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8,428[기자 수첩] '사이버공격과 테슬라 모델 3' 총 한방 쏘지 않고 미국을 무너뜨렸다
조회 3,716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2-12 17:25
[기자 수첩] '사이버공격과 테슬라 모델 3' 총 한방 쏘지 않고 미국을 무너뜨렸다
넷플릭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의 한 장면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넷플릭스 신작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Leave the World Behind. 샘 에스마일 감독)'는 초거대 국가 미국이 얼마나 허망하게 붕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마약이나 테러 얘기가 아니다. 총, 탱크, 미사일, 핵무기도 필요 없다. 키보드 가락질 몇 번에 미국 스스로 자멸한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한국(영화에서는 남한, 북한을 짚지 않는다) 또는 중국, 이슬람 국가를 배후로 하는 사이버 공격으로 미국의 모든 네트워크가 멈추고 사회 기반과 시스템이 붕괴해 가며 서서히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사회가 얼마나 취약하고 또 얼마나 쉽게 붕괴할 수 있는지를 현실감 있게 또 누구나 동의할 수 있게도 한다. 탱크와 미사일, 땅굴까지 파대며 지금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래서 참 원시적이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줄리아 로버츠, 마허샬라 알리, 에단 호크, 마이할라, 케빈 베이컨 등 굵직한 명 배우들이 출연해 미래 사회, 아니 어쩌면 당장 내일이라도 우리가 처할 수 있는 위기를 강한 메시지로 전달한다.
영화에서 가장 시선을 끈 건 테슬라였다. 기묘한 일이 벌어지는 교외 주택을 벗어나 뉴욕에 있는 집으로 가족과 함께 돌아가던 아만다(줄리아 로버츠)는 연쇄적으로 충돌하며 테슬라 모델 3가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도로에서 더 이상 갈 곳이 막히고 만다.
아만다는 충돌한 테슬라 모델 3의 'FSD(Full Self Driving Capability)' 라벨을 보고 직감적으로 예사롭지 상황임을 눈치채고 차를 돌린다. 그 사이 사람이 타지 않은 모델 3는 계속해 추돌하고 이 기괴한 행렬은 뉴욕 도심으로 가는 모든 길을 막고 있었다.
영화는 상황을 설명하지 않지만 테슬라 자율주행 프로그램의 사이버 공격으로 차량 통제권을 잡은 해커가 비닐도 제거하지 않은 모델 3를 필요한 곳으로 이동 시켜 도로와 교통 시스템을 장악해 인간의 이동을 막아 버린다.
프로그램을 해킹해 차량의 통제권을 확보하는 일은 이전에도 실험에 성공하고 실제 범죄에 이용된 사례도 있다. 영화 속 장면이 허구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실제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모골이 송연했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에서 테슬라 모델 3가 뉴욕으로 가는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보안 전문 '빅원(VicOne)' 최신 보고서는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경고하고 있다.
빅원은 '자동차 제조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최근 보안이 뛰어난 OEM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협력 업체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물류, 서비스, 부품, 액세서리 등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10건 가운데 9건에 달한다'라고 지적했다.
복잡해지는 소프트웨어와 연결장치, (자율주행 기능으로 착각하는)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의 칩셋과 시스템온칩 그리고 다양해지는 애플리케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격해 자동차 제조사 프로그램 전체를 장악하려는 사이버 공격이 절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격에 뚫리면 영화의 테슬라 모델3와 같은 상황에 부닥치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도화한 차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단순히 차량 통제권을 상실하는 것을 넘어 국가 전체의 교통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일도 가능해질 수 있다.
또 하나,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자동차 제조사들은 나와 관련한 엄청난 정보를 축적해 가고 있다. 어느 곳을 갔는지, 얼마나 머물렀는지, 어디를 자주 가고 어떤 길을 이용했는지 등 차량의 관리와 필요가 없는 것 데이터까지 광범위하게 축적하고 있다.
