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659제네시스 GV80 쿠페의 디자인
조회 3,434회 댓글 0건
3
머니맨
2023-11-07 11:25
제네시스 GV80 쿠페의 디자인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쿠페형 SUV로 ‘GV80 쿠페’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물론 쿠페 본래의 의미인 2개의 측면 문을 가진 노치 백(notchback) 세단처럼 트렁크가 있는 3박스 구조 차체의 승용차를 의미하는 고전적 ‘쿠페(coupé)’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도어의 수나 차체 구조에 관계없이 스포티한 콘셉트의 차를 ‘쿠페’로 칭하는 일이 많습니다.
최근에 벤츠나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쿠페형 SUV로 이미 다양한 차종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유형은 기존의 스테이션 웨건 형태의 공간 중심 차체를 가진 SUV보다 더 날렵한 형태의 패스트 백(fast back) 차체를 가지는 승용차 지향적인 SUV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실제로 레저의 용도로 쓰기 위한 차량이기보다는 도심지에서 SUV 감각으로 타는 승용차 성격의 차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GV80 쿠페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65mm, 전폭 1,975mm, 전고 1,710mm에, 휠베이스 2,955mm로, 기존의 GV80 보다는 길이는 25mm 길고 높이는 5mm 낮아서 조금 더 역동적인 비례로 보일 것 같습니다.
GV80 쿠페의 측면 이미지를 기존 GV80과 비교해 보면 지붕의 윗면이 B-필러의 약간 뒤부터 낮아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뒤 유리의 각도도 크게 누워있어서 차체의 부피감이 적고 날렵한 인상을 줍니다. 게다가 뒤 유리 아래에 스포일러 같은 킥업 형태가 만들어져 있어서 데크가 좀 더 높아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GV80 쿠페는 뒤 범퍼의 아래 부분도 더 넓게 검은색으로 마감해서 뒤 범퍼가 시각적으로 처져 보이는 인상을 줄였습니다. 기존의 GV80 차량을 실제로 보면, 마치 차체 뒤에 무거운 짐을 잔뜩 싣기라도 한 듯이 차가 뒤로 주저앉아 보이는 인상이 있는데요, 그 원인 중 하나가 뒤 범퍼의 아래까지 차체 색이 내려온 때문이기도 한데요, 쿠페 모델에서는 그걸 좀 줄였습니다. 범퍼 측면의 크롬 몰드도 조금 더 위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기울여 붙였습니다.
쿠페 모델의 차체는 앞 도어까지는 GV80과 GV80 쿠페가 같이 쓰지만, 뒤 도어는 패널과 섀시(sash) 형태가 다릅니다. 물론 뒤 펜더를 이루는 쿼터 패널과 쿼터 글라스도 다르고, 당연히 테일 게이트와 루프 패널, 그리고 뒤 범퍼도 다릅니다.
앞 얼굴도 크레스트 그릴의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해서 좀 더 다듬어진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미세하게 다듬은 변경도 실제로는 그릴과 범퍼를 모두 새로운 금형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당연히 몇 십억 개발비가 들겠지만, 소비자들은 어디가 바뀐 거지? 하는 느낌일 것이니, 투입 비용 대비 효과는 크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쿠페 모델과 함께 나온 페이스 리프트 GV80 SUV 모델의 그릴과 범퍼도 역시 바뀌었습니다. 그릴의 아래쪽에 작은 흡입구 4개를 더해 디테일이 추가됐습니다. 범퍼의 양쪽 공기 흡입구도 쿠페와 비슷해졌지만, 일견 벤츠 AMG 버전 모델의 범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GV80을 타던 분들은 2년만에 차가 구식이 돼 버린 느낌이 들지 모릅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페이스 리프트도 4년 정도 걸리는데, 프리미엄 제네시스는 이렇게 자주 바뀌니,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너무 빨리 바뀐다는 불만을 가질 법도 합니다. 물론 자주 바뀌는 건 기술개발이 되는 걸 수도 있지만, 소비자는 단지 겉모양만 바뀐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스티어링 휠 역시 거의 완전 변경 수준으로 바뀌었습니다. 본래의 GV80이 수평형 2 스포크 스티어링 휠에 독립형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 패널이 별도로 크러시 패드 중앙에 있었는데요, 새 모델은 일체형 디스플레이 패널에 3 스포크 스티어링 휠로 바뀌었습니다.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차 수준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사실 본래의 2 스포크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약간 낯설긴 해도 특색이 있었는데요, 새로 바뀐 3 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마치 제네시스 G70 걸 가져다 붙여 놓은 걸로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건 아닐지 모르지만, 개발비를 쓰고도 돈 아끼려고 부품을 공용했다는 오해를 살지도 모릅니다.
