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424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 변화
조회 5,889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7-24 11:00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 변화

우리가 보통 ‘핸들’ 이라고 부르는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은 운전에서 방향을 바꾸는 조향륜을 움직여주는 조작장치이다. 그래서 스티어링 휠의 형태는 동그란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미래의 자율주행차량(이 만약에 나온다면)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사라지거나 아니면 최근의 콘셉트 카에서와 같이 사각형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 변화를 살펴보기도 한다.

물론 이 주제는 어느 교수님이 필자에게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 변화를 주제로 한 칼럼은 어떨지에 대해 힌트를 주시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디자인의 관점에서 다양한 스티어링 휠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차량의 스티어링 휠의 기능은 당연히 주행 시의 방향전환 조작이지만, 그것 이외에도 사실은 운전자가 차량의 주행 중에 손을 올려놓을 수 있는 위치를 제공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스티어링 휠은 운행 중에 무의식적으로 계속 조작하는 장치이기도 하지만, 운전자가 적정한 운전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기능 역시 요구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스티어링 휠을 잡는 방법을 손을 놓은 위치를 시계의 다이얼 판에 비유해서 예를 들어 10시 10분, 9시 15분 등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8시 20분 등의 방향도 있지만, 한 곳을 계속 잡고 있는 것이 아니고,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 상황에 따른 스티어링 휠 조작에 의해 수시로 변화된다.

게다가 개인 별로 운전 습관이나 기타 여러 이유에서 정해진 방법이 없다고 하는 게 오히려 맞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공통적인 요인은 고속 주행 중에는 스티어링 휠의 조작 각도가 크지 않지만, 저속에서의 운행이나 주차 시에는 스티어링 휠을 여러 번 돌려야 하므로, 그러한 조작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는 스포크의 배치와 형상이 중요하다.

그런 이유에서 최근에는 스티어링 휠에 에어백과 다양한 조작 버튼이 함께 설치되므로, 그들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요구된다. 스포크의 수를 기준으로 본다면 일찍이 미래지향적 콘셉트 카 등에서 한 개의 스포크를 가진 스티어링 휠이 다양하게 등장했는데, 이것은 마치 항공기나 우주선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유럽의 콘셉트 카 뿐 아니라, 국산 최초의 콘셉트카였던 1975년의 포니 쿠페도 한 개의 스포크의 스티어링 휠을 가지고 있었고, 1986년에 등장한 고급 승용차 그랜저 역시 1-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리모컨 버튼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2-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콘셉트 카에서 보여준 것은 거의 1-스포크에 가까운 디자인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조작성을 위해 3시 15분 방향의 그립을 위한 스티어링 휠이 1950년대부터 있었다.

그리고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아마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걸로 보이지만, 근대적인 디자인은 대부분 알파벳 ‘Y’ 형태의 배치를 가지지만, 자동차 역사 초기의 클래식 카에서는 오히려 ‘ㅅ’ 형태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있었다.

그리고 4-스포크 형태의 것도 ‘+’ 형태의 것이 클래식 카에 상당수 있었지만, 1970년대의 벤츠 승용차에서 ‘ㅍ’ 형태의 4-스포크 디자인이 나오고 이후 에어백의 적용으로 대부분 이러한 형태로 정착된 걸 볼 수 있다.

게다가 휠 자체의 형태로 원형이 아닌, 이른바 D-컷 형태로 아래쪽을 수평 방향으로 자른 듯한 형태로 만들어 승/하차 시의 편의성을 높이고 형태도 좀 더 항공기 조작 장치의 이미지를 내는 디자인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최근의 경향은 에어백 모듈의 소형화와 스티어링 휠의 허브 부분에서의 회전형 커넥터의 개발로 많은 기능 버튼의 배치가 가능해짐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에 정말로 많은 기능이 들어간 걸 볼 수 있다. 게다가 전자 센서의 기능 향상으로 많은 운전자 보조 장치의 등장으로 원형 스티어링 휠보다는 육각형이나 사각형, 혹은 조이스틱 형태의 가능성도 검토되는 것 같다.

