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448매끈한 유리창과 필러의 디자인
조회 2,816회 댓글 0건
3
머니맨
2023-08-18 17:25
매끈한 유리창과 필러의 디자인
차량의 공기역학적 설계나 디자인은 까다롭습니다. 공기저항계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디자이너와 설계자 모두에게 힘든 일입니다. ‘유선형’ 이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정말로 공기역학적 성능이 좋은 ‘유선형’ 차를 만든다는 것은 단지 멋있는 그림 만으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물방울같은 유선형의 차체 형상이 유리한 건 틀림 없지만, 실용성을 가져야 하는 자동차를 물방울 모양으로만 디자인하면 편리한 차가 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몇 군데의 디테일이 전체 차량의 공기 역학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측면 유리창의 곡면과 차체와의 단차(段差)입니다. 이 부분은 흔히 유리창과 A-필러, 또는 유리창과 도어 섀시(door sash)와의 간격의 차이로 보이는 부분입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들은 이런 부분의 단차가 있는 줄도 모르고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나가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매끈하게 만드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차들 중에는 정말로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단차가 없이 매끈하게 만들어진 양산차들도 있지만, 대개의 양산차들은 측면 유리창과 도어 섀시의 단차가 적게는 4~5mm에서 크게는 10mm 이상 나는 차량들도 있습니다.
물론 콘셉트카는 양산성이나 실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므로 매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양산차들은 유리를 여닫아야 하고 실내 부품들과 도어 내부의 구조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매끈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측면 유리창의 디자인은 차체의 벨트 라인(belt line), 즉 도어 패널과 측면 유리창의 수평 분할선 부분의 높이에 의해 이미지가 달라지고 단차 변화의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벨트 라인이 높고 좁은 유리창을 가진 차량은 실내 공간이 폐쇄적 인상이 들기도 하지만, 그대신 차체 디자인 이미지는 육중한 이미지를 주게 됩니다. 이에 비해 낮은 벨트 라인에 의해 넓은 측면 유리창의 차체는 개방적 이미지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측면 유리창의 넓이는 마치 남성 정장에서 넥타이의 폭이 시대에 따라 좁아지거나 넓어지는 것처럼 일종의 유행을 가지고 있는데요, 대체로 1980년대까지는 벨트 라인이 낮고 측면 유리창이 넓은 것이 대세였습니다. 이렇게 유리 면적이 변화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공기저항계수를 낮추기 위해 도어 섀시(door sash)와 측면 유리와의 단 차를 줄이기 위한 설계에 의한 이유도 있습니다.
1970년대에 등장한 아우디 80세단을 보면 유리면과 도어 섀시의 단차가 크지만, 이후에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1986년형 차량에서는 유리면과 도어 섀시 간의 단차가 극적으로 줄어든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벨트 라인의 높이가 앞 뒤 펜더의 능선과 연결되는 높이로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유리창의 플러쉬 서페이스(flush surface)의 설계로 인해 풍절음 감소와 차체 공기저항계수는 극적으로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설계는 단지 유리면과 문틀(door sash)의 간격 축소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고, 측면 유리가 상하로 오르내리기 위해 지나가는 구간에서 차체의 여러 부품의 배치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1,300mm 정도의 곡률을 가진 측면 유리를 기준으로 그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해서 유리 바깥쪽의 임팩트 빔을 비롯해서 실내용 스피커, 혹은 파워 윈도 모터 등을 배치하는 작업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그림에서와 보듯이 유리 바깥쪽으로는 임팩트 빔이 배치되어야 하고, 유리 안쪽에는 스피커, 혹은 윈도 모터 등이 배치되어야 하므로, 가령 도어 섀시(sash)와 유리면의 단차를 줄이기 위해 유리를 차체 바깥쪽으로 10mm 정도 밀어낸다면, 도어 내부의 구조 또한 적지 않은 변화가 초래됩니다.
최근에 나온 포르쉐 파나메라와 같은 신형 차량들에서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도어 섀시와 유리면의 단차를 없애 거의 같은 면처럼 만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깔끔하게 만들기 위한 디자이너와 설계자의 노력은 정말 고된 여정이겠지만, 잘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국산 차량 중에서는 이 정도의 단차 축소 차량은 아직 발견되지는 않습니다. 얼마 전에 등장한 스타리아가 단차 없는 매끈한 측면 유리창을 가지고 있지만 2열과 3열 측면 유리만 그렇고 1열의 측면 유리는 도어 설계와 관련돼서인지 단차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달린다는 것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러한 유리면 단차를 포함한 그린하우스 디자인은 차량의 본질적 부분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이미지의 차량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매끈한 유리창 단차를 통해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3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현대 차세대 수소전기차 컨셉 ‘이니시움’ 공개, 수소사회를 향한 비전
[0] 2024-10-31 17:25 -
현대차,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 최초 공개
[0] 2024-10-31 17:25 -
스텔란티스, 디트로이트에서 지프 그랜드 체로키 · 닷지 듀랑고 생산 중단
[0] 2024-10-31 11:25 -
中 의존도 높은 폴스타, 美 시장 포기할 수도...소프트웨어 규제 대응 한계
[0] 2024-10-31 11:25 -
캐딜락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리릭 V' 2025년 초 출시 확정...국내 판매는?
