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593[김흥식 칼럼] 트럼프가 전기차를 죽이려 하고 있다
조회 3,47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9-12 17:25
[김흥식 칼럼] '트럼프가 전기차를 죽이려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2017.01~2021.01), 그는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을 '미친 짓'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전기차 역사는 127년 전 시작했다. 1896년 벨기에 자동차광 까뮈 제나티가 시속 100km를 돌파한 탄환 모양 전기차를 원조로 본다. 발명가 구스타브 트루베가 5년 앞선 1881년 삼륜 전기차를 처음 발명했지만 전시로 끝냈다.
전기차는 적지 않은 힘을 들여 크랭크 핸들을 사용하는 패트롤식 내연기관차 시동 장치와 다르게 스위치 하나로 움직이는 편의성 덕분에 유럽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내연기관 발전과 턴키 스타터 방식 시동키가 나오면서 빠르게 사라졌다.
전기차가 다시 등장한 건 100년 후인 1996년이다. 미국 지엠(GM)이 캘리포니아주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EV1'을 만들었다. 순수 전기차 EV1은 2인승 쿠페로 납축전지로 시작해 니켈수소전지로 이어져 길게는 169km를 달렸다.
리스로 제법 팔려나간 EV1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사라진다. 생산 중단에 그치지 않고 팔려 나간 리스를 회수해 폐기까지 하는 등 극단적으로 흔적을 지웠다. 대형 정유사와 엔진 오일 기업의 로비로 환경규제가 철회됐기 때문이라는 의혹, 성급한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본 지엠의 결단이라는 등 흉흉한 소문만 남겼다.
크리스 페인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누가 전기차를 죽였나(Who Killed the Electric Car. 1966년)’는 EV1의 갑작스러운 퇴출 의혹을 다룬다. 페인은 5년 후인 2011년 ‘전기차의 복수(Revenge of the Electric Car)’를 통해 테슬라를 시작으로 한 전기차의 부활을 예고했다.
그리고 이제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됐다. 정점을 찍었고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비관적 전망도 있지만 대부분 자동차 업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넜다. 20여 년 전, 전기차를 왜 죽였는지 입을 다물고 있는 지엠, 그리고 포드와 스텔란티스, 현대차, 폭스바겐, BMW, 벤츠 등 대부분 완성차가 전동화 전환에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시작했다.
컨설팅 전문기업 알릭스파트너(AlixPartners)가 지난 2021년 전망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배터리 포함) 총 투자 규모는 5150억 달러(약 683조 원)에 달했다. 그리고 불과 2년 만에 미국 전기차 시장조사 업체인 아틀라스 퍼블릭 폴리시(Atlas Public Policy)는 2030년까지 8600억 달러(114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 자료를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24조 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국내, 북미, 유럽 등 주요 거점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우기 시작했고 배터리 내재화, 광물 확보를 위한 협력에도 적극 나섰다. 지엠은 2025년까지 350억 달러(약 46조 원), 포드는 2026년까지 500억 달러(약 66조 원), 폭스바겐은 무려 1930억 달러(약 256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를 회의적으로 본 도요타도 2030년까지 700억 달러(약 92조 원)를 투자한다. 이들 업체가 밝힌 투자액 상당수는 이미 비용으로 지출됐다. 계획과 투자를 철회하거나 포기하기 어려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다.
이런 가운데 누가 또 전기차를 죽이려 하고 있다. 2024년 미국 대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지금 대통령의 전기차와 에너지 정책, 환경 규제 등을 지목해 엄청난 사기극이라고 주장한다.
바이든의 전기차 정책으로 '중국이 미시간을 점령할 것이며 우리 자동차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며 '내연기관 모두를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바이든의 정책은 미친 짓'이라고 주장했다.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 미친 광기를 멈추겠다'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또, 세계 어느 나라보다 풍부한 미국의 화석연료 자원 생산을 늘리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바이든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내연기관차의 단계적 폐기 및 연비 기준이 11만 7000명의 일자리를 없애 것이라며 규제 폐기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기업의 리셔어링, 해외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고 전기차를 대중화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바이든 정부 정책에 맞춰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기차를 사기로 보는 트럼프가 만약 다음 대선에서 당선되면 이 모든 것이 낭패가 될 수 있다. 표를 노린 전략으로 보는 관측이 있지만 트럼프에 동조하는 언론과 기관, 그리고 유권자들이 전기차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며 동조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물론 미국이 전기차 패권을 쥐고 있지는 않다. 내연기관차와 다르지 않게 전기차 역시 중국, 유럽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이다. 그러나 독자 브랜드 기세가 등등해진 중국을 빼면 유럽에 이은 2위 시장이다. 그래서 많은 자동차 제조사,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기업이 미국 정부의 정책을 믿고 엄청난 투자를 했다.
