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6,700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1-25 17:00
[시승기]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솔직히 실내는 벤츠 E 클래스 부럽지 않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제주도에 매화가 만개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일주일도 되지 않아 코끝이 시린 매서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도는 바닷바람까지 거세 제네시스 G80(부분변경)과 함께 겨울 추위를 제대로 맛볼 수 있게 했다.
3세대의 마지막 부분 변경이 될 수도 있는 G80은 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의 핵심 모델이다. 모델명에서 브랜드명으로 전환한 2016년 이후 글로벌 시장 누적 100만 대 기록을 세우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안방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를 견제하는 유일한 국산차이기도 하다. 제네시스는 이런 기세를 잘 끌고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번 부분 변경에 지대한 공을 들였다. 소소한 변화지만 내ㆍ외관의 디자인을 다듬고 디지털 사양과 주행 감성을 높이는 데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시승차는 가솔린 3.5 터보 풀옵션 모델이다. 기본 5890만 원에 AWD, 20인치 휠, 뱅앤울룹슨 사운드 시스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사양을 추가해 총가격은 8860만 원으로 상승한다. 웬만한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의 경쟁차와 비슷한 가격이다.
바깥에서 보이는 G80의 뚜렷한 변화는 그릴부다.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 패턴이 이전보다 정교하고 화려한 이중 메시 구조로 변경됐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헤드램프에도 새로운 기술이 추가됐다. 렌즈의 간격을 세밀하게 조정해 가시성과 거리, 조사각을 확장한 MLA(Micro Lens Array) 기술이 적용됐다.
측면에는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듯한 새로운 디자인의 20인치 휠이 적용됐다. 5m가 넘는 전장(5005mm)과 매끄러운 루프라인, 간결한 측면과 어울려 묵직하면서도 역동적인 감성을 잘 표현한다. 후면에는 전면 크레스트 그릴과 같은 세모꼴 형태의 크롬 트림과 히든 머플러를 새로 적용했다.
하이라이트는 실내다. 전체적인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하나만으로도 이전과 다른 고급스러운 감성이 더해진다. 두 개의 스크린을 하나의 베젤로 묶어 가운데에 경계가 생기는 이전의 것들과 다르다.
디스플레이는 2분할, 3분할이 가능해 내비게이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밖은 바닷가 강풍으로 소란스러운데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으로 영상을 즐기는 맛도 삼삼했다.
운전석 주변은 여전히 호사스럽다. 실내 곳곳에 사용한 진짜 나무와 알루미늄, 적절하게 사용한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들이 주는 고급스러움도 그렇고 크리스털처럼 빛나는 변속 다이얼과 통합 컨트롤러의 감성도 다르지 않다.
스티어링 휠 중앙에 있는 제네시스 앰블럼도 새로 디자인한 것이고 림을 포함해 전체를 투톤으로 꾸민 것도 감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 듯하다. 콘솔박스에는 자외선 살균 기능과 커버 열선까지 이번 부분 변경에 포함됐다. 동승자석 시트 메모리도 새롭게 추가한 사양이다.
뒷좌석은 별천지다. 좌우에 달린 14.6인치 화면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기본 사양으로 전환한 암레스트 컨트롤러를 통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뒷좌석의 어린 자녀들을 얌전하게 만들 수 있는 진짜 ‘차세대 제네시스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이 밖에 고화질 녹화 및 음성 녹음을 지원하고 녹화 시간 등이 향상된 빌트인캠 2, 직접식 감지(HOD, Hands on Detection) 스티어링 휠,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RSPA 2), 전방/측방/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PCA-F/S/R) 시스템이 부분 변경에 신규 적용됐다.
중앙 스크린과 센터패시아의 터치 반응은 불만스럽다. 즉각적이라기보다는 정확도를 더 요구하는 것처럼 두세 번 반복해야 반응할 때가 많았다. 기본으로 띄우는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그래픽도 연령대에 따라서는 적응이 쉽지 않을 듯했다.
G80 3.5 터보 가솔린은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fㆍm, 복합연비 8.3km/ℓ 제원을 갖고 있다. 부분 변경을 통해서 주행 진동을 개선하고 소음 유입을 줄였다고 하는데 이전에도 크게 불만이 없던 것들이다.
라이드, 핸들링 감성도 만족스럽다. 묵직하면서도 다양한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고 대응하는 성능도 변함이 없다. 미세하지만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차체 감성과 승차감이다.
제네시스는 서스펜션 부시 형상을 최적화하고 차속과 노면 상태에 따라서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로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완화하는 ‘주파수 감응형쇽업소버버(Shock Absorber)’를 기본 서스펜션 사양을 새롭게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화성시를 경유해 대부도로 가는 길 노면이 거친 덕분에 미세한 진동이 이전보다 잘 걸러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흡·차음재도 보강을 해서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 같은 외부 소음의 실내 유입을 줄였다고 하는데 이건 체감하지 못했다. 화물차가 많은 길인데 정차해 있을 때 주변 차량의 소음이 들리는 정도는 그저 그랬다.
