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8,428[기자 수첩] '사이버공격과 테슬라 모델 3' 총 한방 쏘지 않고 미국을 무너뜨렸다
조회 3,787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2-12 17:25
[기자 수첩] '사이버공격과 테슬라 모델 3' 총 한방 쏘지 않고 미국을 무너뜨렸다
넷플릭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의 한 장면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넷플릭스 신작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Leave the World Behind. 샘 에스마일 감독)'는 초거대 국가 미국이 얼마나 허망하게 붕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마약이나 테러 얘기가 아니다. 총, 탱크, 미사일, 핵무기도 필요 없다. 키보드 가락질 몇 번에 미국 스스로 자멸한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한국(영화에서는 남한, 북한을 짚지 않는다) 또는 중국, 이슬람 국가를 배후로 하는 사이버 공격으로 미국의 모든 네트워크가 멈추고 사회 기반과 시스템이 붕괴해 가며 서서히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사회가 얼마나 취약하고 또 얼마나 쉽게 붕괴할 수 있는지를 현실감 있게 또 누구나 동의할 수 있게도 한다. 탱크와 미사일, 땅굴까지 파대며 지금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래서 참 원시적이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줄리아 로버츠, 마허샬라 알리, 에단 호크, 마이할라, 케빈 베이컨 등 굵직한 명 배우들이 출연해 미래 사회, 아니 어쩌면 당장 내일이라도 우리가 처할 수 있는 위기를 강한 메시지로 전달한다.
영화에서 가장 시선을 끈 건 테슬라였다. 기묘한 일이 벌어지는 교외 주택을 벗어나 뉴욕에 있는 집으로 가족과 함께 돌아가던 아만다(줄리아 로버츠)는 연쇄적으로 충돌하며 테슬라 모델 3가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도로에서 더 이상 갈 곳이 막히고 만다.
아만다는 충돌한 테슬라 모델 3의 'FSD(Full Self Driving Capability)' 라벨을 보고 직감적으로 예사롭지 상황임을 눈치채고 차를 돌린다. 그 사이 사람이 타지 않은 모델 3는 계속해 추돌하고 이 기괴한 행렬은 뉴욕 도심으로 가는 모든 길을 막고 있었다.
영화는 상황을 설명하지 않지만 테슬라 자율주행 프로그램의 사이버 공격으로 차량 통제권을 잡은 해커가 비닐도 제거하지 않은 모델 3를 필요한 곳으로 이동 시켜 도로와 교통 시스템을 장악해 인간의 이동을 막아 버린다.
프로그램을 해킹해 차량의 통제권을 확보하는 일은 이전에도 실험에 성공하고 실제 범죄에 이용된 사례도 있다. 영화 속 장면이 허구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실제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모골이 송연했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에서 테슬라 모델 3가 뉴욕으로 가는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보안 전문 '빅원(VicOne)' 최신 보고서는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경고하고 있다.
빅원은 '자동차 제조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최근 보안이 뛰어난 OEM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협력 업체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물류, 서비스, 부품, 액세서리 등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10건 가운데 9건에 달한다'라고 지적했다.
복잡해지는 소프트웨어와 연결장치, (자율주행 기능으로 착각하는)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의 칩셋과 시스템온칩 그리고 다양해지는 애플리케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격해 자동차 제조사 프로그램 전체를 장악하려는 사이버 공격이 절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격에 뚫리면 영화의 테슬라 모델3와 같은 상황에 부닥치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도화한 차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단순히 차량 통제권을 상실하는 것을 넘어 국가 전체의 교통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일도 가능해질 수 있다.
또 하나,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자동차 제조사들은 나와 관련한 엄청난 정보를 축적해 가고 있다. 어느 곳을 갔는지, 얼마나 머물렀는지, 어디를 자주 가고 어떤 길을 이용했는지 등 차량의 관리와 필요가 없는 것 데이터까지 광범위하게 축적하고 있다.