미래의 자동차가 자동화나 자율주행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운전을 ‘해방’시켜줄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 디자인에서 중요한 부분은 운전을 하거나 차량에 앉아 있으면서 얼마나 내 의지대로 조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주는 디자인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아무리 첨단적인 형태로 디자인됐을 지라도 내 의지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않는다면, 그 차량을 마음 놓고 탈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토요타, '주행거리 746km' 신형 bZ4X 일본 출시…전기차 부진 털어낼까
[0] 2025-10-14 14:25 -
기아, 'PV5' 기부 사회공헌 사업 'Kia Move & Connect' 시작
[0] 2025-10-14 14:25 -
2025년 10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0-01 17:45 -
2025년 9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9-01 16:45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자동차 디자人] 브랜드 미래를 그리다…BMW i 디자인 총괄 ‘카이 랭어’
-
지프, 2023 북미국제오토쇼서 24년형 글래디에이터 및 캠프 지프 트랙 출품
-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차그룹에 차세대 전기차 구동모터코아 353만대 공급
-
현대차, ‘아이오닉 5 N 테크 데이’ 개최
-
제네시스 GV70전동화 모델ㆍ현대차 아이오닉 6, 美 IIHS 최고 등급 TSP+ 획득
-
벤츠, 9월 온라인 한정판 ‘GLE 450 4MATIC’ 출시...색상으로 포인트 주고 특별 사양 적용
-
볼보트럭, 벨기에 겐트 공장서 대형 전기트럭 양산 시작...연간 4만5000대 생산
-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 현대차 아이오닉 6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6개
-
'H2 MEET 2023' 수소 경제 글로벌 플랫폼 자리매김...수소 전문가 180여 명 참가
-
오로라 프로젝트, 잘 되고 있지요...르노코리아를 찾는 그룹 핵심 임원 급증
-
[시승기] 볼보 C40 리차지, 교차로 진입했는데 황색등 들어오면?...이런 고민하지 마
-
지프, 랭글러 5백만대 판매 돌파 기념 9월 ‘카페 데이’ 진행
-
애스턴마틴, 아이코닉한 DB5의 60주년 맞이하여 굿우드 리바이벌에서 기념행사 개최
-
콘티넨탈 코리아, 여성 임직원들의 전문성 나누는 제8회 ‘KWE 컨퍼런스’ 성료
-
커넥트웨이브 다나와, 요소수 거래액 전 주 대비 17배 증가…가격도 급등
-
전기차 필수 사양으로 떠 오른 'V2L' 활용가치 큰 화물차, BYD T4K가 유일
-
현대차 아이오닉 5 N 테크데이...드리프트의 왕, 츠치야 케이치가 많이 놀랐죠
-
람보르기니, 창립 60주년 국내 최초 팝업 라운지 운영...쿤타치ㆍ디아블로 SV 등 전시
-
[2023 NAIAS]지프 글래디에이터 부분변경 최초 공개...다재다능 모던한 중형 픽업
-
추석 귀향길 금의환향 패밀리카 ‘국산 기아 카니발ㆍ수입 벤츠 S클래스’ 선택
- [유머] 일본 버블시절패션
- [유머] 유치원 뒷마당 주차장
- [유머] 한국빵은 차원이 다르다는 일본 아이돌
- [유머] 혼돈의 카오스를 보여주마
- [유머] 차은우도 외모로 밀리는 상황
- [유머] 여행금지 발령
- [유머] 분노조절장애 있다는 사람들 대부분 거짓말인 이유
- [뉴스] 출근하며 휴대폰 반납·방음시설까지... 한국인 57명 체포된 캄보디아 '범죄단지' 현장 보니
- [뉴스] BTS 정국 용산구 자택 주차장 침입 40대 여성, 현행범 체포 후 검찰 송치
- [뉴스] '연기 배워볼 생각이 없냐 물어봐'... 배현성, 배우 캐스팅 비하인드 공개했다
- [뉴스] 제주도, '비계 목살·부실 오징어' 연이은 바가지 논란에 칼 빼들었다... '강력 단속할 것'
- [뉴스] 문형배 '국힘 전체 '내란동조당' 규정 지나쳐... 헌재아닌 선거서 심판받을 사안'
- [뉴스] 불상 앞 동전 싹 털어간 남성... '뭐 하냐?' 묻자 조용히 합장
- [뉴스] 손톱 찍는 척하더니... 30대 남성 네일숍 사장, 여성 손님 다리·엉덩이 불법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