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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3-06-05 17:25
왕좌의 게임이 시작되다, 국내 출시된 신형 크라운의 주요 특징은?
70년에 달하는 역사의 토요타 크라운이 국내 출시됐다. 그간 일본 내수 전용 모델로 판매되었던 크라운이,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4개 차종으로 거듭났다. 국내 시장에는 크로스오버 모델이 먼저 소개되었으며, 향후 다른 차종들의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국내 처음 소개된 크라운은 어떤 차량인지 살펴본다.
크라운은 일본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자동차이다. 1세대 모델은 1955년 1월 출시되어, 7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참고로, 우리에게 익숙한 차명인 닛산 스카이라인, 랜드크루저 등도 크라운의 뒤를 이어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의 대표 차종이다.
이전 세대 토요타 크라운은 일본 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 세단가운데 하나였다. 68년간 전통적인 4도어 세단을 유지했던 크라운은 16세대 모델을 통해 세단을 비롯해 크로스오버로 새롭게 거듭나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새로 형태의 FR 레이아웃도 버리고, 가로 형태의 FF 레이아웃을 적용하면서 전혀 다른 차가 되었다. 기존의 일본 내수 전용 모델이라는 컨셉을 버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를 추구하게 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전통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을 위한 차량인 만큼 다양한 형태의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전통적인 세단과 실용성을 중시한 크로스오버와 함께, 에스테이트와 스포츠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오랜 역사의 크라운이 전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은 필연적인 이유 때문이다. 15세대 크라운은 2018년 일본 시장에 출시된 이래 연간 판매 5만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매년 판매가 감소했다. 2021년에는 2만 1411대가 판매되며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역대 가장 팔린 8세대 크라운은 1990년 24만대를 넘는 판매 대수를 기록했었다. 2021년 토요타의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야리스가 21만 2927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토요타의 플래그십 모델이면서도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크라운은 4개 차종의 연간 판매 목표를 20만대로 설정하고 있다. 다양한 차종을 통해 내수 전용모델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변화를 추구했으며, 이를 통해 크라운이라는 브랜드를 지킬 수 있었다. 토요타는 ‘혁신과 도전’이 크라운의 본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가 포니의 유산을 계승하는 노력을 이어가는 것처럼 자동차 제조사에게 있어 유산을 이어가는 것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 현대 포니와 토요타의 크라운 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차량들을 쉽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하는 것은 자동차 역사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크라운 크로스오버 모델에는 2종류의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e-CVT 기반의 2.5리터 하이브리드 모델과 2.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모터 그리고 6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되어 348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된다.
2.5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 17.2km/ℓ로 높은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성 그리고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을 추구하고 있으며,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효율성과 퍼포먼스의 양립을 실현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2.5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최근까지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 II(THS II)’라 불리며 토요타와 렉서스 라인업에 다양하게 사용되던 익숙한 시스템이다. 현재 토요타 캠리와 렉서스 ES 300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다만, 리어에 4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시스템 종합 출력 239마력으로 연비도 우수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퍼포먼스를 중시한 2.4리터 터보 엔진 기반의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토요타 라인업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272마력의 2.4리터 터보 엔진에 최고 출력 82.9마력의 전기모터가 조합된다. 시스템 출력은 2.5리터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100마력 이상 높아,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는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듀얼 부스트 시스템의 전륜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순수한 전기 주행, 엔진의 구동 어시스트, 정지시의 발전, 감속시의 회생 충전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듀얼 부스트라는 호칭도 엔진의 성능을 터보차저와 모터 2개(듀얼)로 끌어올린다는 의미다.
하지만, 2.5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모터가 1개인 방식인 만큼 전기모드만으로는 주행할 수 없다. 전동 사륜구동 방식의 크라운 크로스오버라면 프런트에서 발전하면서 리어 모터 단독으로 주행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햇지만, 그러한 주행 패턴은 준비되지 않는다.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크라운의 연비는 11.0km/ℓ로 하이브리드 모델로서는 다소 아쉬운 연비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퍼포먼스에 강점을 가진 모델인 만큼 두 파워트레인은 다양한 취향의 소비층에 대응할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검증된 뛰어난 효율성, 그리고 성능을 중시한 파워트레인이라는 뚜렷한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 신형 크라운은 크로스오버 스타일이다. 그동안 크라운에는 없던 종류로 전 세계 다양한 시장에 출시하기에 가장 적합한 세그먼트라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지상고를 높이고 패스트백 스타일의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전통적인 3 박스 세단의 구조 또한 계승하고 있다. 세단과 비교해 길이는 20mm가 늘어났고, 전폭은 40mm가 확대되어 1.8m에 가까운 폭을 넓혔다. 일본 도로 사정에서 본다면 차량의 크기가 커진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이제 글로벌 시장을 위한 모델로 거듭난 만큼 피할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다만, 오늘날 풀모델 체인지를 기준으로 본다면 차량의 크기는 크게 커지지 않았다. 크로스오버 스타일인 만큼 전고도 1540mm 높아져 기존의 세단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토요타의 TNGA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과거 FR 기반의 세단에서 FF 기반의 차량으로 변화한 신형 크라운은 실내를 가로지르는 센터 콘솔로 인해 1열 공간은 운전석과 조수석이 확실히 분리된 형태를 보인다. 여기에 소프트 패드나 가죽소재도 곳곳에 사용되어 실내 고급감 또한 더 향상되었다.
휠 베이스는 이전 세대 크라운보다 70mm 정도 짧아졌지만, 엔진 레이아웃이 달라지면서 실내 공간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와 함께, 크로스오버 형태가 추가되면서 만족스러운 점은 승강성이 향상된 점이다. 신형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힙 포인트는 운전석은 630mm로 기존 세단보다 80mm 높아졌으며, 2열 시트는 610mm로 60mm 높아졌다. 그 만큼 일반적인 세단보다 편하게 승하차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트렁크 용량도 액면적으로는 490리터로 이전 세대보다 74리터가 확장되었다. 하지만, 트렁크의 내부 형태가 안으로 갈 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변경되어 골프백 4개를 넣을 수 있었던 이전 세대보다 공간 활용성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골프백 3개는 충분히 들어가는 크기인 만큼 실용성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더욱 업그레이드된 예방 안전사양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 Toyota Safety Sense)’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토요타 커넥트(Toyota Connect)’,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대형 풀컬러 MID, 앞좌석 통풍시트 및 뒷좌석 열선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등 강화된 예방안전사양 및 여러 편의사양을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 크라운은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되며, △크라운 2.5리터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5,670만원(개별소비세 3.5%), △크라운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6,480만원(개별소비세 3.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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