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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진 차체의 5세대 싼타페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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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3-08-30 11:25

각진 차체의 5세대 싼타페의 디자인



완전 변경의 5세대 싼타페 MX5모델이 등장했습니다. 2018년의 4세대 TM 싼타페와 2020년의 TM 페이스 리프트 모델 등장 이후 각각 5년과 3년 만의 새 모델 등장입니다. 아직 모든 제원이 공개된 건 아니지만, 알려진 바로는 길이 4,830mm에 휠베이스 2,815mm, 차체 폭 1,900mm, 높이 1,730mm라고 합니다.
4세대 싼타페의 전장 4,785, 전폭 1,900mm, 전고 1,685mm에 휠베이스 2,765mm였던 것과 비교하면 45mm 길어지고, 폭은 그대로, 높이는 45mm 높아지고, 휠베이스는 50mm 늘어난 것입니다.

우리가 육안으로 크기가 커진 것을 체감하려면 전체 크기 대비 10% 이상 차이가 날 때부터라고 하므로 45mm의 크기 차이는 거의 전체 길이 10%에 가까운 크기이므로 시각적으로 크기 차이가 인식되기 시작할 정도의 범위입니다.



그렇지만 2000년에 출시된 1세대 SM 싼타페 모델에 비하면 휠베이스는 무려 195mm 늘어나면서 정말로 커졌습니다. 여기에 각진 차체 형태로 인해 크기는 더 커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5세대 싼타페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직선적 차체 형태일 것입니다.

이전의 4세대까지의 모델이 모서리의 날이 서 있으면서도 곡면과 곡선의 이미지를 강조한 형태였던 것에서, 5세대 모델은 거의 직선형 이미지-물론 지붕은 뒤로 가면서 주저앉는 형태이긴 합니다-로 직선을 강조한 차체 디자인입니다. 즉 이전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완전히 갈아 엎은 차체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런 차체 디자인은 일견 랜드로버의 차량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직선적 이미지 변화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부분이 앞 모습에서 알파벳 H의 이미지를 응용해 디자인한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일 것입니다. 그리고 8각형을 수평으로 잘라낸 듯한 형태의 각진 휠 아치의 디자인은 이전의 싼타페가 둥근 이미지의 휠 아치를 가지고 있던 것과 완전히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그런 형태적인 변화는 측면 유리창에서도 나타납니다. C-필러에 사각형의 구조물이 있는데요, 이 부분을 펼쳐서 손잡이로 활용해서 뒤 타이어를 밟고 올라서서 지붕 위쪽의 공간을 활용하기 좋은 높이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세차를 하거나 루프 랙에 물건을 싣거나 할 때 좀 더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뒤 도어의 쿼터 글래스부터 3열 쿼터 글래스, 그리고 맨 뒤의 D-필러로 연결되는 부분의 유리창 단차를 없앤 플러시 서페이스로 디자인해서 이전의 싼타페와 완전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와 동시에 랜드로버 차량의 인상이 느껴지는 효과(?)도 있긴 합니다.



그리고 휠 아치의 디자인이 마치 8각형을 수평으로 절반 자른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휠 아치 안쪽의 검은색 플라스틱 부품의 타이어와 인접한 부분은 다시 동그란 형태입니다. 만약 저 검은색 부분을 예를 들어 4세대 싼타페의 드레스업 패키지 모델처럼 흰색 차체색으로 모두 칠한 모델이 나온다면 어딘가 좀 어색한 느낌이 들것 같기도 합니다.

테일 램프에도 알파벳 H를 응용한 그래픽이 적용돼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디지털 기기같은 인상을 보여주는 테일 게이트는 차체 색과 유리창의 높이 비율의 수평 비례가 1:1의 인상이어서 차체색 부분이 약간 넓어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테일 램프의 위치가 조금 낮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등 뒷모습은 어딘가 아쉬움이 들긴 합니다.



