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583[기자 수첩] 테헤란로를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처럼 바꾸면?
조회 3,353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1-06 17:25
[기자 수첩] 테헤란로를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처럼 바꾸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중심 거리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그리고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경기도 수원시보다 작은 101.4km²의 면적에 약 160만 명의 인구가 밀집해 있다. 유럽에서 네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다.
그래서인지 최근 찾은 카탈루냐 광장 인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사람으로 북적였다. 도로는 더 혼란스럽다. 버스 한 대가 꽉 채울 정도로 도로 폭이 좁고 이륜차와 자전거 주차장, 버스전용차로까지 마구 얽혀 혼잡의 정도가 서울 강남을 능가했다.
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 도입한 '슈퍼 블록' 프로그램으로 도심내 차량 진입과 통행 속도를 억제하면서 도로가 더 혼잡해 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도심 제한 속도를 30km 아래로 낮추는 구간이 많아져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자동차를 몰고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슈퍼 블록은 바둑판 처럼 설계한 바르셀로나 신도시 지역의 여러 블록을 하나의 구역으로 묶어 교통 체계를 바꾼 프로그램이다. 이 구역은 주민 차량 이외에는 대중교통도 다닐 수 없다. 도로의 남는 공간은 놀이터, 문화 시설 등으로 전환했다.
바르셀로나 구도심 이면도로에서 보행자와 자동차가 뒤 섞여 가고 있다.
물건을 싣고 내릴 차량 통행이 어려워진 블록 내 상가의 반발과 풍선 효과로 주변도로 혼잡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포블레노우 지역을 시작으로 한 바르셀로나 슈퍼 블록은 구도심 지역으로까지 확장 중이다.
그리고 유럽과 미국 등의 대도시가 바르셀로나 슈퍼 블록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가장 성공적인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가 됐다.
그 유명한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도 걸어 봤다. 카탈로냐 광장에서 컬럼버스 기념비가 있는 바르셀로네타 해변에 닿는 길이다. 편도 3차선 도로였던 이 곳은 중앙부를 걷는 길로 바꾸고 좌우 1차로만 자동차 길로 내줬다.
차량 대부분은 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가고 있었다. 널찍한 길을 걷는 보행자들은 끓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기념품 가게를 들르고 먹을 것, 그리고 거리 예술 등을 만끽하고 있었다. 서울로 치면 테헤란로 전체 도로 면적의 80%를 보행로로 바꾼 셈이다.
자동차를 더 곤혹스럽게 하는 건 보행자 도로 건너편 구도심 이면도로다.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모든 차량은 사람이 걷는 속도에 맞춰 요리조리 피해가야 한다. 차가 온다고 길을 내 주는 사람이 없고 비켜달라고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도 없다. 사람과 자동차가 뒤섞여 느릿느릿 움직인다.
바르셀로나는 이렇게 보행자 천국이었다. 도로는 어린이 놀이터가 됐고 보행자에게 더 많은 길을 내 줬다. 바르셀로나시는 동시에 자전거 전용 도로를 대폭 확장하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재정비하고 확충하는데 주력했다. 자전거 도로에 끼어드는 자동차나 이륜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자동차 운행을 불편하게 하고 억제하는 과감한 정책으로 바르셀로나의 차량 운행 빈도는 60만 회 이상이 줄었고 지난 8년간 시 전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가 슈퍼 블록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도로 체계를 보행자 우선 순위로 전환한 건, 서울이 지금 그런 것처럼 극심한 교통혼잡과 소음공해, 대기오염,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바르셀로나는 이렇게 갈수록 비대해지는 도시의 교통수요에 맞춰 무한정 도로망을 확충하기 보다 자동차를 불편한 것으로 만들고 이동의 방법을 걷거나 자전거, 대중 교통으로 유도해 해결하고 있었다. 테헤란로를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처럼 바꿔보면 어떨까?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25년식 사도 될까? 벤츠 11월 판매조건 정리
