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8,105[시승기] 아이오닉 5 N...고성능 내연기관차, 뺨을 때려 버리는 운전의 재미
조회 4,081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9-22 11:25
[시승기] 아이오닉 5 N '고성능 내연기관차, 뺨을 때려 버리는 운전의 재미'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태안] '런치 컨트롤' 왼발과 오른발로 브레이크와 악셀을 100% 압박했다. '자 이제 악셀을 빠르게 놔 주세요'. 액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순간 상체가 뒤로 젖혀지며 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가 총알처럼 튕겨 나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 이보다 더 기가 막힌 건 소리다. 고성능 슈퍼카 배기음이 가속과 감속, 변속 시점에 맞춰 미친 듯이 울린다. 액셀레이터를 풀어 줄 때마다 터지는 '따다~닥' 강렬한 팝콘 소리까지.
태안에 있는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 괴물을 만났다. 부스트로 순간 최고 출력을 650마력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다. 장담하는데, 어떤 고성능 내연기관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운전의 재미를 3시간 이상 쉴 틈 없이 느꼈다.
현대차 N 브랜드 매니지먼트 실장 박준우 상무는 '2015년 N 브랜드를 론칭하고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가혹한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축적한 고성능 기술이 아이오닉 5 N에 녹아 있다'라며 '여기에 가상의 소리 등 전기차만이 가질 수 있는 N 특화 사양을 접목했다'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5 N을 직접 시승하지 전만 해도 박 상무의 말은 곧대로 듣지 않았다. 3m가 넘는 휠 베이스, 배터리 한계가 분명한 전기차로 고속 시험로와 서킷을 질주하고 복잡하고 길게 잡은 짐카나와 코너 브레이킹 코스, 그리고 드리프트 등 3시간 넘게 짜여진 코스를 견뎌낼 수 있을까?
괜한 걱정이었다. 아이오닉 5 N은 기본 609마력, N 그린 부스트를 쓰면 순간 최고 출력이 650마력까지 상승한다. 최대 토크도 740Nm에서 770Nm까지 발휘한다. 최고 26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포르쉐 타이칸 최고 출력은 590마력, 최대토크는 850Nm, 최고 속도는 260km다.
아이오닉 5 N은 제원이 갖는 의미보다 실제 주행에서 나타나는 위력은 상상 그 이상으로 서킷을 달릴 때 분명해진다. 코너를 돌 때, 직선로를 빠르게 공략할 때 매 순간 지면을 완벽하게 움켜쥔다. 코너에 진입하고 빠져나올 때 균형 역시 빠르고 분명하게 잡힌다.
가능한 최대 속력을 내며 코너를 공략해도 불안하지 않았던 건, 브레이크에 대한 믿음이다. 전륜 4-피스톤 대구경 브레이크는 최대 0.6G 감속이 가능, 어떤 순간에도 안정적인 제동이 가능하게 해준다. 웬만한 속도에서는 N 페달 회생제동 강도를 적절하게 사용, 브레이크를 쓰지 않아도 안정적인 선회가 가능했다.
고성능 특화 사양도 운전을 재미있게 하는 데 큰 몫을 한다. 전륜 후륜 토크 배분을 운전자가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고 배터리 매니지먼트를 최적화해 내연기관과 다르지 않게 고성능을 길게 즐길 수 있다. 짐카나, 가속력, 드리프트, 서킷과 최고 시속 260km의 고속 시험로로 이어지는 3시간 이상 험한 운전을 했는데도 배터리는 단 한 순간도 심술을 부리지 않았다.
대부분 전기차는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고속 주행이 길게 이어지면 출력을 제한한다. 아이오닉 5 N은 N 레이스 모드에서 최고 속도와 출력을 제한하지 않는 스프린트 그리고 주행 거리 연장을 원하면 앤듀런스 모드 선택이 가능하다.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으로 주행 상황에 맞춰 배터리 온도를 최적의 상태로 설정할 수도 있다. 이런 배터리 관리로 아이오닉 5 N은 전문 레이서가 한계점으로 몰아붙이며 뉘르부르크링 2랩을 완주한 유일한 고성능 전기차 기록이 있다.
거짓말 같은 최고 속도는 고속 시험로에서 보여줬다. 택시 드라이브로 300km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는 시험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가 클러스터의 260km 속도 표시를 길게 이어갔다. 인스트럭터는 '많은 전기차를 타 봤는데 260km는 처음이다. 이게 말이 되냐. 더 빠른 속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드리프트도 간헐적이지만 실현을 했다. 아이오닉 5 N에서 드리프트 모드 설정을 하면 후륜에 우선적으로 구동력을 배분해 앞쪽을 밀고 나가게 해 준다. 좌우 패들 시프트를 동시에 올렸다 떼면 시동이 꺼지고 바로 재시동이 되는 순간 재현으로 드리프트를 돕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리다. 현대차는 운전의 재미를 위해 아이오닉 5 N에서 고성능 내연기관 배기음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N 내연기관, 가상의 레이싱 그리고 제트기 소리로 구성한 N 액티브 사운드는 전기차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이지만 누구나 구현하지는 못한다.