CNN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호감도는 둘 다 비슷한 35%대에 불과하다. 또 다른 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지지율은 40.6%대 40.3%로 차이가 없다. 박빙의 승부를 바라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심정은 아마 타들어 가고 있을지 모른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전기차는 또 죽을 운명에 처할 수 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 다큐멘터리 ‘The First(더 퍼스트) 2’ 티빙 공개
[0] 2024-11-15 16:45 -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발탁…글로벌 경쟁력 강화
[0] 2024-11-15 16:45 -
[영상] 지리의 GEA 플랫폼: 전기차 시장을 바꿀 4-in-1 아키텍처
[0] 2024-11-15 16:45 -
[영상] 전기 G클래스의 등장, 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0] 2024-11-15 16:45 -
장재훈 사장 완성차담당 부회장 승진...현대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
[0] 2024-11-15 16:45 -
'브랜드는 테슬라' 美서 치사율 가장 높은 차 1위에 오른 비운의 국산차
[0] 2024-11-15 16:45 -
[EV 트렌드] 中 샤오미, 7개월 만에 SU7 생산 10만 대 이정표 달성
[0] 2024-11-15 16:45 -
美 NHTSA, 포드 늑장 리콜에 벌금 2300억 부과...다카타 이후 최대
[0] 2024-11-15 16:45 -
제 발등 찍나? 일론 머스크,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계획 동의
[0] 2024-11-15 16:45 -
강남 한복판에서 '벤츠 또 화재' 이번에는 E 클래스 보닛에서 발생
[0] 2024-11-15 16: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GM, 2024 DIFA 참가... 콜벳 8세대ㆍ리릭 등 고성능 모델로 모빌리티 방향 제시
-
'내달 국내 출시 확정' 기아, 5세대 부분변경 스포티지 티저 공개
-
'이례적 뒷심 발휘'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구입의향 6주 연속 상승
-
'불타고 멈추고' 현대차 · 벤츠 · BMW 등 4개사 33개 차종 19만 대 리콜
-
BMW 모토라드, ‘경찰청장배 오토바아 경진대회’ 모터사이클 정비 지원
-
포르쉐 코리아 창립 10주년, 타이칸 터보 'K-에디션' 국내 최초 공개
-
현대차·기아, 美 카즈닷컴 '최고의 전기차' 5개 중 4개 부문 싹쓸이
-
볼보 S90, 컨슈머인사이트 ‘올해의 차’ 유럽 브랜드 세단 부문 1위
-
ES 300hㆍ라브4, 컨슈머인사이트 올해의 차 수입 세단 및 SUV 선정
-
[EV 트렌드] 테슬라, 사이버트럭 '레인지 익스탠더'...내년 중반 출시 연기
-
예측 불가능,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 11월 더블 라운드 진행
-
현대차·기아, 로보틱스 시장 선도 위한 발걸음 '양팔로봇 경쟁력 강화'
-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3개 대륙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
벤츠 2025년형 EQS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로 감성 UP'...배터리는?
-
BMW, 2시리즈 그란쿠페 부분 변경 모델 공개
-
르노, 2024 파리오토쇼에 육해공 네 가지 전기차 컨셉 공개
-
프랑스, 2025년 전기차 보조금 30% 줄인다
-
스텔란티스, EU 배출 목표 달성 위해 내연기관차 생산 줄인다.
-
중국 체리자동차, 배터리 자회사 설립 추진
-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데이터에 대한 인식 오류
- [유머] 분노하는 고양이
- [유머] 요즘 시험문제 근황
- [유머] 직장인 밸런스게임
- [유머] 우리 신입의 똑똑한점
- [유머] 서로 마주쳤을때
- [유머] 영국인이 한국 토스트에 실망한 이유
- [유머] 시발 ㅋㅋㅋㅋㅋㅋ좆리자드 시벌것들
- [뉴스] 패혈증 환자에 장염약 주고 집에 돌려보냈다가 사망케한 내과 의사, 대법서 '무죄'로 뒤집혀
- [뉴스] 초코파이·생리대 담긴 대북 전단에... 김여정 '잡종 개XX들, 대가 치를 것'
- [뉴스] 목줄없이 반려견 3마리 산책시키다 시민 공격... '잘못 없다' 법정서 따지던 견주, 이런 결말 맞았다
- [뉴스] 대포 카메라 든 아이돌 극성팬, 수능 고사장 내부까지 쫓아 들어와... 경찰까지 출동
- [뉴스] 베트남 여행 중 맥주 시원하게 병나발 했다가... 정일우, 뜻밖의 근황 전해졌다
- [뉴스]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한국, 이민자 50% 급증... 증가율 OECD 2위
- [뉴스] 중학교 때 장난으로 후배 발 걸어 넘어뜨린 남성, 성인돼 형사처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