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644이로운 자동차(4) 120년 전, 진짜 장갑을 보관하기 위해 탄생한 '글로브 박스'
조회 4,06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1-19 11:25
이로운 자동차(4) 120년 전, 진짜 장갑을 보관하기 위해 탄생한 '글로브 박스'
자동차에는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돕는 수많은 장치가 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초기 자동차에는 전조등, 실내 거울, 방향 지시등, 와이퍼처럼 지금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편의 장치를 볼 수 없었다. 그리고 한 세기를 거치면서 구동계 못지않게 안전과 편의를 위한 진화가 이어져 왔다. 자동차를 이롭게 하는 수많은 장치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AI 생성 이미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새 차를 받고 난 후 '글로브 박스(Glove Box)'에 보관된 '사용 설명서'를 펼쳐 본 이들이 얼마나 될까? 일반적인 관리에 필요한 상식부터 각종 장치의 사용법은 물론 숨겨진 기능까지 속속들이 알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참고서지만 대부분은 아주 오랜 시간 글로브 박스에 방치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왜 글로브 박스, 장갑을 보관하는 상자로 부르는 것일까?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 글로브 박스는 1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몇 안 되는 자동차 편의 사양 가운데 하나이고 또 장갑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먼저 글로브 박스는 정확한 용어가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칸이 나뉘어져 있거나 소품 등을 보관하는 사물함을 의미하는 글로브 컴파트먼트(glove compartment)지만 글로브 박스라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 이어지는 표현은 그래서 일반적으로 쓰는 글로브 박스로 한다.
글로브 박스는 초기 자동차의 구조적인 특징때문에 탄생했다. 칼 벤츠의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등장한 이후 20세기 초까지 자동차는 플라이휠을 수동으로 돌려 시동을 걸었다. 또 고장이 잦아 운전자는 어디서든 기름때를 묻혀 가며 정비를 해야 했다. 모두 장갑이 필요한 상황이다.
1915년 피어스-애로우(Pierce-Arrow)
결정적으로 덮개가 없는 자동차를 추운 날씨에 몰기 위해서는 장갑이 필수였다. 그러나 장갑을 보관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은 없었다. 대부분이 공구 상자 같은 작은 상자에 여러 켤레의 장갑을 보관했다.
운전이나 막일에 쓰는 장갑은 그렇게 보관하면 됐다. 하지만 여성들의 생각은 달랐다. 특히 자동차를 소유한 상류층 여성 사이에서는 고급스럽고 꽤 비싼 장갑이 유행했다. 하지만 운전을 하지 않을 때 장갑은 거추장스러운 소품이 됐다. 무겁고 두툼한 장갑이 필요한 겨울에는 더 그랬다.
최초의 글로브 박스가 언제 어느 모델에 적용됐는지는 분명치가 않다. 미국 윌리엄 패커드와 제임스 패커드 형제가 설립한 패커드사의 모델 B가 최초로 글로브 박스를 장착한 차량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과 다르지 않게 작은 상자를 실내에 비치한 것에 불과했다.
그 때도 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대시보드 아래 공간에 작은 공구나 소품 그리고 장갑을 보관할 수 있는 글로브 박스를 달고 있었다. 자동차의 엔진이 앞쪽으로 옮겨가면서 만들어진 공간이 그렇게 활용되기 시작했지만 동승자는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도로시 레빗(Dorothy)
미국 최초의 여성 레이서로 스피드 걸로 불리는 도로시 레빗(Dorothy)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레빗은 자신이 쓴 '자동차와 여성(The Woman and the Car)'에서 동승자석 대시보드 아래에 장갑을 보관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레빗이 세운 최초의 기록은 수두룩 하지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흔적이 바로 글로브 박스인 셈이다.
요즘 것과 비교해 크기는 작지만 잠금 장치가 있고 대시보드에 깜쪽같이 숨겨지는 현대적 개념의 글로브 박스는 1915년 피어스 애로우(Pierce Arrow)가 최초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에도 글로브 박스는 일부 브랜드에 제한적으로 적용됐고 본격적인 보급은 1930년대 들어서면서 시작했다.
대량 생산의 선도자 포드와 고급차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캐딜락에 글로브 박스가 장착되면서 이후 제조사마다 크기와 위치, 개수 등을 달리하며 경쟁을 벌였다. 글로브 박스는 기존 자동차에서 대시보드 중앙에 있던 클러스터를 운전석 쪽으로 몰아내기도 했다.
이후 자동차의 대시보드는 클러스터와 센터패시아, 글로브 박스로 3분할 디자인을 하는 것으로 정착됐다. 글로브 박스 역시 한 세기를 거치면서 진화했다. 주로 여성들이 사용하는 위치의 특성으로 메이크업을 위한 트레이와 소품이 들어가기도 했고 CD 체인저, 냉장 기능이 들어가기도 했다.
기아 EV9 파라볼릭 모션 글러브박스
가장 최근의 변화는 냉장 기능과 함께 용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기아 EV9의 글로브 박스 용량은 무려 8ℓ 이상이다. 일반적인 글로브 박스의 용량은 4~5ℓ 수준이다. EV9 글로브 박스는 포물선을 그리는 운동 메커니즘을 응용한 '파라볼릭 모션 글러브박스'로 용량을 크게 늘렸다.