[0] 2024-11-14 16:45 -
美 뉴스위크 '아이오닉 9ㆍ기아 EV9 GT'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로 선정
[0] 2024-11-14 14:25 -
[EV 트렌드] 中 CATL '트럼프가 허용하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검토'
[0] 2024-11-14 14:25 -
美 NHTSA,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46만대 리콜...변속기 결함
[0] 2024-11-14 14:25 -
가장 강력한 전기 오프로더 '벤츠 G580'... 45도 등판 정도는 알아서 척척
[0] 2024-11-14 14:25 -
[EV 트렌드] 폭스바겐, 리비안 합작사에 8조 투입 '아키텍처 · 소프트웨어 공유'
[0] 2024-11-14 14:25 -
메르세데스-벤츠 CEO, '중국 성공이 글로벌 성공의 열쇠'
[0] 2024-11-14 14:00 -
리비안 CEO, 기후변화 대응 촉구… '지금은 후세를 위한 역사적 순간'
[0] 2024-11-14 14:00 -
럭셔리와 모험의 조화, JLR 코리아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
[0] 2024-11-14 14:00 -
[스파이샷] 포르쉐 911 GT3 RS, 새 얼굴로 돌아온다
[0] 2024-11-14 14:00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재팬모빌리티쇼 2023 - 토요타, 미래 모빌리티을 위한 테마에 맞춰 컨셉카 공개
-
재팬모빌리티쇼 2023 - 닛산, 하이퍼포스 컨셉 공개
-
재팬모빌리티쇼 2023 - 혼다 프렐류드 컨셉 공개
-
재팬모빌리티쇼 2023 - 렉서스, 차세대 전기차 컨셉 'LF-ZC' 'LF-ZL' 공개
-
JMS 2023 3신 - BYD는 일본 시장에서 무엇을 노릴까?
-
기아, 중고차시장 미래 위한 인증중고차사업 개시
-
페라리, F8 스파이더 기반의 원-오프 로드스터 ‘SP-8’ 공개
-
르노코리아, 고객 서비스 밸류업으로 내수시장 공략
-
[2023 재팬 모빌리티쇼] 中 BYD, 양왕 'U8' 앞세워 日 프리미엄 전기 SUV 공략
-
[2023 재팬 모빌리티쇼] 도요타 전동화 · 지능화 담은 미래 콘셉트카 4종 공개
-
[2023 재팬 모빌리티쇼] 렉서스 '차세대 전기 콘셉트' 공개...2026년 출시
-
현대모비스, ‘설계안전성검토’ 시스템 제조업 최초 구축 사업장 의무 적용
-
페라리, 세상에 단 한 대 F8 스파이더 아키텍처 기반 순종 로드스터 ‘SP-8’ 공개
-
기아, 내달 1일 전기차 포함 인증 중고차 사업 시작...200개 항목 검수
-
현대차, 아이오닉 포레스트 베트남 메콩강 삼각주 지역 맹그로브 숲 복원
-
현대차그룹, ‘힐스 온 휠스’ 영상 '애드아시아 2023 서울' 이노베이션상 수상
-
슈퍼레이스 최종전, 11월 4일~5일 더블 라운드로 개최 ‘챔피언 탄생의 순간’
-
[2023 재팬 모빌리티쇼] 4년 만에 화려한 부활 '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진화
-
기아, 멋을 좀 아는 중형 세단 '더 뉴 K5' 사전계약 개시...2784만원부터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서울' 쇼룸 방문 예약 고객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 제공
- [유머] 주식은 브라키오사우루스 매매법으로
- [유머] 마법소녀 우정잉
- [유머] 해외에서 뽑은 최고의 라면
- [유머] 귀여운 토끼들의 운명
- [유머] 싱글벙글 외국인들이 놀란다는 한국 롯데리아 가게
- [유머] 전복사건 레전드
- [유머] 인간의 순수한 악의
- [뉴스] '필리핀서 마약했다'던 김나정... 결국 '필로폰 양성' 반응 나왔다
- [뉴스] '월세 3200만 원'... 횟집 운영 중인 정준하가 공개한 일일 매출
- [뉴스] '교육하는 거 맞죠?'... 미트잡고 수강생 격투 코칭하는 '트레이너' 출신 마동석 (영상)
- [뉴스] '도와주세요'... 맨유 주장 페르난데스, 비행기서 쓰러진 승객 구했다
- [뉴스] 스쿨존 인도로 돌진한 70대 운전자 차량... 견주와 산책하던 반려견 즉사
- [뉴스] 트럭 끼어들어 '브레이크' 밟았더니 아프다며 '보험접수 '요구한 승객 (영상)
- [뉴스] '학생들 몰려와 때려 부쉈다'... '공학 반대' 시위로 난장판 된 동덕여대 취업박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