[0] 2024-10-31 11:25 -
유럽연합, 기어코 중국산 전기차 '45.3%' 관세 폭탄…30일부터 당장 적용
[0] 2024-10-31 11:25 -
[영상] EV모드 400km 주행 가능, CATL의 하이브리드 배터리 '프리보이'
[0] 2024-10-30 15:45 -
다쏘시스템, 디지털 혁신 전략과 2025년 비전 발표
[0] 2024-10-30 15:45 -
[스파이샷] 차세대 닛산 리프, SUV로 재탄생
[0] 2024-10-30 15:45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한국전기연구원과 전기차 충전 호환성 강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0] 2024-10-30 15: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2023 상하이모터쇼 - 미니 컨버터블 30주년 기념 '씨사이드 에디션'
-
250. 유럽/미국/중국/한국, 전기차 보급 가속화에 가용 수단 모두 동원한다.
-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송도점 그랜드 오프닝 실시
-
현대차그룹, 강릉 산불 피해 복구 성금 20억 원 전달
-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 대학생 대상 직무 교육 및 멘토링 제공
-
테슬라, 3세대 파워월 출시 준비
-
현대차, 제네시스 올인원 홈 에너지 솔루션 제네시스 홈 북미 공개
-
美 환경보호청, 신규 탄소배출 규제안 발표 '2032년까지 신차 판매 67% 전기차 목표'
-
[EV 트렌드] 테슬라를 뒤덮은 암울한 징조, 파격적 가격 인하 시기에 시장 점유율 급락
-
'주행가능거리 417km' 현대차, 신형 코나 일렉트릭 출시… 보조금 반영 3000만 원대
-
괴물 SUV 'BMW XM 라벨 레드' 실내외 공개...제로백 3.8초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
미리 보는 폭스바겐 플래그십 순수 전기차 ID.7...중국서 사전 유출 '역대급 디자인'
-
[아롱 테크] 셀프 주유 때마다 성가심 해결 '캡리스주유구'...그런데 이렇게 깊은 뜻이
-
[스파이샷] 닛산 로그
-
정말 환경을 위해서 일까? EU의 내연기관차 존속 결정의 진의는...
-
BMW의 수소차 개발 어디까지 왔나? 움직이는 발전소 'iX5 하이드로젠'
-
폭스바겐의 미국 시장 공략 '2030년까지 25개 순수전기차 현지 생산'
-
현대오토에버,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자 직접 양성해 채용한다
-
이튼, 상하이 모터쇼에서 혁신적인 배기가스 절감 기술 전시
-
BMW 그룹 코리아, BMW 및 MINI 고객 대상 ‘올 케어 위크’ 캠페인 실시
- [유머] 무단횡단 레전드
- [유머] 곤장 20대 맞게 된 일본인
- [유머] 중도주의자 조니 소말리
- [유머] 첫사랑이 본인 기숙사에서 바람 폈다는 여가수.jpg
- [유머] 어린애가 차 타다가 터져버린
- [유머] 총수 고양이
- [유머] 전 세계 유일한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
- [뉴스] '운전 중 벌레 잡느라'... 30대 여성 운전자, 70대 폐지수거 노인 들이받아 사망
- [뉴스] 로제X브루노마스 '아파트' 패러디한 곽범... 피부색 인종차별 논란 일자 반전 반응
- [뉴스] 20kg 산소통 들쳐메고 101층 계단 오르기 대회... 1등 차지한 '국내 최강' 소방관의 정체
- [뉴스] 2주마다 급여가 들어온다?... 정부, '급여 지급 주기 단축' 논의 나섰다
- [뉴스] 편의점서 '바나나 우유'만 쏙 빼고 계산한 여성... '김밥 데우면서 태연하게 마시더라'
- [뉴스] 영화서 '살인자' 연기하다 충격받고 현실에서 '전교 1등' 찍어버린 07년생 아역 배우
- [뉴스] 이정재, 래몽래인 경영권 분쟁서 승리... '절친' 정우성과 사내이사로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