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8,869[뜨거운 희망, 양승덕의 국밥 기행 5] '심심하면서도 담백' 함평 장안국밥 feat BMW X5
조회 4,464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4-05 11:25
[뜨거운 희망, 양승덕의 국밥 기행 5] '심심하면서도 담백' 함평 장안국밥 feat BMW X5
함평 나비대축제 생태관(함평군 제공)
가수 윤도현은 앞길이 보이지 않아도, 추운 겨울이 힘겨울지라도 꿈을 찾아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나비를 노래로 동경했다. 왜 하필 나비였을까?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을 때 나비가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써 내려갔을 가사를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동감할 수 있다.
고통스럽고 볼품없는 번데기 시절을 거쳐 화려한 날갯짓으로 꽃의 번식을 돕는 나비는 꿈과 희망의 상징인가 보다. 그래서였을까? 전남 함평군은 1999년부터 따뜻한 봄에, 함평천 고수부지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나비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가만가만 꽃밭 한가운데 서서 나비 멍(?)을 즐기다 보면 구름이 떠가고, 꽃이 하늘거리고, 형형색색의 화려한 나비들이 급격히 움직이는데 그 풍경이 호접몽의 기분 그대로다. 함평을 찾았을 때가 그랬다. 나비가 되어 꿈과 현실이 쉽게 구분되지 않았던 기분이 펼쳐지고 있었다.
함평 장안식당의 옛 모습이다. 장안식당은 오일장이 열리는 장마당 안에 있는 식당을 말한다.
봄 햇살이 지면에 쏟아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났다. 함평 장안식당을 찾았을 때는 봄이 한창이었다. 두 번째 방문이다. 2017년에 처음 국밥 기행을 떠났던 날, 장안식당은 방문 우선순위였다. 허름한 옛집의 정취가 좋았다. 곱창 국밥은 곱창의 출신성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쫄깃하고 냄새 없이 담백했다.
그 곱창 국밥 맛을 잊지 못해 봄을 맞아 다시 갔을 때 그 자리에 식당은 없었다. 옛 정취를 머금고 있던 한옥 스타일의 식당은 하천 옆 번듯한 건물 1층으로 이사했다. 여전히 찾아온 나그네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었다. 곱창 국밥, 이름이 낯설기는 하지만, 함평이 한우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면 호기심이 생긴다.
붉은 국물이 과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첫인상을 풍기며 곱창 국밥이 상에 나오면 국물을 먼저 맛본다. 밥이 같이 말아져 있고, 그 위로 부추와 깨, 들깨가루, 곱창, 허파, 내장 고기들이 듬뿍 올려져 있다. 그 내용물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하며 국물을 한 모금 입에 넣으면 부담 없는 담백함이 느껴진다. ‘뭐지?’ 하는 느낌이 목구멍을 통해 올라온다.
장안식당 곱창 국밥은 재료를 풍성하게 넣어 준다. 그래도 과하지 않은 담백한 맛이 난다.
된장이 풀렸음을 알 듯한 국물, 특유의 돼지 부속 고기는 냄새가 없어 거부감을 물리친다. 과한 양념이 너무 얼큰하거나 맵지 않을지 걱정되지만 편견이다. 심심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은 곱창 국밥이라는 부담을 이내 극복하게 한다. 동글하게 오므린 곱창과 넓적하게 퍼진 허파 그리고 내장 고기가 지나치지 않게 제맛을 낸다. 국내산 재료를 정성껏 손질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양념이 몰리지 않게 골고루 저어서 먹어야 하고 고기를 부위별로 올려 먹다 보면 금세 뚝배기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우가 유명한 동네에서 돼지 부속 내장 고기와 곱창을 재료로 이런 맛을 내는 것은 오랜 시간에서 나오는 내공 때문이리라. 장안식당의 이름은 예전에 함평 오일장이 서는 시장 안에서 장사를 해서라고 한다.
전남의 한적한 시골 동네에 오일장이 서면 값싼 재료를 듬뿍 넣어 구수하게 푹 끓인 곱창 국밥이 장보러 온 시골 인심에 인기였을 것이다. 세월이 느껴지는 국밥 한 그릇이 사람의 허기를 채우고 마음을 위로했을 것을 생각하면 국밥이 주는 묘미는 변하지 않아서 좋다.
소주 반병과 함께 먹기에 좋았던 허름한 한옥의 장안식당이 새롭게 단장을 했다.
그 변하지 않았던 묘미가 장안식당을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허름한 한옥에서 먹던 곱창 국밥을 소주 반병과 함께 먹기에 좋았다면, 깨끗하게 옮긴 두 번째 식당에서는 소주 생각이 간절하지 않았다. 국밥만 먹고 빨리 일어서야 할 것 같았다.