개인 PC, 모바일 기기와 다르게 자동차는 제조사의 보안 시스템이 한 번 뚫리면 수백, 수천만 대의 통제력을 동시에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나친 상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경고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사이버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준비를 잘하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고성능 럭셔리 로드스터 라인업 강화' 벤츠 AMG SL 43 신규 트림 출시
[0] 2025-02-21 18:00 -
[스파이샷] 기아, EV3 GT 개발 중...2026년 출시 예정
[0] 2025-02-21 17:45 -
실리콘 음극, 차세대 배터리 혁신 이끌까? GM·메르세데스 등 도입 추진
[0] 2025-02-21 17:45 -
타타대우모빌리티,에이엠특장과 ‘준중형 전기 청소차 개발’MOU
[0] 2025-02-21 17:45 -
볼보자동차, ‘슈퍼셋 테크 스택’ 기반 볼보 ES90 주요 기술 공개
[0] 2025-02-21 13:00 -
앨리슨 트랜스미션, 아탁 탈라스 아태지역 영업 총괄 승진 임명
[0] 2025-02-21 13:00 -
한국타이어, 2025년 신년 간담회 개최
[0] 2025-02-21 13:00 -
GS글로벌, BYD 1톤 전기트럭 T4K 리스 상품 출시
[0] 2025-02-21 13:00 -
뉴 MINI 컨트리맨, 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5년 올해의 디자인’ 부문 선정
[0] 2025-02-21 13:00 -
KGM, 첫 번째 HEV 모델 ‘토레스 하이브리드’ 기대감 고조
[0] 2025-02-21 13:00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2023년 1~10월 글로벌[1]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2] 552.2GWh, 전년 동기 대비 44.0% 성장
-
BMW 코리아, 12월 온라인 한정 에디션 3종 출시
-
[영상]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 푸조 308 GT 시승기
-
[재미진카] 요구르트 색, 렉스턴 스포츠 쿨맨에 Ⅹ파리가 유독 많이 꼬이는 이유
-
만트럭, MAN 옵티뷰 사양 적용된 ‘뉴 MAN TGX 옵티뷰’ 1호차 전달...판매 박차
-
새로운 MLA-Flex 플랫폼 적용한 PHEV 최초 도입 '레인지로버 2024년형' 사전 계약
-
연식 넘어가는 이 때가 기회, 비수기 중고차 평균 가격 0.96%하락↓
-
현대차, 최고 중 최고의 정비사 '그랜드 마스터' 인증 평가...최종 20명 선정
-
찢어진 모양의 헤드램프가 요즘 대세 라고요?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2세대 완전변경 ‘더 뉴 GLC 쿠페’ 출시
-
폭스바겐, 11만 2000명 대상 가혹한 구조조정...14조 절감, 대규모 투자 속속 철회
-
[EV 트렌드] '막오른 전기차 대중화 시대' 내년 상반기 기아 EV3에 기대감 고조
-
BMW 공식 딜러사들 철학 담은 12월 온라인 한정 인디비주얼 에디션 3종 출시
-
[김흥식 컬럼] 중국산 전기차 공세 맞서려면 '소박한 2000만 원대 보급형' 모델 필요
-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 벤츠 2세대 완전변경 GLC 쿠페 출시
-
현대차, 더 싸고 작은 N 브랜드 신규 전기차 계획...800V 시스템 개발 선행
-
한파 잦은 겨울철 차량관리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
GM 한국연구개발법인, 소프트웨어 중심 2024 '채용 연계형' 동계 인턴사원 모집
-
'성 김' 현대차 자문 위촉,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 3개국 대사 역임한 거물
-
아우디, 켄 블락의 마지막 드리프트 동영상 ‘일렉트리카나 2’ 공개
- [유머] 초딩과 성인의 생각 수준 차이.jpg
- [유머] 특이점이 온 큐브 고수
- [유머] 10글자의 사직서
- [유머] 목숨을 건 뿅망치 게임
- [유머] 탕수육 부먹 찍먹 논란에 정부가 답하다
- [유머] 세계 최고 돼지고기 음식 순위 9위에 오른 우리나라 음식
- [유머] 자소서 레전드
- [뉴스] 61세 때 19세 소녀와 '계약 동거'했다고 자랑한 독거노인 유튜버... 누리꾼들 비판 쏟아졌다
- [뉴스] 손흥민, 오늘(22일) 밤 '강등권'인 입스위치와 경기... 시즌 11호골 노린다
- [뉴스] 지적장애인 알바생에게 끓는 물 붓고 둔기로 때린 '치킨집 형제'의 최후
- [뉴스] 서울대 출신 여의도 증권맨, '서부지법 난동 사태' 가담했다가 '구속'
- [뉴스] 일본 우익 신문 '정부가 '다케시마의 날' 지정해야... 한국이 70년 동안 불법 점거'
- [뉴스] 부산역 승강장 곳곳에서 '땅꺼짐' 현상... 코레일 '원인 파악 어렵다'
- [뉴스] 주운 지갑 속 50만원 몰래 '꿀꺽'한 50대... 결국 '횡령죄'로 벌금 300만원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