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8,917제네시스 GV80 쿠페의 디자인
조회 7,477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1-07 11:25
제네시스 GV80 쿠페의 디자인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쿠페형 SUV로 ‘GV80 쿠페’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물론 쿠페 본래의 의미인 2개의 측면 문을 가진 노치 백(notchback) 세단처럼 트렁크가 있는 3박스 구조 차체의 승용차를 의미하는 고전적 ‘쿠페(coupé)’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도어의 수나 차체 구조에 관계없이 스포티한 콘셉트의 차를 ‘쿠페’로 칭하는 일이 많습니다.

최근에 벤츠나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쿠페형 SUV로 이미 다양한 차종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유형은 기존의 스테이션 웨건 형태의 공간 중심 차체를 가진 SUV보다 더 날렵한 형태의 패스트 백(fast back) 차체를 가지는 승용차 지향적인 SUV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실제로 레저의 용도로 쓰기 위한 차량이기보다는 도심지에서 SUV 감각으로 타는 승용차 성격의 차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GV80 쿠페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65mm, 전폭 1,975mm, 전고 1,710mm에, 휠베이스 2,955mm로, 기존의 GV80 보다는 길이는 25mm 길고 높이는 5mm 낮아서 조금 더 역동적인 비례로 보일 것 같습니다.

GV80 쿠페의 측면 이미지를 기존 GV80과 비교해 보면 지붕의 윗면이 B-필러의 약간 뒤부터 낮아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뒤 유리의 각도도 크게 누워있어서 차체의 부피감이 적고 날렵한 인상을 줍니다. 게다가 뒤 유리 아래에 스포일러 같은 킥업 형태가 만들어져 있어서 데크가 좀 더 높아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GV80 쿠페는 뒤 범퍼의 아래 부분도 더 넓게 검은색으로 마감해서 뒤 범퍼가 시각적으로 처져 보이는 인상을 줄였습니다. 기존의 GV80 차량을 실제로 보면, 마치 차체 뒤에 무거운 짐을 잔뜩 싣기라도 한 듯이 차가 뒤로 주저앉아 보이는 인상이 있는데요, 그 원인 중 하나가 뒤 범퍼의 아래까지 차체 색이 내려온 때문이기도 한데요, 쿠페 모델에서는 그걸 좀 줄였습니다. 범퍼 측면의 크롬 몰드도 조금 더 위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기울여 붙였습니다.

쿠페 모델의 차체는 앞 도어까지는 GV80과 GV80 쿠페가 같이 쓰지만, 뒤 도어는 패널과 섀시(sash) 형태가 다릅니다. 물론 뒤 펜더를 이루는 쿼터 패널과 쿼터 글라스도 다르고, 당연히 테일 게이트와 루프 패널, 그리고 뒤 범퍼도 다릅니다.

앞 얼굴도 크레스트 그릴의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서 좀 더 다듬어진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미세하게 다듬은 변경도 실제로는 그릴과 범퍼를 모두 새로운 금형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당연히 몇 십억 개발비가 들겠지만, 소비자들은 어디가 바뀐 거지? 하는 느낌일 것이니, 투입 비용 대비 효과는 크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쿠페 모델과 함께 나온 페이스 리프트 GV80 SUV 모델의 그릴과 범퍼도 역시 바뀌었습니다. 그릴의 아래쪽에 작은 흡입구 4개를 더해 디테일이 추가됐습니다. 범퍼의 양쪽 공기 흡입구도 쿠페와 비슷해졌지만, 일견 벤츠 AMG 버전 모델의 범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GV80을 타던 분들은 2년만에 차가 구식이 돼 버린 느낌이 들지 모릅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페이스 리프트도 4년 정도 걸리는데, 프리미엄 제네시스는 이렇게 자주 바뀌니,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너무 빨리 바뀐다는 불만을 가질 법도 합니다. 물론 자주 바뀌는 건 기술개발이 되는 걸 수도 있지만, 소비자는 단지 겉모양만 바뀐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스티어링 휠 역시 거의 완전 변경 수준으로 바뀌었습니다. 본래의 GV80이 수평형 2 스포크 스티어링 휠에 독립형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 패널이 별도로 크러시 패드 중앙에 있었는데요, 새 모델은 일체형 디스플레이 패널에 3 스포크 스티어링 휠로 바뀌었습니다.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차 수준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사실 본래의 2 스포크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약간 낯설긴 해도 특색이 있었는데요, 새로 바뀐 3 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마치 제네시스 G70 걸 가져다 붙여 놓은 걸로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건 아닐지 모르지만, 개발비를 쓰고도 돈 아끼려고 부품을 공용했다는 오해를 살지도 모릅니다.

