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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2[김흥식 칼럼] 2년 만에 뚝딱, 내공의 차이를 보여준 '샤오미와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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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4-04-09 17:25
[김흥식 칼럼] 2년 만에 뚝딱, 내공의 차이를 보여준 '샤오미와 테슬라'
샤오미 SU7 후면부, 전면부와 함께 리어윙과 테일램프 구성 및 그래프가 포르쉐 순수 전기차 타이칸과 흡사하다.
중국 가전 업체 샤오미의 전기차 'SU7'이 공식 출시 전과 후 전혀 다른 평가를 얻고 있다. 국내 언론에도 전기차 생태계 변화, 돌풍, 충격, 출렁이는 주가, 초조한 현대차, 포르쉐 대항마 등 칭찬과 기대로 가득했지만 지난달 28일 공식 출시 이후 달라졌다.
시승 주행 사고 영상이 공개되면서 SU7의 성능을 의심하고 있지만 이런 불안한 모습 이상으로 조악한 품질이 더 곤욕을 치르고 있다. 키 175cm 이상의 성인이 운전석에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실내가 비좁고, 트렁크 도어를 안쪽에서는 열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1열 시트를 앞으로 젖혔더니 룸미러가 깨져 버렸고 여기저기 페인트가 벗겨지고 울퉁불퉁한 트렁크 바닥, 벌써부터 표면이 일어나며 닳기 시작한 시트커버 등 하나 같이 상식적이지 않은 품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는 격언이 떠 오른다. 샤오미처럼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2년여 만에 신차를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간 건 자동차 산업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연간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존 제조사도 신차를 개발하는데 최소 4년, 길게는 6년 이상이 걸린다.
아무리 단순한 구조의 전기차라고 해도, 여기에 우수한 인력과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고 해도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신차를 만들어낸 전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전 어느 만큼의 준비 기간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한 자동차 관련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자작차를 설계하고 만드는데도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샤오미 SU7 실내, 테슬라와 같은 대형 스크린을 적용했지만 공간이 비좁고 조악한 시트로 품질 문제의 중심이 됐다.
중국에서는 이미 샤오미 SU7을 쓰레기로 폄하하고 레이쥔 CEO가 큰 실패의 맛을 볼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 레이 회장은 전기차에 모든 것을 걸고 테슬라를 따라잡겠다고 했었다.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레이 회장이 타깃으로 지목한 테슬라는 시작부터 달랐다. 테슬라는 스탠퍼드 대학 출신의 제프리 브라이언 스트로벨이 2000년대 초반부터 낡은 포르쉐를 전기차로 개조하면서 시작했다. 2003년 일론 머스크의 투자로 제로백 3.5초대의 프로토타입 티제로(TZERO)가 나왔고 회사 이름을 테슬라로 정한 것도 이때다.
머스크는 2004년부터 테슬라에 본격적인 투자를 했다.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 5인의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린 머스크는 로터스 앨리스의 섀시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정통 로드스터 개발을 시작한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연이은 발사 실패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임에도 완벽한 로드스터를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간섭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로드스터의 첫 시제품이 발표됐을 때 모든 공이 CEO인 마틴 에버하드에 돌아가자 머스크는 극심한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결국 2008년 공동창업자 대부분을 퇴출하고 자신이 직접 CEO 자리에 오른다. 2009년 공식 출시한 로드스터는 기술적 기반 이외의 디자인과 사소한 기능 하나하나가 머스크의 구상으로 이뤄졌다.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한 최초의 양산 차 모델 S는 프로토타입 전기차 티제로가 나온 지 6년 만에 공개됐다. 모델 S 공식 출시는 그로부터 3년 후인 2012년 이뤄진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여러 번의 CEO 교체, 다임러까지 가세한 투자 등 20년이라는 지난한 세월 공을 들여 만든 차가 모델 S다.
모델 S도 초기에는 성능 과장과 각종 품질 결함으로 곤욕을 치르긴 했다. 샤오미 SU7이 교차로 코너에서 통제력을 잃거나 연석을 들이받고 심하게 파손되는 일도 정황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SU7이 지적받고 있는 상식적이지 않은 품질 문제는 2년이라는 짧은 개발 기간으로 봤을 때 당연하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인들이 샤오미가 포르쉐 디자인을 표절했다는데 더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네티즌은 '서방에서 SU7을 기술 혁신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수십 년간 중국 자동차를 얕잡아보게 했던 디자인까지 표절해 실망으로 가득한 차'라고 꼬집었다.
특히 샤오미의 노골적인 디자인 표절이 앞서 해외 시장에 진출한 BYD와 지리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대륙의 실수가 아닌 대륙의 수치라고 비꼬는 일도 보인다. 당분간 내수 수요에 의존해야 하는 샤오미의 입장에서 뼈아픈 지적이다.
중국 내에서 샤오미 SU7의 품질 문제를 지적하는 글들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매체는 샤오미에 대한 공격이 일방적이며 억울할 것이라며 편을 들고 있다. 자국 포털이 아닌 곳에서는 샤오미 품질 관련 뉴스는 검색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더 많은 샤오미 SU7이 실제 공로를 달리면 성능과 품질의 장단점이 여과 없이 드러날 것이다. 자동차는 초기 제품에 어쩔 수 없는 결함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디자인을 표절하고 위탁 생산으로 불과 2년 만에 뚝딱 만들어진 샤오미 SU7이 20년 내공을 가진 테슬라를 따라잡기는 고사하고 안방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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