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8,208회 댓글 0건
3
머니맨존
2024-02-22 11:25
[뜨거운 희망, 양승덕의 국밥 기행 2] 마음 아릿한 인연 '예천 삼일따로국밥' feat. BMW X5
따로국밥은 큰 솥에 소뼈를 고은 육수에 고추가루, 파, 마늘, 무를 넣고 다시 한번 푹 끓인 다음 뚝배기에 국 따로 밥 따로 내는 경북의 향토음식이다.
춘삼월이 코앞이라 코끝이 간질간질하다. 몸을 움직여 뭐라도 부딪혀 만나고 깨어 나고 싶은 계절이다. 개구리 마냥 겨울 잠에서 일어나 동네를 산보하고 나뭇가지 끝에서 만져지는 봄의 촉감을 느껴 본다. 봄이면, 김시천 시인의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는 시구처럼 마음이 아릿한 인연들이 떠오른다.
첫사랑이거나, 먼저 떠난 가족이거나, 소식이 끊긴 친구이거나. 한 번만 다시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싶은 사람이 생각나 가슴이 미어지는 날, 이해인 시인의 ‘새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봄 인사 드립니다’로 닿지 않을 안부를 묻는다.
‘고향’은 나에게 그런 ‘사람’이다. 봄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 너른 들판, 산으로 난 길, 큰 회나무 세 그루가 마을 중앙 동산에 있고, 낙동강 금모래 밭이 비봉산을 따라 길게 누워 있던 마을. 예천. 감각적으로 봄이다 싶으면 예천이 생각난다. 첫 국밥은 고향 근처가 좋겠다고 마음먹었다.
경북 예천으로 들어 가는 길, 반딧불이의 고장 예천은 봄이 되면 안부가 궁금한 영혼의 안식처 같은 곳이다.
뜨거운 희망은 항상 태어난 자리 혹은 초심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로 시작하는 시 ‘너에게 묻는다’로 유명한 예천 출신 시인 안도현도 고향으로 돌아와 생가 옆에 집을 짓고 계간지 ‘예천산천’을 창간했다.
시인은 한 인터뷰에서 “예천은 비록 작은 고을이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막무가내의 개발에서 소외돼 온 곳”이라며 개발 덜 된 고향을 자랑했다. 그가 스무 살에 쓴 시 ‘낙동강’은 유년의 나를 키워준 젖줄이기도 하다. 그래서, 소백산맥 자락에 자리잡아 안동, 영주, 문경, 의성과 연해 있으면서 내성천과 낙동강이 감싸 돌아 나가는 반딧불이의 고장 예천은 봄이 되면 안부가 궁금한 영혼의 안식처 같은 곳이다. 그 안식처에서 기다리고 있는 국밥은 봄과 함께 맞춤한 위로를 줄 것이다.
예천은 순대국밥으로 유명하다. 용궁면에 위치한 용궁단골식당과 박달식당이 대표적이다. 예천 읍내로 가면 현대국밥이 돼지국밥으로 유명하고, 삼일따로국밥이 선지국밥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예천 읍내 ‘맛고을 문화의 거리’에 있는 삼일따로국밥을 대망의 첫 국밥집으로 선택했다.
옛 추억의 벽화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듯 펼쳐져 있고, 대형 양은 솥이 연탄불 위에 올려져 있다.
따로국밥은 큰 솥에 소뼈를 고은 육수에 고추가루, 파, 마늘, 무를 넣고 다시 한번 푹 끓인 다음 뚝배기에 국 따로 밥 따로 내는 경북의 향토음식이다. 육개장, 장터국밥과 비슷한데 내륙지방에서 주로 먹던 음식이다. 잔칫날도, 장례를 치를 때도 고향마을에서는 마당 한 귀퉁이에 큰 솥단지를 걸고 구수한 따로국밥을 끓여 손님을 치르곤 했다.
국물에 닭고기를 넣으면 닭개장이 되고,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넣으면 육개장이 된다. 고기를 넣지 않아도 토란이나 대파, 고사리를 듬뿍 넣어 국 본연의 맛을 내기도 한다.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없었던 산골 살림을 지탱하기 위해 지혜를 짜낸 음식이기도 하다. 뭇국, 시래기국, 김칫국도 산골에서 나는 재료의 한계를 바탕으로 어릴 적 자주 먹었던 음식이다. 그 특별할 것 없는 따로국밥을 첫 국밥여행의 한끼로 택한 것도 기억 너머 추억의 아는 맛 때문이리라.
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을 돌아 나가자마자 곤충의 고장 예천은 이제는 나그네 된 고향 사람을 묵묵히 맞는다. 삼일따로국밥이 있는 예천 읍내도 묵묵하다. 조용한 시골 읍내가 정겹기만하다. 식당은 참 보잘 것 없다. 1981년부터 시작한 따로국밥 전문이라는 것을 문 밖에서 알 수 있다. 옛 추억의 벽화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듯 펼쳐져 있고, 대형 양은 솥이 연탄불 위에 올려져 있다.

차례를 기다리는데 남자 주인이 부엌에서 밖으로 난 창문을 열고 솥에서 푹 끓인 국물을 뚝배기에 담는다. 오밀조밀 아무렇게나 식탁이 늘어져 있고 차림표가 따로 없다. 큼직한 선지 덩어리가 숭덩 썰어 넣은 무와 어우러진 순수한 붉은 색의 국이 탐스럽다.
