촬영 완료
- [뉴스] '한동훈 없애줄테니 '총리' 주쇼'... 민주당, 윤석열·홍준표 총리직 흥정 의혹 제기
- [뉴스] [속보] 6호선 한강진역 오전 9시부터 무정차 통과
- [뉴스] 故 장제원 전 의원 오늘(4일) 발인... 래퍼 노엘, 상주로 마지막 배웅
- [뉴스] 오피스텔 복도에 쓰레기 두는 입주민... 항의하자 '공개 모욕줬다' 적반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