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7,515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9-05 17:25
[김흥식 칼럼] 현대차ㆍ기아, 훔치기 쉽다고 소송까지 당했는데...美 도난 차 1위는?
미국에서 절도범들이 가장 많이 훔치는 차는 픽업트럭이다.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미국은 자동차 천국이다. 등록된 자동차만 2억 8000만 대, 한창때 연간 1700만 대가 팔린 거대 시장이기도 하다. 동시에 32초당 한 대, 연간 100만 대가 도둑의 표적이 되는 차량 범죄 천국이기도 하다.
범죄 영화를 보면 마약과 절도, 강도 등에 훔친 차량을 이용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미국 보험범죄국(NICB)에 따르면 도난 차량의 85%는 다시 주인을 찾는다고 한다. 이 가운데 34%는 단 하루, 45%는 이틀 만에 회수된다. 잘 훔치고 잘 찾는 나라다.
이런 미국에서 특정 연식의 현대차와 기아 특정 모델을 대상으로 한 도난 범죄가 지난 2021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10대 청소년들이 여기 저기 SNS에 차량을 훔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일종의 놀이처럼 번졌다.
미국 사회가 들썩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를 너무 쉽게 훔칠 수 있게 만들었다는 황당한 비난과 함께 캘리포니아, 워싱턴, 뉴욕, 밀워키 등 여러 도시와 소비자 단체로부터 소송까지 당했다.
이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도난 방지 기술(엔진 이모빌라이저)을 장착하지 않은 탓에 도둑의 표적이 됐고 심지어 '차량 결함'으로 몰아 대규모 리콜과 거액의 손해 배상, 그리고 행정적 처분과 벌금 부과를 요구했다.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은 '차량 결함 그리고 안전과 무관하다'며 리콜 요구를 거부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 도난 피해를 본 운전자들의 단체 소송 합의금으로 2억 달러(약 2650억 원)을 내놓기도 했다.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도 천문학적 비용을 썼다.
그러나 정작 미국에서 도난 범죄에 가장 많이 노출된 차는 다른 모델이다. 미국 안전보험협회 산하 연구소(IIHS-HLDI)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2022년형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도난을 당한 모델은 닷지 차저 SRT 헬캣(Hellcat)과 닷지 차저 HEMI다.
미국 보험범죄국(NICB)의 2022년 도난 차량 순위
일반적인 단순 도난 건수가 아닌 보험 청구 건수를 기준으로 한 순위지만 닷지 차저 SRT 헬캣은 다른 모든 차량의 평균보다 60배, 닷지 차저 HEMI는 20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주장대로 훔치기 쉬운 차를 품질 결함으로 본다면 이들 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델 가운데 보험 청구 건수를 기준으로 한 가장 높은 순위는 6위 기아 스포티지 4WD(479건)다. 인피니티 Q50(878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4WD(611건)보다 순위가 낮다.
SNS 여파로 도난 범죄가 급증했다고 하지만 미국 보험범죄국(NICB)이 최근 발표한 2022년 도난 차량 순위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상위권에 없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도난 건수를 기록한 모델은 4만 9903건을 기록한 쉐보레 픽업이다.