[총평] 제네시스 G80 부분 변경을 만나기 전 메르세데스 벤츠 신형 E 클래스 출시 행사를 다녀왔다. 벤츠 특유의 간결하고 기품 있는 내·외관관 디자인, 다양한 파워트레인인, 대시보드를 다 덮고 있는 초대형 와이드 스크린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실망스러운 것도 있었다. 실내 필러 부와 천장, 바닥을 마감하는 소재가 모두 인공 직물, 말 그대로 천이었다. 전체적인 짜임새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내를 마감하는 소재의 평가에서는 G80이 꿀릴 것이 없었다. 미처 보지 못한 '고려 거란 전쟁'을 이번 겨울 가장 추운 날, 대부도 바다 칼바람 속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도 기억에 남을 일이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토요타, '주행거리 746km' 신형 bZ4X 일본 출시…전기차 부진 털어낼까
[0] 2025-10-14 14:25 -
기아, 'PV5' 기부 사회공헌 사업 'Kia Move & Connect' 시작
[0] 2025-10-14 14:25 -
2025년 10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0-01 17:45 -
2025년 9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9-01 16:45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노르트슐라이페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포르쉐 하드코어 타이칸 11일 공개
-
중고차 3월 성수기 진입, 아우디 A4ㆍ볼보 XC90 큰폭 하락 구매 타이밍
-
현대차가 7대신 9를 선택한 이유,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으로 변경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8000km 횡단 '알칸 5000 랠리' 트럭/SUV 부문 우승
-
한국타이어,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와 브랜드 컬래버 광고 캠페인 전개
-
EV TREND KOREA 2024, 전기자동차 특화된 컨퍼런스와 세미나 개최
-
애스턴마틴, 그랑프리 서킷 안전 책임 신형 밴티지 포뮬러 1 공식 세이프티 카 선정
-
수입차 2월 판매 22.5%감소, BMW 절반으로 뚝 떨어진 벤츠 '무슨 일?'
-
'포르쉐 전기차 때문에 화재' 자동차 운반선 폭스바겐 그룹 상대 소송 제기
-
현대차 제페토, 브랜드 헤리티지 담은 신규 콘텐츠 '타임리스 서울' 공개
-
'분리형 투톤 외장 색상 적용' 미니 컨트리맨 언차티드 에디션 한정 판매
-
폴스타, 2026년까지 5개의 고성능 모델 라인업 계획
-
볼보, 2월 배터리 전기차 판매 14% 증가
-
고성능 디지털. BMW 3세대 X1 M35i xDrive 시승기
-
中 BYD '아토 3' 신형 가격 2216만 원으로 인하...국내 출시하면 얼마?
-
[EV 트렌드] 테슬라, 2월 중국 내 판매량 1년여 만에 최저 '주가는 장중 7% 하락'
-
중국 하이난섬, 전기차 점유율 50%
-
중국, 전동화차 점유율 2024년 40%/2050년 50% 전망
-
2월 국내 5사 판매실적, 짧은 조업일수와 소비심리 위축 속 감소
-
한국타이어, 국내 최초 화학적 재활용 페트 섬유 적용 타이어 '아이온' 상업화
- [유머] 이집트학을 전공한 친구
- [유머] 일찍 깨달아야 했던것들
- [유머] 도로에서 미니카 놀이
- [유머] 자신감 GIF
- [유머] 제주도 전체 수출품목 1위 ㄷㄷㄷ
- [유머] 5살의 나 vs 지금의 나
- [유머] 집사야... 이 녀석 교육 안시키냐?
- [뉴스] 폭우 몰아치던 새벽, 승용차가 바다로 빠져... 운전자 어떻게 됐나 봤더니
- [뉴스] '트렌디의 아이콘이 만났다'... 마뗑킴, 한·일 엠버서더로 에스파 닝닝 발탁
- [뉴스] 카라 강지영, 일본서 자신의 이름 건 사케 브랜드 출시하며 사업가로 변신
- [뉴스] 임윤아, '폭군의 셰프' 회피 엔딩 논란에 직접 해명... '저도 현장에서 여쭤봐'
- [뉴스] 캄보디아서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 BJ 아영 '의문사 사건' 다시 주목
- [뉴스] 스테이씨 시은 아빠 박남정 '담배는 삶의 필수품... 딸이 피운다고 해도 말리진 않을 것'
- [뉴스] '불쾌했다면 죄송'... 유방암 캠페인서 '몸매' 공연 한 박재범, 환자들에게 사과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