글로브 박스는 한 때 비밀스러운 소품을 보관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그러나 버튼키가 나오면서 아무도 모르게 숨겨둔 비상금 같은 비밀스러운 소품을 보관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생겼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암호를 입력해야만 여닫을 수 있는 글로브 박스도 등장했다.
자동차 실내에서 글로브 박스는 트렁크에 이어 가장 큰 수납 공간을 갖고 있지만 그 안에 무엇을 보관하고 있는지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어쩌면 글로브 박스에 추억의 물건이나 혹은 잊고 있던 비상금이 있을지도 모른다. 당장 열어 봐라.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재규어, 전혀 새로운 로고 공개
[0] 2024-11-22 14:45 -
폭스바겐 노조, 공장 폐쇄 대신 임금 인상 중단 제안
[0] 2024-11-22 14:45 -
“비행운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감축 필요”
[0] 2024-11-22 14:45 -
미니, 4세대 쿠퍼 컨버터블 영국 옥스포드 공장에서 생산 개시
[0] 2024-11-22 14:45 -
현대차 WRC 사상 첫 통합 우승을 위해...누빌, 끝까지 긴장 늦추지 않을 것
[0] 2024-11-22 14:45 -
기아, 508마력 전동화 고성능 버전 끝판왕 'EV9 GT' 세계 최초 공개
[0] 2024-11-22 14:45 -
포드 익스플로러ㆍ기아 카렌스 등 총 4개사 5개 차종 5만8180대 리콜
[0] 2024-11-22 14:45 -
BMW, 노이어 클라쎄 양산 버전의 프로토타입 생산 헝가리에서 시작
[0] 2024-11-22 14:45 -
KGM '티볼리' 가성비ㆍ디자인 통했다, 누적 내수 30만대ㆍ글로벌 42만대 돌파
[0] 2024-11-22 14:45 -
볼보트럭, 대형트럭 최초 유로 NCAP 테스트 별 5개 및 씨티 세이프 어워드 수상
[0] 2024-11-22 14: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현대차기아제네시스, 美 카즈닷컴 ‘2024 최고의 차 어워즈’ 3개 부문 석권
-
GMC, ‘2024년형 시에라’ 출시
-
아우디 코리아, 2023 아우디 딜러 어워즈 개최
-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국내 공식 계약 시작
-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63.5%, K-배터리와 격차 더 늘려
-
도요타, 美 켄터키 공장에 13억 달러 추가 투자 '3열 전기 SUV 생산 계획'
-
포드, 2024년 4분기 전기차 판매 24%증가에도 전기차 투자 축소
-
유럽연합, 2023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27%로 상승
-
2023년 인도 자동차 시장, 역대 최대 판매실적 달성
-
KG 모빌리티, 2023년 판매 우수 대리점 시상 및 간담회 개최
-
페라리로 이적하는 루이스 해밀턴, F1의 지각 변동 예고
-
BMW 코리아, 고성능 프리미엄 소형 SAV ‘뉴 X1 M35i xDrive’ 출시
-
당연한 일, 현대차그룹 美 카즈닷컴 ‘2024 최고의 차’ 석권...대상은 쉐보레 트랙스
-
GMC, 초대형 픽업 2024년형 시에라 출시 '마초 매력에 추가된 스마트 사양'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국내 계약 돌입, 벤츠 G바겐 절반 1억 990만원부터
-
중국 정부, 전기차 증가로 희토류 생산 쿼터 늘린다
-
마그나 美 OEM eDrive 시스템 사업 수주
-
지엔비오토모빌, 2024년 갑진년 맞이 ‘폭스바겐 전 차종 시승회’ 개최
-
한국타이어, 프로액티브 리더 향한 첫걸음 ‘신입사원 환영회’ 개최
-
볼보자동차코리아, ‘2023 딜러 어워드’ 성료
- [유머] 왜자꾸 엉덩이를만지세요
- [유머] 무술 배운 냥이들
- [유머] 국내 유일 승강장에 공원 깔아놓은 전철역
- [유머] 속옷 쇼핑 후기
- [유머] ㄷㄷ한 70년대 빅맥 사이즈
- [유머] 싱글벙글 그녀의 선택
- [유머] 휴전 와중에 만들어진 게임
- [뉴스] 매년 늘어나는 '마약 의사' 올해 역대 최대 전망... '의사 윤리는 어디 있나'
- [뉴스] 손흥민 동료의 '작심 폭로'... '문제는 훈련장 내부에 있어, 규율도 부족해'
- [뉴스] '사랑꾼' 현빈이 결혼 후 처음으로 아내 손예진에 간식차 보낸 남다른 방법
- [뉴스] 이재진 득남·김재덕 원양어선설... 은지원이 밝힌 젝스키스 멤버 근황
- [뉴스] 박나래·화사, '방송용' 절친이었나... '이번엔 1년 만에 연락해'
- [뉴스] 민경훈, 팬이었던 ♥미모의 PD와 결혼... 눈물의 서약+깜짝 세레나데 최초 공개 (영상)
- [뉴스] '수진이 없이 뭐 되겠어?'... 전소연, 학폭 탈퇴 멤버 언급하며 마마 무대 찢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