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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0[아롱 테크] 자동차에도 명당이 있다. 앞좌석ㆍ뒷좌석, 어디가 더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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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3-08-24 17:25
[아롱 테크] '자동차에도 명당이 있다' 앞좌석ㆍ뒷좌석, 어디가 더 안전할까?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뒷좌석 충돌안전성 평가 장면
[오토헤럴드=김아롱 칼럼니스트] 일반적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동차 앞좌석과 뒷좌석 탑승자 가운데 어떤 사람이 더 안전할까요? 주행속도나 사고 유형,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앞좌석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뒷좌석 탑승자가 더 안전하다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주행 중 정면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앞좌석보다 뒷좌석 탑승자 충격량이 훨씬 크고 엔진룸이나 바닥패널이 실내로 밀려 들어오면서 부상 위험이 높다고 본 건데요.
사고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프런트 범퍼의 충격완충재는 물론 탑승 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차체를 일부러 구겨지게 만든 크럼블 존으로 인해 충격이 줄면서 뒷좌석 탑승자 사망 가능성이 앞좌석 탑승자보다 훨씬 낮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다양한 충돌 안전성 평가를 통해 자동차의 안전기준을 강화하면서, 차량의 차체 안전도가 향상되고 정면충돌 안전성 평가 기준이 오프셋 충돌 기준(스몰 오버랩 테스트)으로 강화하면서 탑승 공간의 변형이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되면서 평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에어백 시스템과 프리텐셔너 시트벨트와 같이 안전벨트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대부분 차들이 정면충돌 사고로 운전자가 치명적인 부상이나 사망할 확률이 25년 전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안전 사양이나 기능들이 대부분 앞좌석 위주로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뒷좌석은 측면 충돌이나 차량전복 시 뒷좌석 탑승자 보호를 위한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에어백이 적용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프리텐셔너 기능이 없는 기본적인 안전벨트 외에는 앞좌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첨단 안전 사양의 기술적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뒷좌석 에어백
충돌 안전성 평가 역시 앞좌석 탑승자의 안전도 위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뒷좌석 탑승자의 안전도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출시되는 차들은 앞좌석보다 뒷좌석 탑승자들이 치명적인 부상 위험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최신 차량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한 뒷좌석 탑승자가 앞좌석 탑승자보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년 전부터 뒷좌석 탑승자를 더 안전하게 보호할 필요성을 제기해 왔습니다.
연구에 따르는 2007년 이후에 생산된 차량에서 앞좌석보다 뒷좌석 탑승자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확률이 46%가 더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는데요. 뒷좌석 안전벨트에는 프리텐셔너 기능이 없어 충돌사고 시 움직임이 커지면서 앞좌석에 머리를 부딪히는 등 2차 사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전벨트로 인한 가슴이나 목 부상 위험도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또한 사고 때 엉덩이 등 신체가 차체 바닥으로 미끄러져 장기가 손상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IIHS는 올해부터 충돌 안전성 평가에 기존보다 훨씬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하면서 뒷좌석 탑승자의 안전과 관련된 테스트 항목(Rear passenger injury measures)을 추가했습니다.
기존 정면충돌 테스트 때와 같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표준 성인 남성과 같은 하이브리드 더미(인체모형)를 탑재함은 물론 뒷좌석에 표준 여성 혹은 12세 어린이를 기준으로 한 더미를 추가해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와 목, 가슴, 대퇴골 등에 가해지는 충격, 에어백 전개 여부 등을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측면 충돌 시험의 커튼 에어백 전개 모습
시험 차량이 좋은 안전 등급을 받으려면 2열 더미의 머리, 목, 가슴 또는 허벅지에 과도한 부상 위험이 없어야 하는 건데요. 더미가 충돌 시 엉덩이 벨트 아래로 앞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올바른 위치를 유지해야 하고 머리는 앞좌석 등받이 및 차량 내부의 나머지 부분으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뒷좌석 탑승자의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중형세단과 SUV, 픽업트럭 등 IIHS가 올해 실시한 다양한 차종의 충돌 안전성 평가에서 대부분 모델이 뒷좌석 탑승자의 충돌 안전 등급이 미흡(Marginal) 또는 불량(Poor)으로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와 목을 적절하게 보호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IHS 관계자는 “테스트에 포함된 모든 차가 앞좌석 운전자에게 탁월한 보호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뒷좌석까지 안전수준을 확장하는 차량은 소수에 불과했다”며, “이는 뒷좌석 안전벨트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IIHS의 업데이트된 테스트 기준은 자동차 제조사의 앞좌석에 대한 안전성을 뒷좌석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뒷좌석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개선된 에어백과 첨단 안전벨트 덕분에 앞좌석이 더 안전해졌다'라며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팽창하는 앞좌석 에어백으로 인해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뒷좌석이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말했습니다.
안전벨트에 위한 2차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벨트 에어백
한편 최근에는 일부 고급 차를 중심으로 사이드 에어백이나 커튼 에어백 외에도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안전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거나 첨단 안전 사양이 개발 중입니다.
포드는 안전벨트에 내장된 에어백이 충돌사고 때 팽창해 뒷좌석 탑승자의 가슴 부상 위험을 줄여주는 시트벨트 에어백을 선보였는데요. 메르세데스 벤츠도 앞좌석 등받이에 에어백을 탑재해 충돌사고 때 앞좌석 탑승자와 마찬가지로 뒷좌석 탑승자가 앞좌석과 부딪히거나 가슴이나 목 부위의 부상 위험을 낮춰주는 뒷좌석 탑승자 전용 에어백을 개발했습니다.
뒷좌석에도 안전벨트의 프리텐셔너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안전장치가 앞좌석과 같이 기본 적용되는 신차들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아롱 칼럼니스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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