몇 달 전에 스파이 샷이 돌 때는 뒤에 스페어 타이어를 단 합성 사진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현대 측에서는 스페어 타이어는 외부에 달지 않기도 했다는 내용도 보입니다. 한편으로 옵션으로 21인치 휠까지 달수 있는데요, 1세대 싼타페 SM이 14인치 휠 이었던 걸 생각하면 정말로 휠은 커지긴 했습니다.



실내로 들어오면 역시 직선 중심의 조형 요소들로 이루어진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곡면의 넓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중심으로 수평 비례를 강조한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직선으로 간결하게 디자인된 도어 트림은 차량의 실내이기보다는 주택의 거실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티어링 휠의 형태도 3스포크 구조로서 얼마 전에 등장한 그랜저의 것과도 비슷해 보이지만 아래쪽 스포크를 뚫어 놓아서 4스포크 구조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직선적인 형태로 구성돼 있어서 실내도 어딘가 모르게 랜드로버의 차량 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습니다. 디테일은 다르지만 전반적인 인상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실내 공간은 늘어난 휠베이스로 인해 1열과 2열 좌석의 레그 룸은 충분해 보입니다. 그리고 2열 뒤쪽 적재 공간도 늘어난 차체 길이 덕분에 넓은 공간을 확보한 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중형 SUV 임에도 3열 좌석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3열 좌석은 성인이 앉기에는 편안한 크기는 아닌 걸로 보이지만, D-필러가 거의 직각에 가깝게 서 있어서 3열의 머리 공간도 더 확보했을 걸로 보입니다. 4세대까지의 싼타페들이 유선형 이미지를 위해 뒤쪽에 기울기를 준 것에 비하면 공간을 조금 더 가지게 된 것입니다.

실내에서도 앞 콘솔을 마치 교량처럼 띄워 설계하면서 높이를 확보해서 실질적인 활용성을 높인 것이라든가 디지털 방식으로 공조 장치를 설계한 것 등은 최근의 디지털 세대의 성향을 반영한 콘셉트로 보입니다.

5세대 싼타페의 내/외장 디자인은 단지 직선적 형태로 바뀌었다는 걸 넘어서서, 차량 성격이나 사람들의 사용성, 그리고 SUV를 인식하는 감성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1세대 싼타페는 곡선적인 형태로 오프 로드보다는 도시에서 쓰는 크로스오버형 SUV의 성격으로 나왔었습니다. 오히려 오프 로드용 하드코어 성격의 차량들이 각이 선 디자인이었습니다. 물론 1세대 싼타페는 그 당시에 미국 현지에서 보면 도로 위의 덩치 큰 각진 미국산 SUV 사이에서 귀여운(?) 개성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크로스오버의 성격은 4세대 싼타페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차체에 각을 세운 5세대 싼타페의 차체 디자인은 오프 로드용 차량의 하드 코어 성격 대신 매우 도시지향적이면서도 공간 중심적인 디자인을 강조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싼타페가 지향했던 특징이 도심지에서 탈 수 있는 승용차에 가까운 성격의 SUV였다면, 5세대는 승용차보다는 공간 활용성에 조금 더 비중을 둔, 그러면서도 도심지의 감성을 강조한, 그러나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런 성격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으로 여겨질 것이므로 아마도 높은 판매량을 보여줄 것입니다. 5세대 싼타페는 이런 성격의 디자인으로 아마도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랜드로버의 반 값에 타는 랜드로버 느낌의 디자인 차량으로 어필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꿩 대신 닭으로 말입니다. 그렇지만 품질 문제나 조립 불량, 아니면 내구성 등의 문제가 새로운 디자인 변화만큼 보완이 됐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덩치 큰 공간 중심의 직선형 대형 SUV가 즐비한 미국 시장에서 각진 내/외장 디자인의 싼타페가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랜드로버를 대놓고 벤치마킹한 차로 보이지는 않을지 약간 염려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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