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8,981[김흥식 칼럼] 2년 만에 뚝딱, 내공의 차이를 보여준 '샤오미와 테슬라'
조회 6,255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4-09 17:25
[김흥식 칼럼] 2년 만에 뚝딱, 내공의 차이를 보여준 '샤오미와 테슬라'
샤오미 SU7 후면부, 전면부와 함께 리어윙과 테일램프 구성 및 그래프가 포르쉐 순수 전기차 타이칸과 흡사하다.
중국 가전 업체 샤오미의 전기차 'SU7'이 공식 출시 전과 후 전혀 다른 평가를 얻고 있다. 국내 언론에도 전기차 생태계 변화, 돌풍, 충격, 출렁이는 주가, 초조한 현대차, 포르쉐 대항마 등 칭찬과 기대로 가득했지만 지난달 28일 공식 출시 이후 달라졌다.
시승 주행 사고 영상이 공개되면서 SU7의 성능을 의심하고 있지만 이런 불안한 모습 이상으로 조악한 품질이 더 곤욕을 치르고 있다. 키 175cm 이상의 성인이 운전석에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실내가 비좁고, 트렁크 도어를 안쪽에서는 열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1열 시트를 앞으로 젖혔더니 룸미러가 깨져 버렸고 여기저기 페인트가 벗겨지고 울퉁불퉁한 트렁크 바닥, 벌써부터 표면이 일어나며 닳기 시작한 시트커버 등 하나 같이 상식적이지 않은 품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는 격언이 떠 오른다. 샤오미처럼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2년여 만에 신차를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간 건 자동차 산업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연간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존 제조사도 신차를 개발하는데 최소 4년, 길게는 6년 이상이 걸린다.
아무리 단순한 구조의 전기차라고 해도, 여기에 우수한 인력과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고 해도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신차를 만들어낸 전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전 어느 만큼의 준비 기간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한 자동차 관련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자작차를 설계하고 만드는데도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샤오미 SU7 실내, 테슬라와 같은 대형 스크린을 적용했지만 공간이 비좁고 조악한 시트로 품질 문제의 중심이 됐다.
중국에서는 이미 샤오미 SU7을 쓰레기로 폄하하고 레이쥔 CEO가 큰 실패의 맛을 볼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 레이 회장은 전기차에 모든 것을 걸고 테슬라를 따라잡겠다고 했었다.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레이 회장이 타깃으로 지목한 테슬라는 시작부터 달랐다. 테슬라는 스탠퍼드 대학 출신의 제프리 브라이언 스트로벨이 2000년대 초반부터 낡은 포르쉐를 전기차로 개조하면서 시작했다. 2003년 일론 머스크의 투자로 제로백 3.5초대의 프로토타입 티제로(TZERO)가 나왔고 회사 이름을 테슬라로 정한 것도 이때다.
머스크는 2004년부터 테슬라에 본격적인 투자를 했다.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 5인의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린 머스크는 로터스 앨리스의 섀시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정통 로드스터 개발을 시작한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연이은 발사 실패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임에도 완벽한 로드스터를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간섭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로드스터의 첫 시제품이 발표됐을 때 모든 공이 CEO인 마틴 에버하드에 돌아가자 머스크는 극심한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결국 2008년 공동창업자 대부분을 퇴출하고 자신이 직접 CEO 자리에 오른다. 2009년 공식 출시한 로드스터는 기술적 기반 이외의 디자인과 사소한 기능 하나하나가 머스크의 구상으로 이뤄졌다.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한 최초의 양산 차 모델 S는 프로토타입 전기차 티제로가 나온 지 6년 만에 공개됐다. 모델 S 공식 출시는 그로부터 3년 후인 2012년 이뤄진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여러 번의 CEO 교체, 다임러까지 가세한 투자 등 20년이라는 지난한 세월 공을 들여 만든 차가 모델 S다.
모델 S도 초기에는 성능 과장과 각종 품질 결함으로 곤욕을 치르긴 했다. 샤오미 SU7이 교차로 코너에서 통제력을 잃거나 연석을 들이받고 심하게 파손되는 일도 정황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SU7이 지적받고 있는 상식적이지 않은 품질 문제는 2년이라는 짧은 개발 기간으로 봤을 때 당연하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인들이 샤오미가 포르쉐 디자인을 표절했다는데 더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네티즌은 '서방에서 SU7을 기술 혁신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수십 년간 중국 자동차를 얕잡아보게 했던 디자인까지 표절해 실망으로 가득한 차'라고 꼬집었다.
특히 샤오미의 노골적인 디자인 표절이 앞서 해외 시장에 진출한 BYD와 지리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대륙의 실수가 아닌 대륙의 수치라고 비꼬는 일도 보인다. 당분간 내수 수요에 의존해야 하는 샤오미의 입장에서 뼈아픈 지적이다.