메탈 재질의 페달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메시 형태를 모티브로 해서 디자인됐고, 가속 페달은 오르간 타입으로 안전성을 고려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풀옵션이 1억원가량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메탈 페달의 디테일 디자인은 사실 좀 아쉽습니다. 물론 눈에 잘 안 띄는 부품이기에 신경을 덜 쓴 건지 모르지만, 차량용 액세서리 용품점에 가보면 3만원이면 디테일이 나름 좋은 메탈 페달도 꽤 많이 있습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메시도 초기의 것보다 지금의 것이 좀 더 밀도가 높아졌는데, 페달의 메시는 초기 그릴을 모티브로 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페달 디자인에 비해서 엔진 룸의 정리나 엔진 커버의 디자인은 고급 브랜드의 차량 답게 깔끔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벤틀리 차량의 엔진 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휠의 디자인도 바뀌었습니다. 본래 GV80의 최고급 사양의 휠과 타이어는 265 40R 22규격으로, 아마 순정 규격에서는 국산 차 중 최대의 크기와 낮은 편평률이었습니다. 저 규격의 휠과 타이어는 과거에는 과격한 튜닝 차량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정도의 것이니,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본래의 휠 디자인 역시 라디에이터 그릴의 메시를 응용한 디자인이면서 크게 뚫린 스포크 형태에서, 새 휠은 메시의 모티브를 가느다란 X자 형태의 보조 스포크를 만들어 메인 스포크 옆에 배치한 디자인으로 바꾸면서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물론 이전의 것이 더 깔끔해 보일 수도 있지만, 휠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호 불호가 있고, 차체와의 조화도 봐야 합니다.
최근에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쿠페형 SUV가 여러 종류 나온다는 점에서 GV80 쿠페는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더 대응력을 가지게 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쿠페형 SUV는 레저 활용성보다는 개성을 강조한 도시형 차량이라는 성격 때문에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가 더 관심을 가지는 차종이니, 풀 옵션 1억원의 가격은 그들을 수입차로 발길 돌리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제네시스가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게 현실이기에, GV80 쿠페가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벤츠나 BMW의 쿠페형 SUV와 겨루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GV80 쿠페는 우리나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외연을 넓혀주는 역할이 더 맞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좀 더 공격적인 가격이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팔리는 국산 차 중에서 쿠페형 SUV는 GV80 쿠페가 유일 하기에, 보다 폭넓은 소비자들을 향해서 GV80 SUV 보다 더 공격적인 가격으로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현대차그룹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급진적 진화...지금 가는 길이 항상 최신
[0] 2025-04-11 14:25 -