2위는 4만 8175건의 포드 픽업, 3위는 2만 7113건의 혼다 시빅이다. NICB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간 발생하는 차량 절도 사건은 연간 100만 건이다. 쉐보레와 포드 픽업이 전체 차량 절도 사건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차량 도난이 많은 건 그만큼 훔치기 쉽다는 얘기다. 쉐보레와 포드 픽업트럭은 가격만 놓고 봤을 때 소유주가 입게될 금전전 피해가 챌린지 대상이 된 현대차와 기아 모델의 2배~3배 이상이다.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도 쉐보레나 포드의 품질 결함, 손해 배상, 청소년 범죄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국산차 가운데 현대차 쏘나타가 2만 1707대로 혼다 어코드(2만 7089대)에 이은 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있다. 그리고 현대차 엘란트라(1만 9602대), 기아 옵티마(1만 8221대) 그리고 도요타 캠리(1만 7094대) 순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범죄 증가 현상이 현대차와 기아 차량 절도 때문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나왔다. 물건을 훔친 범죄자를 두고 현대차와 기아 탓만을 하고 있는 정치인 그리고 저명한 언론까지 도둑놈 편을 드는 한심한 일이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신들이 무조건 정의롭고 바르며 정직하다고 믿고 그래서 모든 잘못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미국식 사고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토요타, '주행거리 746km' 신형 bZ4X 일본 출시…전기차 부진 털어낼까
[0] 2025-10-14 14:25 -
기아, 'PV5' 기부 사회공헌 사업 'Kia Move & Connect' 시작
[0] 2025-10-14 14:25 -
2025년 10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0-01 17:45 -
2025년 9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9-01 16:45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EV 트렌드] 쉐보레 이쿼녹스 EV, 483km 달리는 전기차 중 가장 저렴
-
중국 호존 오토 네타 브랜드, 터키와 UAE시장에 수출 개시
-
폭스바겐그룹,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SSP플랫폼 개발 지연
-
'아우디 Q4 40 e-트론' 과 함께 하는 가을 낭만 드라이빙, 상품성 가성비 감성 다 잡는다
-
토요타 역사의 모든 것, 토요타 산업기술 기념관 탐방기
-
'2023 아우디 서비스 익스피리언스' 진행, 차량 정비 및 수리 과정 직접 경험
-
'서킷에서만 타세요' 페라리, 한정판 스포츠 프로토타입 '499P 모디피카타' 공개
-
'2023 현대차그룹 협력사 온라인 채용박람회' 개최...9개 그룹사 관련 470여개 협력사 참여
-
기아,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에 모빌리티 직업 체험관 개관
-
신형 카니발 기반 프리미엄 리무진 '2024년형 노블클라쎄 L9' 사전예약 진행
-
재규어랜드로버, 2030년까지 9개 럭셔리 EV 출시 '4200억 규모' 전기차 테스트 시설 공개
-
전기차용 전동 액슬, X in 1(엑스인원)형이 주류로 부상한다
-
르노, 발레오와 800V 전기차용 모터 개발한다
-
도요타 쿠라가이케 · 산업기술 기념관서 찾은 '방직기에서 시작된 車 만들기'
-
[EV 트렌드] 뉘르부르크링에서 포착된 '타이칸' 첫 부분변경…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 집중
-
[아롱 테크] 이건 몰랐지? 타이어 사이드월 숫자와 기호에 담긴 엄청난 정보
-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80 4MATIC 오뜨 부아튀르 에디션’ 국내 공개...뒷좌석이 예술
-
페라리, ‘296 챌린지’ 공개...챌린지 최초 6기통 엔진 탑재 최고출력 700마력 발휘
-
GM크루즈, 미국 전역에서 로보택시 운행 중단
-
281. 전기차 판매는 증가하지만, 속도와 전술은 업체마다 크게 다르다
- [유머] 차은우도 외모로 밀리는 상황
- [유머] 여행금지 발령
- [유머] 분노조절장애 있다는 사람들 대부분 거짓말인 이유
- [유머] 요즘 채용공고 근황
- [유머] 고등학교 수련회 남자방 올타임 레전드 영상
- [유머] 공항에서 붙잡힌 중국인
- [유머] 지붕 위에서 스케이트 보드 타기
- [뉴스] '존경하는 이재명 대통령께'... 장차관 국민추천제에 '셀프 추천서' 작성 후 임명된 산림청장
- [뉴스] '라이터로 벌레 잡다가'... 상가 주택 불낸 20대 여성, 9명 중경상
- [뉴스] AOA 출신 권민아, W코리아 저격... '언니가 유방암, 술파티 괴로워'
- [뉴스] APEC 홍보영상 촬영하던 李 대통령 '움찔'하게 만든 '돌고래 유괴단' 감독의 한마디
- [뉴스] 범죄단지 탈출해 대사관 간 한국인, 근무시간 아니라는 이유로 '문적박대' 당했다
- [뉴스] 미국서 돌아온 정책실장 '관세협상 '실질적 진전' 있었다... 율 필요한 쟁점 1~2가지 남아'
- [뉴스] 120억 '캄보디아 로맨스스캠' 부부 사기단, 송환 명단서 빠졌다...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