그나마 그 맛이 그대로였으니 만족해야 했다. 아쉬움이 남아 천변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함평의 기운을 다시 살폈다. 아까 봤던 배추흰나비 한 쌍이 나풀거리며 강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나비의 꿈을 꾸고 싶었다. [글과 사진 양승덕 / 정리 김흥식 기자]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영상] 완벽한 뉴 페이스, 테슬라 뉴 모델 Y 런치 시리즈
[0] 2025-04-07 17:25 -
기아-고용노동부-오토큐,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 위한 MOU 체결
[0] 2025-04-07 17:25 -
기아-고용노동부-오토큐, 전기차 전문 정비인력 양성을 위한 MOU
[0] 2025-04-07 17:25 -
가와사키, 말처럼 달리고 도약하는 로봇 '코를레오' 공개... 2050년 상용화
[0] 2025-04-07 17:25 -
당한 것도 억울한데...보험사기 피해자 부당 할증 보험료 16억 환급
[0] 2025-04-07 15:25 -
현대차 · 제네시스, 무지막지한 관세에도 6월 2일까지 美 가격 동결 선언
[0] 2025-04-07 15:25 -
기아 EV6 12V 배터리 1년 만에 3번 교체...뿔난 소비자 레몬법 소송 제기
[0] 2025-04-07 15:25 -
현대모비스,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 통합 R&D 센터 구축
[0] 2025-04-07 15:25 -
유럽 심장부를 향해 돌격한 'KGM 액티언', 자동차 원조국 독일 첫 진출
[0] 2025-04-07 15:25 -
트럼프의 새빨간 거짓말 “상호 관세, 미국에 전례 없는 자동차 공장 건설”
[0] 2025-04-07 15: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제네시스 브랜드 美 독립 매장 26곳 동시 오픈...총 37개 주로 서비스 확장
-
[자동차와 法] 딜레마존 구간에서 운전자 주의의무에 대하여
-
'주행가능거리 복합 295km' 지프 최초의 순수전기차 어벤저 국내 인증
-
국토부, 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 개발 사업 착수… 1007억 원 투입
-
[EV 트렌드] 샤오미, 포르쉐 닮은 'SU7'이어 2025년 '모델 Y' 대항마 출시
-
볼보자동차, 나들이철 안전한 주행 위한 ‘서비스 바이 볼보 시즈널 캠페인’ 진행
-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 출시, PHEV 시스템 및 AMG 엔진 조합
-
유럽연합, “보호무역이 아닌 개방적이고 공정한 시장 요구”
-
일본 자동차 7사, 2024회계연도 전세계 판매대수 2,484만대
-
중국 장청자동차, 올해 해외 판매 60% 증가 예상
-
중국 오토플라이트, “eVTOL 시험 비행 완료”
-
콘티넨탈, 차량에 다양한 혁신 기능 동시 탑재 교차 도메인 고성능 컴퓨터 적용
-
'프리미엄에서 럭셔리로 전환' 재규어 올해 첫 차세대 순수전기차 공개
-
'전기차 죽이기' 日 제조사 가장 적극적, 글로벌 15개사 분석....현대차 D+
-
포르쉐 '가혹한 테스트 완료 양산 준비 끝' 하이브리드 품은 최초의 911 공개
-
'눈빛부터 시작된 변화' 3년 만에 부분변경, 기아 더 뉴 EV6 사전 계약 돌입
-
한국 오면 대박 날텐데, 폭스바겐 'ID 버즈' 형형색객 3가지 버전 美 공개
-
이베코코리아, 고객 소통 및 지역 사업 활성화 위해 울산 영업소 개소
-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 그림으로 표현하는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 성료
-
BMW 도이치 모터스, 남양주 통합센터 신규 오픈
- [포토] 섹시 몸매
- [포토] 블래과 레드의 양상볼1
- [포토] 노팬티
- [포토] 팬티 내린여자
- [포토] 야외 노출
- [포토] 판타스틱 베이비1
- [포토] 마트 알바생 하의실종
- [유머] 개그맨 김준호가 후배 김지민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낀 순간.jpg
- [유머] 남자라면 못참는 것
- [유머] 미국 병원의 창조경제
- [유머] 거울 너머
- [유머] 약한모습의 오타니를그려줘
- [유머] 지브리 사진 일침좌
- [유머] 일본의 재미있는 돌 수집가
- [뉴스] '얼른 나아서 엄마 보러 가자, 사랑해'... 신생아 학대 논란에 재조명된 중환자실 간호사 영상
- [뉴스] 집 나가 다른 여자와 사는 아빠 대신 '가장' 노릇하며 돈 다 쓰는 남친... '결혼해도 될까요?'
- [뉴스] '월수입 500이상, 자가, 정해인 외모 원해'... 40대 미혼녀에 서장훈이 한 현실 조언
- [뉴스] 대한항공 기장 vs 부기장, 호주서 계엄·탄핵 이야기 중 주먹싸움... '이 사람' 병원 실려가
- [뉴스] 이재명 또 때리는 한동훈 '李, 의회 장악한 '독재'로 자신 지키려해... 개헌해야'
- [뉴스] '박나래에게 사과했다'... 보아, 취중 라방 논란에 사과문 게시
- [뉴스] 이강인, PSG서 벌써 5번째 '트로피'... 리그1 조기 우승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