밥 따로 국 따로. 삼일따로국밥은 함께 나오는 반찬을 무시할 수 없다. 고등어 구이, 호박전, 오이 무침이 경상도 북부지방의 맛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무짠지, 감자 조림, 양상추 샐러드가 구색을 거든다. 푹 끓인 국은 이웃집 잔칫날 마당 귀퉁이에서 아지매가 떠 주던 국과 꼭 닮았다. 구수하면서도 중간을 지키는 간이 입안에서 고향을 느끼게 해 준다. 밥 한 술, 국 두 숟가락을 뜬다.
천천히 국 속을 들여다보면 선지, 무, 콩나물, 대파가 도드라지지 않고 연대하여 전통의 맛을 풍긴다. 이게 무슨 맛일까? 표현이 어려울 즈음 공기밥 절반을 넣고 말아먹으면, 어릴 때 먹던 국밥 맛을 상기시킨다. 한 가지 차이라면 이 집은 고사리가 들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고사리의 씹히는 맛을 뺀 건 국물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비법일까, 원가의 문제일까, 고민하다 생각을 접었다. 맛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삼일 따로국밥은 큼직한 선지 덩어리를 숭덩 썰어 넣은 무와 어우러진 순수한 붉은 색이 탐스럽다.
예천에서 만난 고향 국밥은 처음부터 국밥의 본연에 충실했다. 구수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데 세월이 녹아 든 맛은 2024년의 희망을 길어 올리는 시작 같았다. 우리네 인생을 너그러운 산책처럼 만들어 주는 국밥. 차를 몰고 내성천 신작로에 다다를 때까지 따로국밥의 구수한 맛이 식객을 배웅했다.
글과 사진 양승덕

오토헤럴드/[email protected]
3
머니맨존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내 차에 호환되는 차량용품, 소모품 파인더 오픈
[0] 2025-11-26 11:45 -
2025년 11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1-01 16:45 -
토요타, '주행거리 746km' 신형 bZ4X 일본 출시…전기차 부진 털어낼까
[0] 2025-10-14 14:25 -
기아, 'PV5' 기부 사회공헌 사업 'Kia Move & Connect' 시작
[0] 2025-10-14 14:25 -
2025년 10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0-01 17:45 -
2025년 9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9-01 16:45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공영주차장 장기 방치 차량, 오늘부터 견인 조치 가능...강제 폐차도 가능
-
테슬라 美 시장 지배력 약화, 2분기 전기차 점유율 절반 이하로 감소
-
로터스, 612마력 전기 SUV '엘레트라' 국내 인증… 주행가능거리 최대 463km
-
전기차 전환 속도 붙이는 포르쉐 '내연기관 단종하고 순수전기차로 대체'
-
[영상] 자동차 인터페이스의 변화: 터치 vs. 물리버튼의 재조정
-
마세라티, ‘2024 굿우드 페스티벌’서 MC20 스페셜 에디션 2종 최초 공개
-
[스파이샷] BMW 2시리즈 그란쿠페
-
하이엔드 프리미엄, 폴스타4 듀얼모터 스페인 시승기
-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전계약 돌입...2000만 원대 초중반 구매 가능
-
美 딜러그룹, 현대차에 소송...전기차 판매 데이터 조작 강요 받았다
-
현대차 임금교섭 '6년 연속 無분규 잠정 합의' 번개처럼 마무리...12일 찬반투표
-
중국 장청자동차, 상반기 해외 판매 62.6% 증가
-
페라리, PHEV 전용 보증 연장 프로그램 2종 출시...고전압 배터리 팩 정기 교체
-
볼보자동차, V60 타고 엄마랑 여행 가기 이벤트...주말 시승에 100만원 숙박권
-
트랙 복귀 2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 '마세라티 MC 20' 2종 공개
-
[공수전환] '기아 쏘렌토 Vs 르노 그랑 콜레오스' 궁극의 중형 SUV 대결
-
현대자동차 '202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ESG 경영 내재화 노력 지속
-
현대차그룹, 영국 옥스포드대 산하 미래연구센터 설립...혁신적 연구 수행
-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KCC오토,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에게 'EQS 450' 차량 후원 진행
-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전 예약 7000대 넘어
- [포토] 야한 시스룩 [5]
- [포토] 섹시 셀카 [2]
- [포토] 슴가노출 [4]
- [포토] 아름다운 몸매 [2]
- [포토] 야한포즈 [6]
- [포토] 쿠마다요고의 추억의 포토 [5]
- [포토] 몸짱 [5]
- [유머] 니 애미의 한계를 보려하는가 [17]
- [유머] 2년 만기 근무하면 10억 줄게 [14]
- [유머] 영화 코코 한줄평 甲 [14]
- [유머] 너무 추워서 어쩔 수 없이 순대를 샀어요 [10]
- [유머] 손종원 자기관리 봐... 식습관 대박 [12]
- [유머] 고백 공격 [13]
- [유머] 고양이 많은 집에서 쓰는 철장 케이스의 용도 [18]
- [지식] 초보자를 위한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 [16]
- [지식] 토토사이트 먹튀검증 하는 방법 먹튀 의심 사이트 식별하는 요령 [33]
- [지식] 토토사이트 먹튀검증! 안전한 배팅을 위한 필수 가이드 [35]
- [지식] 무패팀의 승리 확률만 믿고 스포츠토토 배팅하면 안되는 이유 [39]
- [지식] 스포츠토토 연패 구간 탈출법: 프로 베터의 사고 구조는? [59]
- [지식] 토토사이트에서 발생하는 최악의 먹튀 유형 알아보기 [67]
- [지식] 토토사이트+스포츠 포럼으로 수집하는 베팅 정보 전략 [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