메탈 재질의 페달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메시 형태를 모티브로 해서 디자인됐고, 가속 페달은 오르간 타입으로 안전성을 고려한 구조입니다. 하지만 풀옵션이 1억원가량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메탈 페달의 디테일 디자인은 사실 좀 아쉽습니다. 물론 눈에 잘 안 띄는 부품이기에 신경을 덜 쓴 건지 모르지만, 차량용 액세서리 용품점에 가보면 3만원이면 디테일이 나름 좋은 메탈 페달도 꽤 많이 있습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메시도 초기의 것보다 지금의 것이 좀 더 밀도가 높아졌는데, 페달의 메시는 초기 그릴을 모티브로 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페달 디자인에 비해서 엔진 룸의 정리나 엔진 커버의 디자인은 고급 브랜드의 차량 답게 깔끔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벤틀리 차량의 엔진 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휠의 디자인도 바뀌었습니다. 본래 GV80의 최고급 사양의 휠과 타이어는 265 40R 22규격으로, 아마 순정 규격에서는 국산 차 중 최대의 크기와 낮은 편평률이었습니다. 저 규격의 휠과 타이어는 과거에는 과격한 튜닝 차량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정도의 것이니,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본래의 휠 디자인 역시 라디에이터 그릴의 메시를 응용한 디자인이면서 크게 뚫린 스포크 형태에서, 새 휠은 메시의 모티브를 가느다란 X자 형태의 보조 스포크를 만들어 메인 스포크 옆에 배치한 디자인으로 바꾸면서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물론 이전의 것이 더 깔끔해 보일 수도 있지만, 휠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호 불호가 있고, 차체와의 조화도 봐야 합니다.
최근에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쿠페형 SUV가 여러 종류 나온다는 점에서 GV80 쿠페는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더 대응력을 가지게 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쿠페형 SUV는 레저 활용성보다는 개성을 강조한 도시형 차량이라는 성격 때문에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가 더 관심을 가지는 차종이니, 풀 옵션 1억원의 가격은 그들을 수입차로 발길 돌리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제네시스가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게 현실이기에, GV80 쿠페가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벤츠나 BMW의 쿠페형 SUV와 겨루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GV80 쿠페는 우리나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외연을 넓혀주는 역할이 더 맞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좀 더 공격적인 가격이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팔리는 국산 차 중에서 쿠페형 SUV는 GV80 쿠페가 유일 하기에, 보다 폭넓은 소비자들을 향해서 GV80 SUV 보다 더 공격적인 가격으로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3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국가지점번호’로 내 위치 기반 구조요청 하는 법[이럴땐 이렇게!]