특히 이그니션 모드는 고성능 내연기관에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들려준다. 모터를 제어하는 순간순간에 맞춰 적절한 소리가 들린다. 박준우 상무는 '사운드 매니지먼트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라며 '전기차에 없는 변속, 엔진 회전수, 가속과 감속 같은 미세한 순간을 내연기관에 꼭 맞춰 구현했다'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5 N에는 이밖에 셀 수 없는 고성능 특화 사양 기능이 가득하다. 재미있는 일상의 운전 그리고 짜릿한 서킷 주행을 돕는 사양들이다. 백 번의 말보다 한 번의 체험으로 더 실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전기차는 재미로 탈 수 있는 차가 아니라고 봤던 선입견이 깨져 버린 날이었다. 아이오닉 5 N 가격은 세후 7600만 원이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현대차그룹 싱크탱크, BYD 국내 시장 진출, 위기감 느껴야
[0] 2025-01-15 17:00 -
현대차그룹, 친환경 전기차 패키지 지원 사업 ‘E-Share’ 차량 전달 및 충전소 개소식 개최
[0] 2025-01-15 17:00 -
[영상]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 2025년 본격적인 판매 증가 이끈다
[0] 2025-01-15 17:00 -
중국 전기차의 부상과 한국의 대응: 2025 글로벌 경쟁 구도 심층 분석
[0] 2025-01-15 17:00 -
현대차그룹, 친환경 전기차 패키지 지원 ‘이쉐어’ 차량 전달 및 충전소 개소식
[0] 2025-01-15 17:00 -
BYD, 4종의 전기차로 한국시장 공략... 각 모델들의 가격은?
[0] 2025-01-15 16:45 -
CES 2025, 농업과 건설 분야 자율주행 기술로 새로운 지평 열다
[0] 2025-01-15 14:25 -
토요타, 2024년 미국 판매 233만 대… 캠리·렉서스 RX 강세
[0] 2025-01-15 14:25 -
2025년 전기차 시장, 트럼프 리스크가 좌우한다
[0] 2025-01-15 14:25 -
애스턴마틴, 가장 빠른 전동식 루프 6.8초 만에 완전 개폐 '밴티지 로드스터' 공개
[0] 2025-01-15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BMW 중국 합작사 14억 달러 투자해 새 배터리 공장 건설 개시
-
현대모빌리티 재팬, 현대모빌리티 라운지(HML) 도쿄 베이 시노노메 오픈
-
볼보, 양방향 EV 충전 스타트업 dcbel에 투자
-
중국 상하이, 테슬라를 중심으로 자동차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
포니에 진심인 정의선 회장...할아버지 과업, 포니 쿠페 양산 못할 것 없다
-
정주영 선대회장 '자동차는 피' 반백살을 바라보는 '꽁지 빠진 닭 포니' 탄생
-
최고의 자동차 추격신 '이탈리안 잡 오스틴 미니쿠퍼 S' 수리비는 500만원
-
내달 데뷔하는 볼보 보급형 전기 SUV 'EX30' 크거나 작거나 디자인은 똑같아
-
현대차 '포니 쿠페 콘셉트카' 복원 최초 공개...눈을 떼기 힘든 기하학적 디자인
-
'올 하반기 철수 아닌 중단' 전동화에 진심, 재규어랜드로버 리이매진 韓 전략
-
중국, 농촌지역 전기차 보급 촉진 나선다
-
중국, 4월 신차 판매 1.7배 증가
-
제네시스, ‘2023 G70·G70 슈팅 브레이크’ 출시
-
재규어 랜드로버, 모던 럭셔리 전동화 미래 가속화 위한 한국 시장 계획 발표
-
KG 모빌리티, 해외대리점 매니저 초청해 정비 서비스 교육 실시
-
기아의 유럽 전용 모델 엑시드(XCeed)의 디자인
-
[컨슈머인사이트] 구입의향자 선호율 제네시스, 벤츠, BMW 순으로 높아
-
제네시스 2023년형 G70 출시, 2.5터보 추가하고 브렘보 브레이크 전 트림 기본
-
내달 공개 볼보 EX30, 뒤에서 오는 자전거 인식 문 열림 경고 최초 탑재
-
[아롱 테크] 모르면 당하는 중고차 살 때 ''정비사 동행평가 서비스'를 아십니까?
- [유머] 의외로 한국이 원조인 것
- [유머] 소원을 늘리는 소원이 현재까지도 금지인 이유.jpg
- [유머] 진짜 마우스가 되어버린
- [유머] 거의 김두한급 주먹
- [유머] 삼겹살 굽기 아티스트
- [유머] 싱글벙글 피튀기며 일하는 직업
- [유머] 눈 떴냐 감았냐로 논란 있는 마네킹 괴담
- [뉴스] 9명 사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낸 운전자... 울먹이며 '난 최고의 운전자'
- [뉴스] '尹 대통령 체포 어떻게 보나' 질문에... 美 국무부가 공식적으로 한 답변
- [뉴스] 기대했던 기준금리 인하, '환율' 상승에 무산... 3%로 동결
- [뉴스] 관저에서 체포되자 주저앉아 오열한 대통령실 직원들...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반응 보였다
- [뉴스] 홍준표 '尹 대통령은 좌파들 집단적 광기 희생자'... 위로 메시지 보내
- [뉴스] 설 차례상 30만 1530원... 서울 제치고 비용 1위 등극한 제주
- [뉴스] 자동차부품 공장서 근무하던 근로자, '로봇'에 맞아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