개인 PC, 모바일 기기와 다르게 자동차는 제조사의 보안 시스템이 한 번 뚫리면 수백, 수천만 대의 통제력을 동시에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나친 상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경고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사이버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준비를 잘하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고성능 럭셔리 로드스터 라인업 강화' 벤츠 AMG SL 43 신규 트림 출시
[0] 2025-02-21 18:00 -
[스파이샷] 기아, EV3 GT 개발 중...2026년 출시 예정
[0] 2025-02-21 17:45 -
실리콘 음극, 차세대 배터리 혁신 이끌까? GM·메르세데스 등 도입 추진
[0] 2025-02-21 17:45 -
타타대우모빌리티,에이엠특장과 ‘준중형 전기 청소차 개발’MOU
[0] 2025-02-21 17:45 -
볼보자동차, ‘슈퍼셋 테크 스택’ 기반 볼보 ES90 주요 기술 공개
[0] 2025-02-21 13:00 -
앨리슨 트랜스미션, 아탁 탈라스 아태지역 영업 총괄 승진 임명
[0] 2025-02-21 13:00 -
한국타이어, 2025년 신년 간담회 개최
[0] 2025-02-21 13:00 -
GS글로벌, BYD 1톤 전기트럭 T4K 리스 상품 출시
[0] 2025-02-21 13:00 -
뉴 MINI 컨트리맨, 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5년 올해의 디자인’ 부문 선정
[0] 2025-02-21 13:00 -
KGM, 첫 번째 HEV 모델 ‘토레스 하이브리드’ 기대감 고조
[0] 2025-02-21 13:00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너무 비싸서' 기아 EV9 구매 의향 급감, 현대차 신형 싼타페에 쏠리는 관심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6월 국내 승용차 수출 시장에서 1위2위 차지
-
온세미, 마그나(Magna)와 전기차 시장 성장 위한 전략적 협약 체결
-
두산에너빌리티,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 나선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현대차 아반떼 제치고 상반기 수출 1위
-
테슬라, 4세대 슈퍼차저 최대출력 350KW
-
포르쉐, 타이칸 판매 부진에도 연간 목표는 고수
-
폭스바겐, 中 샤오펑 지분 5% 인수 '2026년 현지 전략형 전기차 2종 출시'
-
현대차 N 전용 '카본 하이브리드 휠' 나오나...영국 다이맥 파트너십 체결 발표
-
전기차 주행 거리 원래 그런 것...테슬라, 비밀조직 만들어 예약 서비스 회피
-
[시승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편견 없애고 제값 한 업그레이드'
-
테슬라, FSD 시리즈는 레벨4 수준이 아니다.
-
[영상] 오프로더를 꿈꾸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시승기
-
포르쉐, 북미에 대규모 배터리 셀 공장 건설한다
-
중국 길리홀딩스 E-픽업 수출용 차량 출고 개시
-
기아 2분기 영업익 3조 4030억 원 전년比 52.3%↑...3분기 연속 신기록
-
포르쉐,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견고한 성장...일관된 가격 정책 효과
-
포르쉐 911, 끝까지 달달한 기름으로...브랜드 유일 내연기관으로 남을 것
-
[아롱 테크] 두 동강 난 테슬라 플라스틱 가속페달...부러져야 정상?
-
러시아 6월 자동차 생산,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4.2만대
- [유머] 2005년 vs 2025년 물가 비교
- [유머] 햄이 되어버린 시바
- [유머] 눈이 좋은 일본담비
- [유머] 살벌한 고등학생 교내 싸움
- [유머] 귀여운 고딩커플
- [유머] 운전하기 무서워진 이유
- [유머] 육아 경험 있는 화가 vs 없는 화가
- [뉴스] '뭐에 취해서 핸들을 잡았나?'... 이준석, 이재명 향해 공개 저격한 이유
- [뉴스] '서울 관악구의 별점5점 '마라탕집'서 배달시켰는데... 한참 먹고나서 보니 '벌레탕'이었습니다'
- [뉴스] 짝퉁 샤넬백 선물한 지디...데프콘 '샤넬 매장 갔다가 망신당해' 하소연
- [뉴스] 토니안 '우울증 진단 받아... 자고 일어나니 베개 피로 젖어'
- [뉴스] 지드래곤, '빅뱅 탈퇴' 탑·승리 언급...'3인조 하고 싶어서 한 거 아냐'
- [뉴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 아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039% 운전자가 '무죄' 받은 사연
- [뉴스] 부사관 출신 국정원 직원, 출근길 굴착기와 추돌 사고로 사망... 법원 '업무상 재해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