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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배기음 말고도 할 말은 많다' 마세라티의 장인 정신 슈퍼카 MC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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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3-05-12 17:25

[시승기] '배기음 말고도 할 말은 많다' 마세라티의 장인 정신 슈퍼카 MC20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키는 중후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배기음으로 유명한 마세라티가 F1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네튜노(Nettuno)'라 불리는 630마력 V6 3000cc 터보 엔진을 만들더니 이걸 또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에 얹어 'MC20'이라는 이름의 슈퍼카를 내놨다. 

처음에는 모두의 예상처럼 쿠페 버전으로 출시하고 이어 이를 이용해 컨버터블을 선보이더니 향후에는 전기차 버전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일대에서 펼쳐진 마세라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이들의 야심작 MC20를 경험해 봤다. 

먼저 MC20 외관 디자인은 이탈리아 토리노의 센트로 스틸레 마세라티에서 개발을 담당해 슈퍼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브랜드 특유의 우아함과 레이싱 기량이 반영된 모습을 띠고 있다. 

차량 상단부는 강인하면서도 심미적으로 조화로운 인상을 전달할 뿐 아니라 하단부에 탄소섬유를 적극 투입해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키고 차량 경량화에도 한 축을 담당한다. 

또 날카로운 모서리 뿐 아니라 가장자리에는 보다 공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스타일보다 기능을 우선한 모습으로 결국 마세라티 MC20는 이 같이 극단적인 요소들이 결합되면서도 전체적으로 섬세한 균형을 유지했다. 

슈퍼카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기역학 성능 향상을 위해 보닛의 에어벤트와 측면 에어 인테이크는 자연스럽게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특정 각도에서 바라봤을 때는 거의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후면부에는 대형 디퓨저를 비롯해 와류 생성과 기류 활성을 위해 여러 부품 간 압력 차를 이용하는 각기 다른 깊이의 채널을 사용하며 기능 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여는 차량과 변별력을 이뤄냈다. 

실내는 10.25인치 스크린 2개가 설치되고 운전석으로 기울어진 센터 디스플레이는 미니멀하면서도 우수한 조작감을 만날 수 있다. 

또 여느 슈퍼카와 같이 오로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심플한 구조를 이룬 실내의 경우 센터터널에는 주행 모드 셀렉터와 2개의 기어 버튼, 파워 윈도우 컨트롤, 인포테인먼트 볼륨 콘트롤, 무선 충전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패드로만 구성하며 단순한 구조를 유지했다. 

이 밖에 차량의 다른 모든 콘트롤 버튼은 스티어링 휠에 위치하고 엔진 스타트 버튼은 스티어링 휠 안쪽 왼쪽에 런치 컨트롤 버튼은 오른쪽에 위치시켰다. 특히 해당 모델의 스티어링 휠은 인체공학과 스포티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두꺼운 림을 선택하고 스티어링 휠 안쪽으로 스타트 버튼이 위치하는 최초의 마세라티 차량이라는 부분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주행모드는 센터 콘솔에 위치한 셀렉터를 통해 선택할 수 있고, WET, GT, 스포츠, 코르사 등으로 구성됐으며 각 모드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부분도 이색적이다. 

MC20에는 네튜노라 불리는 630마력 최고 출력, 74.4kg.m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3.0리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과거의 이력 때문인지 마세라티 측은 해당 엔진에 꽤 높은 자긍심을 드러내며 100%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생산되고 현재 생산되는 V6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나타낸다고 밝히고 있다. 

여하튼 해당 엔진은 습식 DCT 8단 변속기와 맞물리고 이를 통해 MC20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순간 가속력은 2.9초, 최고속도는 325km/h에 이르는 폭발적 퍼포먼스를 나타낸다. 

또 MC20 특징적 부분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를 꼽을 수 있으며 해당 섀시 디자인은 경주용 스포츠카 설계와 제작의 선두 주자인 달라라(Dallara)와 제휴를 통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제작되는 쿠페, 컨버터블, 미래 전기차 버전까지 가능한 핵심 원동력은 섀시 아키텍처와 기하학 구조를 3가지 버전에서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탄소섬유, 레이어 배치를 달리한 데 따른 것이다. 

예를 들어 쿠페 버전의 경우 경량과 퍼포먼스에 집중하고, 컨버터블은 루프의 부재로 인한 보다 큰 비틀림 강성을 필요로 하며, 전기차 버전은 전반적인 내구성과 배터리 부분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식이다. 

이 밖에 MC20에는 매우 콤팩트한 크기의 세미 버추얼 레이아웃의 서스펜션 또한 탑재되어 코너링 시 타이어의 컨택트 패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며 높은 횡방향 가속도를 보장할 뿐 아니라 속도와 관계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고 직관적 핸들링을 만날 수 있다. 

최근 인제 서킷에서 만난 MC20 주행 퍼포먼스는 제원상 느껴지는 숫자들이 고스란히 아스팔트에서 실현되는 경험이었다. 가속 페달을 절반 이상 밟을 때마다 폭발적으로 전달되는 순간 가속력과 직진 구간에서 그 한계를 좀처럼 만날 수 없던 고속주행 성능 그리고 의외로 연일 이어진 한계 상황 테스트에서도 꽤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내구성 등에서 만족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마세라티 MC20 장점은 국내 시장에서 가격과 제원상 딱히 직접 경쟁모델을 찾을 수 없다는 존재감이다. 또한 서킷에서 폭발적 성능을 발휘하는 순간순간 일상 주행 역시 여느 슈퍼카 대비 부담이 덜할 듯한 편안함을 찾을 수 있었다. 

한편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제작되는 마세라티 MC20 쿠페의 국내 판매 가격은 3억 900만 원이다.   


김훈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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