중국 내에서 샤오미 SU7의 품질 문제를 지적하는 글들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매체는 샤오미에 대한 공격이 일방적이며 억울할 것이라며 편을 들고 있다. 자국 포털이 아닌 곳에서는 샤오미 품질 관련 뉴스는 검색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더 많은 샤오미 SU7이 실제 공로를 달리면 성능과 품질의 장단점이 여과 없이 드러날 것이다. 자동차는 초기 제품에 어쩔 수 없는 결함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디자인을 표절하고 위탁 생산으로 불과 2년 만에 뚝딱 만들어진 샤오미 SU7이 20년 내공을 가진 테슬라를 따라잡기는 고사하고 안방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현대차, 일본 오키나와 EV 렌터카 프로모션…“여행하며 전기차 체험”
[0] 2025-04-18 14:00 -
'하루 한대꼴' 르노코리아 판매왕 정의영 마스터 '카톡에 고객 5000명'
[0] 2025-04-18 14:00 -
중국 정부 '스마트ㆍ자율주행' 광고 금지... ADAS 무선 업데이트도 제동
[0] 2025-04-18 14:00 -
[시승기] 르노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E-Tech '시작부터 끝까지 놀라운 연비'
[0] 2025-04-18 14:00 -
[EV 트렌드] BYD, 프리미엄 브랜드 방청바오 '타이3' 2000만원대 출시
[0] 2025-04-18 14:00 -
수동변속기로 6분 56.294... 포르쉐 911 GT3, 뉘르부르크링 신기록
[0] 2025-04-18 14:00 -
혼다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CB1000호넷SP’50대 한정 온라인 상담 시작
[0] 2025-04-18 13:45 -
비겁한 변명, 음주운전 왜 했나 물었더니 '대리운전이 없어서'가 최다
[0] 2025-04-18 13:45 -
현대차, 美 시사주간지 선정 ‘최고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3개 차종 수상
[0] 2025-04-18 13:45 -
캐딜락 플래그십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하루만에 초도 물량 완판
[0] 2025-04-18 13: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2023 자동차 결산] 기아, 창사 이래 최대 실적...6.3% 증가한 308만대 기록
-
[2023 자동차 결산] 르노코리아, 요란한 인적 쇄신에도 내수 급감...수출 동반 추락
-
[2023 자동차 결산] 한국지엠 76.7%↑,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국산차 최다 수출
-
[오토포토] 눈빛부터 심상치 않네 지프 신형 랭글러 예상보다 큰 변화
-
[2023 자동차 결산] KG모빌리티, 사명 교체 효과 없음으로...주력 모델 40% 급감
-
[단독] '오프로더 혈통 전기 SUV' 지프, 첫 순수전기차 올 3분기 韓시장 도입
-
현대차, 꿈의 전기차 '전고체 배터리 시스템' 美 특허 출원...2030년 탑재 예상
-
[수입차] 혼다, 오딧세이 앰버서더 LG 트윈스 오지환 선수 친필 사인 굿즈 증정
-
[수입차] 부분변경 지프 랭글러 출시 '놀라운 디테일 향상과 강화한 오프로드 DNA'
-
현대차그룹, 미래를 위한 3대 비전 '지능형 로봇ㆍ최고의 기체ㆍ전동화 대중화'
-
291. 2024년의 화두, 그리고 다양하게 갈리는 전기차 시장 전망
-
아프리카와 중국을 주목해야 하는 시대
-
현대차 아이오닉 5, ‘2023 싱가포르 올해의 자동차’ 선정
-
중국, 2024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구매세 정책 시행
-
일본 야노, 2023년 배터리 전기차 시장 점유율 15% 예상
-
중국, 11월까지 중국 브랜드 승용차 점유율 59.7%
-
중국, 미국의 규제에 대응해 각종 희토류 수출 중단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로 지속 성장 강조
-
[수입차] '507마력 괴력의 퍼포먼스 SUV' 아우디 SQ7 TFSI 국내 출시
-
'세상 가장 빠른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 노르트슐라이페 7분 7.55초 랩 타임
- [유머] 코난 30년 후 모습
- [유머] 점점 판을 키우는 다이소 근황
- [유머] 가장 어울리는 캐스팅은...?
- [유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
- [유머] 일본에서 제일크다는 12살
- [유머] ???: 따라해 쌀때 사서...
- [유머] ???: 나 제과제빵점 오픈했어
- [뉴스] '윤석열 지지'하던 가수 김흥국, 나경원 캠프 합류... 무슨 인연 있었나 보니
- [뉴스] 무안국제공항, '지반침하' 위험...고속철도 공사 영향으로 '시설물 균열'
- [뉴스] 6살 연상인 하지원에게 직진 중인 김대호 '사적으로 연락 중... 방송서 인연'
- [뉴스] '한가인, 고등학교 때 이과 '전교 1등''... 고3 시절 담임 선생님이 공개한 공부 실력
- [뉴스] 한국 콘텐츠 연이어 대박만 '넷플릭스', 1분기에 역대급 실적 거뒀다
- [뉴스] BTS 뷔, 부상에도 '군사경찰 모범상' 탔다... '사격·시가지 훈련서 1등'
- [뉴스] '80대 노모와 처자식 등 5명 살해한 50대 남성, 신상공개 안해'... 이유 알고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