[0] 2024-11-25 16:25 -
[르포] '배터리 내재화' BYD 최대 경쟁력… 충칭 공장, 3초마다 쏟아내는 셀
[0] 2024-11-25 16:25 -
현대차-울산시-中광저우시, 글로벌 수소시장 확대 및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 협력
[0] 2024-11-25 16:25 -
현대차 · 제네시스 · 기아 순수전기차 6종 미국에서 20만 대 리콜
[0] 2024-11-25 16:25 -
[르포] 불량률 제로, 中 BYD 생산 거점 '선산 공업단지'...시간 당 60대 생산
[0] 2024-11-25 16:25 -
중국 BYD, 캄보디아 토요타 공장 옆에 전기차 공장 건설 추진
[0] 2024-11-25 10:45 -
지프 ‘랭글러 스노우 에디션’ 국내 18대 한정 출시
[0] 2024-11-25 10:45 -
제네시스, 실시간 원격 진단 기술 고장 및 이상 현상 안내 '선제 케어 서비스’ 출시
[0] 2024-11-25 10:45 -
한성자동차, ‘AMG SL 63 4MATIC+ 마누팍투어 서울 에디션’ 20대 한정 프로모션
[0] 2024-11-25 10:45 -
BYD, 내년 1월 전기 세단 '씰' 필두로 韓시장 공략 '적정 판매가 최대 변수'
[0] 2024-11-25 10: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2023 광저우오토쇼 -중국 BYD그룹 양왕 브랜드, e⁴ 기술 채용한 컨셉트카와 슈퍼카 공개
-
벤츠 플래그십 SUV ‘더 뉴 GLS’ 부분변경 출시, 디지털 사양 추가...1억 6160만원
-
만트럭, 최대 800km 대형 전기 트럭 ‘MAN e' 유럽 판매 시작...예약 600건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국왕 훈장 받은 英서 급성장...올 사상 최대치 전망
-
현대차 '2023 TCR 월드투어' 최종전 우승...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 확정
-
[아롱 테크] 자동차등록증 한 장에 명의 넘어가고 불법 대출까지...심각한 정보 유출
-
1년 내내 파업 할 것...자동차 업계 '노란봉투법' 대통령 거부권 요구
-
부르면 오는 버스 ‘똑타’ 해외로 달린다...OECD 교통포럼, 현대차 '셔클' 체험
-
[시승기] 애스턴마틴 DBX707 '일상과 장거리 주행에도 부담 없는 슈퍼 SUV'
-
현대차, 아마존과 고객 경험 혁신 및 클라우드 전환 위한 파트너십 발표
-
기아, 첫 승진 직원 위한 연수 프로그램 신설
-
‘더 기아 콘셉트 EV3 EV4’ 북미시장 첫 공개
-
한국타이어, ‘티닷컴 블랙세일’ 프로모션 진행
-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 ‘아이오닉 5 N’ 북미 공개
-
폭스바겐 ID4, 불 쏘시개로 마감한 천장 때문에 美서 판 전량 리콜
-
마이크 존스톤 영국 로터스 부사장, 75년 역사와 함께 진보하고 있다
-
[2023 LA 오토쇼] 완충 708km, 루시드 첫 3열 SUV '그래비티' 베일 걷었다
-
KG 모빌리티, 베트남 시장 공략 파트너 '킴롱모터' 전략적 협력 강화 추진
-
현대차그룹 2023년 인사, 현대모비스 대표 이사에 이규석 사장 승진 선임
-
[자동차 디자人] 슈퍼카 대명사 ‘람보르기니’ 디자인 책임자 ‘밋챠 보커트’
- [유머] 친누나의 급발진
- [유머] 10억보다 가치 있는 것?
- [유머] 핫도그
- [유머] 대학교 자취생활 로망과 현실
- [유머] 왜자꾸 엉덩이를만지세요
- [유머] 무술 배운 냥이들
- [유머] 국내 유일 승강장에 공원 깔아놓은 전철역
- [뉴스] '업고 튀지도 못하겠네' 일본 오사카서 마주친 '피지컬 甲' 변우석 실물... 키 몇인지 직접 밝혔다
- [뉴스] (여자)아이들, 리더 소연 빼고만 단체 회식... 진짜 큐브와 재계약 안 하나
- [뉴스] 유연석♥채수빈, 웨딩 사진 깜짝 공개... 꿀 떨어지는 눈빛
- [뉴스] 혼외자·일반인 여친까지... 사생활 논란 터진 정우성, 차기작서 어떤 역할 맡았는지 보니
- [뉴스] 대학생들 많은 신촌에서 '3천원 김치찌개집' 운영하는 사장님의 진심... 백종원의 눈물나는 반응
- [뉴스] 서울, 수요일(27일) '첫눈' 내린다... 기온 큰 폭으로 떨어져
- [뉴스] 검찰, 이재용 '부당합병' 2심도 징역 5년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