타타대우, 6년 연속 판매왕 김영환 부장... 우수 영업사원ㆍ대리점 시상
[0] 2025-04-11 14:25 -
중국산 볼보 S90, 美 가격 8700만원→ 2억 1300만원... 결국 판매 중단
[0] 2025-04-11 14:25 -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출시. 어드벤처 감성 가득 아메리카 정통 픽업트럭
[0] 2025-04-11 14:25 -
BMW, 뉴 i4 M50 xDrive 출시... 제로백 3.9초대 고성능 전기 그란 쿠페
[0] 2025-04-11 14:25 -
[시승기] KGM 무쏘 EV, 도시와 만난 스마트한 전기 픽업 '깃털처럼 가볍게'
[0] 2025-04-11 14:25 -
폴스타의 도발, 테슬라 팔고 오면 최대 3000만원 할인... 효과는 만점
[0] 2025-04-11 14:25 -
에어백도 안 터졌는데...유로 NCAP, 중국 車 별 5개 주고도 매서운 지적
[0] 2025-04-11 14:25 -
푸조 신형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 비밀. 변속기에 삽입된 전기 모터
[0] 2025-04-11 14:25 -
'한국의 아우토슈타트' 르노코리아 부산 출고장 '고객 중심' 전면 재정비
[0] 2025-04-11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GM 한국사업장, 2023년 9월 총 36,544대 판매
-
아우디, 2024년부터 본사 공장 탄소중립 생산 실현
-
르노코리아, 9월 9,105대 판매… 내수 및 수출실적 전월대비 반등
-
KG 모빌리티, 9월 내수, 수출 포함 총 9,583대 판매
-
[영상] 조용하고 강한 경차, 기아 레이 EV 시승기
-
푸조, 가격 경쟁력↑고객 부담↓주력 모델 ‘3008' 판매가 330만원 하향 조정
-
2023년 10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
르노코리아, 통 크게 퍼주고 36개월 무이자 할부까지...XM3 최대 190만원 할인
-
출시도 안한 기아 EV9, 美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북미충전규격 도입하나
-
테슬라, 사전 주문 200만 대 사이버트럭 출시 임박 '직원에 이벤트 의류 제공'
-
어? 한국보다 싸네? 기아 EV9, 연말 미국 판매 앞두고 7449만 원 가격 책정
-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신규 상표권 출원… 올 연말 본격 전기 시티카 경쟁
-
[아롱 테크] 꽉 막혀도 아는 길만 다녔던 귀성길, 새 친구 덕분에 요리 조리
-
[시승기] 도심 233km, 최단 전기차 기아 레이 EV...
-
기아 목적기반자동차(PBV),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모델 기대
-
[EV 트렌드] 폭스바겐, 소형 전기 SUV 생산 일정 공개 '3000만 원대 전기차?'
-
[EV 트렌드] 테슬라, 수요 둔화에 3분기 인도량 또 감소 전망 '4분기 반등 기대'
-
[영상] 여유로운 주행성능, 혼다 6세대 CR-V 하이브리드 시승기
-
현대차, 4세대 부분변경 '투싼' 내년 상반기 출시… 유럽 테스트 돌입
-
법인차의 연두색 번호판 정책은 성공할까?
- [유머] 너무 현실적인 걸그룹 인터뷰
- [유머] 12살 소년이 발견한 마야 문명 도시
- [유머] 극강의 가성비충
- [유머] 플러팅 이행시
- [유머] 빌런이 탄생하는 과정
- [유머] 피자 좋아들 하셈? 클릭전에 1. 건강에 해로운피자? 2. 여친몰래 먹는피자? 3. 정력에 좋은피자?
- [유머] 남자성욕이 궁금해서 남성호르몬주사 맞아본 여의사
- [뉴스] 김영철, 미모의 변호사와 핑크빛 기류 포착돼
- [뉴스] '산장미팅' 출신 배우 임성언, 5월의 신부 된다
- [뉴스] 박봄, 셀카 영상으로 '과한 필터' 해명... '메이크업이야'
- [뉴스] 전공의 미화 논란 '언슬전', 첫방 최고시청률 대박났다
- [뉴스] '이혼 5년차' 구혜선, 남성과 껴안고 찍은 사진 공개... 활짝 웃고 있다
- [뉴스] '尹 사저' 아크로비스타 주민들, 응원 현수막 두고 싸움... '배달도 못 시켜 먹어' 전언
- [뉴스] 안철수 ''정말 다 죽는다 '이재명 시대' 막을 유일한 대안'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